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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접붙이기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25 년
  • 206
시나리오

14. 색감 좋GO, 품질 잡GO! 선인장 접목 기술

1. 오프닝

울긋불긋 흐드러진 봄꽃들이 장관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는 이곳은 1년 내내 시들지 않는 식물!
바로 접목 선인장을 재배하는 현장입니다.
알록달록 다양하면서도 선명한 색감이 매력적인 국산 접목 선인장은 현재 전 세계 컬러 접목 선인장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자생 선인장 하나 없는 우리나라에서 세계 수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상품성을 좌우하는 독보적인 접목 기술 덕분입니다.
전 세계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명품 접목 선인장의 K-접목 기술! 그 특급 노하우를 지금 공개합니다.

2.

선인장 접목은 두 종류의 선인장을 준비해 아랫부분과 윗부분을 각각 잘라서 유관 속을 이어 붙이는 것을 말하는데요.
보통 위쪽, 즉 접수로 쓰이는 선인장으로는 비모란, 산취, 소정 등 동그란 모양의 선인장이 쓰이며, 아랫부분 즉, 대목으로 쓰이는 선인장으로는 삼각주, 귀면각, 소데가우라, 용신목 등과 같은 기둥 모양의 선인장이 많이 쓰입니다.
접목은 고온기나 장마철 또는 한 겨울을 제외하면 연중 가능한데요.
손바닥선인장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선인장은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되는데, 접수와 대목을 고정하는 재료에 따라 실 접목, 클립 접목, 접목 틀을 사용한 접목으로 구분됩니다.

3. <슬기로운 접목 방법>

그럼, 이제 접목 작업에 들어가 볼까요?
먼저, 접목에 쓰일 대목과 접수를 채취해야 하는데요.
수출용 선인장의 경우 대목으로 삼각주가 가장 많이 쓰입니다.
대목으로 쓸 삼각주는 접목하는 해에 새로 자란 가지에서 채취하는데요.
상품의 규격에 따라 작은 것은 5~7cm, 중간은 8~10cm, 큰 것은 12~15cm 길이로 잘 소독된 칼을 이용해 잘라주며, 대목은 접목 당일 아침 일찍 채취해 준비합니다.
수출용 선인장의 경우 접수로는 비모란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데요.
비모란 접수는 별도로 재배되는 모본에서 지름 1~1.5cm 정도의 자구를 주당 10~20개 정도 따며, 1년에 두 번 정도 채취합니다.
이때, 그늘진 곳에서 자란 접수는 접목 활착률이 떨어지니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모본은 2~3년이 지나면 갱신해 줘야 합니다.
본격적인 접목을 위해서는 작업용 칼과 화염소독 장치 또는 전기 소독용 장치, 실 또는 클립과 밴드형 접목 틀을 준비해야 하는데요.
먼저, 작업용 칼은 화염이나 전기를 사용해 소독합니다.
이후 대목의 윗부분 주변을 소독된 칼로 약간 잘라내고, 대목의 아랫부분은 꽂기 편하게 45°로 정리합니다.
접수는 아랫부분을 수평으로 3분의 1정도 자른 다음, 대목 위에 유관 속이 맞닿도록 올려놓는데요.
이때 대목과 접수는 유관 속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보다 접수의 유관 속을 대목의 유관 속에 약간 겹치듯이 맞춰야 접목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이제 대목과 접수를 고정하는 작업이 필요한데요.
먼저, 실을 사용해 접수를 고정하는 방법은 가장 오랫동안 사용해 온 방법입니다.
하지만 작업자가 기술을 익히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하루 작업량이 약 800~1,000개로 다른 고정 방법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두 번째는 별도로 제작한 접목 클립을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접수 위에 누르는 부위를 놓고 집게로 삼각주를 잡아 고정하는 방법으로 실 접목에 비해 하루 작업량을 20~30% 정도 늘릴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접목 틀을 사용한 고정 방법인데요.
별도로 제작한 신축성 밴드를 부착된 접목 틀에 끼우는 방법으로실 접목에 비해 173%, 접목 클립에 비해 144% 정도 접목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접목 틀의 접목 활착률은 접목 클립에 비해 3.3% 높고, 접목기 탈착 시간은 접목 클립의 20%, 실 고정의 90%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4. <활착률 높이는 환경 관리 요령>

접목 작업이 끝난 비모란은 전용 상자에 담아1주일 정도 보관실에 넣어 두는데요.
이때 온도는 30℃ 정도로 맞춰야 절단면에서 캘러스 조직이 잘 형성돼 활착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접목을 막 끝낸 어린 조직 세포는 세포막이 얇고 연약해 공기 중에 오래 노출되면 말라 죽게 됩니다.
따라서 습도는 75~90%를 유지해 주고, 보관실은 40% 정도의 차광망을 이용해 약하게 빛이 들어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또한, 대목을 생산할 때 질소질 비료를 많이 사용하거나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접목하면 선인장 안에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져 활착률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5.

세계로부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K-접목 선인장은 매년 450만 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수출 인기 작목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농업인 여러분! 뛰어난 품질과 높은 생산량을 보장하는 독보적인 접목 기술 습득으로 농가소득 향상에 큰 도움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