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델라웨어’ 포도는 양호한 기상에 따른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10% 넘게 늘어날 전망이다. 예상 시세는 전년 수준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출하가 본격화하는 5월 이후 경기 회복 여부가 시세 상승폭을 결정할 것으로 파악된다.
◆생산량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 전망=17일 찾은 대전 산내농협(조합장 송경영)에선 델라웨어 포도 출하준비가 한창이었다. 델라웨어 포도는 껍질이 얇고 씨가 거의 없어 고급 포도의 대명사로 불린다. 15일 전국 첫 출하를 시작한 산내농협은 이 포도의 전국 생산량 중 80%를 취급하는 최대 주산지다.
3300㎡(1000평) 규모 연동하우스에서 델라웨어 포도를 재배하는 김백록씨는 “3중 비닐하우스에 피복커튼까지 더한 4중 하우스 구조와 열선·물주머니를 통한 가온으로 수확 막바지까지 생육 조건을 유지한 결과 4.5t는 너끈히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작황이 부진했던 지난해(3t)와 평년(4t) 대비 13∼50% 늘어난 규모다.
송 조합장은 “지난해 11월 포도나무가 휴면기에 들어가야 할 때 기온이 높아 순이 제대로 안 나오는 농가들이 있었지만, 재배 노하우로 인해 생육 중후반기 관리가 잘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도 공선출하회원 중 델라웨어 취급 농가 85곳의 올해 예상 생산량은 300t으로 전년(270t) 보다 11%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주영 산내농협 상무는 “올해는 지난해와 견줘 흐린 날이 적었다”면서 “당도도 16∼18브릭스(Brix)로 높고 알이 탱글탱글해 품위도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시세 전년과 비슷할 듯…경기 회복이 변수=시세는 전년 수준으로 비교적 높을 것이란 게 유통인들의 얘기다. 지난해 5월 한달간 서울 가락시장 내 델라웨어 포도 경락값은 2㎏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4만715원으로 평년 5월 평균(3만5767원)보다 13.8% 높았다.
강근진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사는 “대다수 포도농가들이 샤인머스캣으로 갈아탄 만큼 5월 포도시장은 사실상 델라웨어 독무대”라면서 “시세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조합장은 “델라웨어는 조생종 포도로 복숭아, 자두, ‘캠벨얼리’ 포도가 본격 출하되는 6월 이전까지 틈새시장을 장악했다”면서 “다만 경기침체로 고급 과일 소비부진이 심각한 만큼 시세는 5∼6월 경기 회복 여부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대전=김인경 기자 wh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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