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톡톡!] 산불 피해지역 황폐한 토양 복원 나서

  • 등록일 2025-04-25
[사진][스타트업 톡톡!] 산불 피해지역 황폐한 토양 복원 나서



역대 최악의 영남권 산불 이후 토양 복원이 화두로 떠올랐다. 경남 양산에 있는 ‘코드오브네이처’(대표 박재홍)는 이끼를 활용해 황폐한 토양을 복원하는 새싹기업(스타트업)이다.
2021년 설립한 이곳은 이끼 종류와 토양에 뿌리는 방법 등을 다른 업체와 차별화했다. 슬레이트 지붕같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지붕빨간이끼’ ‘서리이끼’ 등 이끼 7종을 취급한다. 업체는 인공 배양한 이끼 포자에 옥신 등 식물 성장호르몬과 이끼용 양액을 첨가해 물에 희석한 뒤 드론·분무기로 복원지에 살포한다. 덕분에 임도가 없어 접근하기 어려운 산간지역도 복원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업체에 따르면 2023년 4월 산불이 발생한 강원 강릉시 저동 일대에 서리이끼를 살포한 결과 10주 만에 토양 질소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8개월이 지나자 토양 유기물 함량이 정상 수준인 3% 이상으로 높아졌고, 산에 자라는 식물 종류가 종전 1∼3종에서 6종으로 늘었다. 박재홍 대표는 “충남 태안 간척지, 제주 도너리오름 등 지금껏 150㏊ 규모의 토양 복원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비용도 저렴하다. 박 대표는 “생태 복원 때는 중장비를 사용하는 데다 흙을 덮고 나무를 심는 과정에서 인건비가 많이 들어 1㏊ 기준 2억∼3억원이 소요되지만 우리는 1500만∼3000만원으로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코드오브네이처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4년 스웨덴 사회공헌재단 ‘이큐티(EQT)파운데이션’이 주최한 ‘임팩트 퀘스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박 대표는 “조만간 영남 피해지역에 대해서 3개 기업과 협업해 전체 45㏊ 규모 토양을 복원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복원지에서 나오는 탄소배출권을 수익원으로 삼아 토양 복원을 무료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산=정성환 기자

<출처  :  농민신문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