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기후시대] 저온부터 폭염까지…기후 악재 농업 ‘연타’

  • 등록일 2025-04-25
[사진][극한기후시대] 저온부터 폭염까지…기후 악재 농업 ‘연타’



농민에게 2024년은 어느 해보다 혹독했다. 이상기후로 1년 내내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24 이상기후 보고서’를 토대로 농업계 피해를 수치로 되짚어봤다.
◆저온(­­-4.7℃)=3월 상중순 기온이 급락하면서 매실 저온피해가 심각했다. 1∼2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약 2℃ 높아 일찍 핀 꽃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속절없이 노출됐다. 3월10일 전남 순천의 최저기온은 영하 4.7℃까지 떨어졌다. 전남·경남 등 전국 1498㏊에서 꽃이 갈변·고사됐고, 생산량이 감소했다.
◆일조량(80%)=겨울과 장마철 흐린 날씨가 지속되며 지난해 일조시간은 평년 대비 80%에 그쳤다. 그 때문에 과채류 착화·수정 불량, 뿌리 고사, 기형과 같은 피해가 나타났다. 일조량 부족 탓에 농작물 피해면적은 9606.2㏊로 집계됐다.
◆폭우(112.2㎜)=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는 이른바 ‘극한호우’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2월부터 9월까지 총 6차례 크고 작은 물난리가 났다. 특히 9월21일 전남 진도의 1시간 강수량은 112.2㎜를 기록했고, 경남 창원에는 이날 하루 397.7㎜의 비가 쏟아졌다. 극한호우는 벼·보리·콩·메밀 등 식량작물에 깊은 상처를 남겼는데, 누적 피해규모는 4만4056㏊에 이른다.
◆폭염(49일)=전례 없는 폭염이 7월말부터 9월까지 지속됐다. 경남 밀양과 합천의 여름 폭염일수는 역대 1위인 49일을 기록했다. 여름 평균기온도 25.6℃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폭염은 채소류 잎과 줄기를 태워버렸다. 게다가 고온에 강한 벼멸구가 확산하며 전국 곡창지대를 휩쓸었다. 폭염과 벼멸구 발생에 따른 피해면적은 2만1179㏊로 조사됐다. 
심재웅 기자 daebak@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