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이상기후에 휘청이고 있다. 그래도 준비할 시간이 있으리라 여겼지만, 기후위기는 순식간에 현실로 다가왔다. 특히 지난해 전국의 농민들은 일년 내내 이상기후와 전쟁을 치렀다.
개화기 갑작스런 한파로 과수는 심각한 저온피해를 봤고, 흐린 날씨에 햇빛을 못 받은 작물은 시름시름 앓았다. 양동이로 퍼붓는 듯한 장대비는 논밭을 휩쓸었으며, 두달 넘게 이어진 폭염은 채소를 녹였다. 설상가상 병해충도 기승을 부렸다.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내린 폭설은 시설하우스와 축사를 깔아뭉갰다.
이처럼 농업은 기후변화를 ‘기후위기’로 불러야 할 정도로 이상기후의 최전선에 서 있다.
이에 ‘농민신문’은 이상기후가 농업에 미치는 심각성을 진단하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연중기획 ‘극한기후시대’를 시작한다.
1부 ‘기후전쟁, 요동치는 산지’에서는 이상기후에 따른 농업분야 피해를 되돌아본다. 2부 ‘기후변화, 이렇게 대응한다’에선 종자·재배 기술 등 이상기후 대응 태세를 점검한다. 3부 ‘기후변화 극복 현장을 가다’에선 기후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내외 현장을 찾아간다.
심재웅 기자 daeba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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