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 배 배의 기능성 약리효과

  • 등록일2009-06-10
  • 작성자최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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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기능성ㆍ약리효과

 

1. 한방이야기

 

배는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은 과실로서, 예로부터 갈증을 해소하고, 기관지와 관련된 기능장애를 극복하는 데 많이 사용되었다.
한방에서 사용되는 배의 다른 이름으로는 생이(生梨), 이자(梨子), 쾌과(快果) 등이 있다. 배의 한방 효과는 다음 일화에 잘 나타나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폐병으로 죽어 가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너무나 구두쇠인 아비는 의원도 포기한 아들에게 더 이상 약을 지어주지 않았다. 때마침 수확기를 앞두고 찬바람이 한바탕 불어 대더니 배 밭에 배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팔 수 없게 된 배의 처리를 고심하던 아비는 식구들에게 밥 대신 배를 삶아 먹이기로 하였다. 몇 주가 지났을까. 그 집 앞을 지나던 의원은 아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 얼굴이 좋아서 진찰해 보니 폐병이 다 나았던 것이다. 자초지종을 듣고는 배가 폐병에 효과가 있다고 인정하게 되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배는 맛은 달고 약간 시며 성질은 양성이다. 또한 생진(生津), 지갈(止渴), 자음(滋陰), 윤폐(潤肺), 지해(止咳), 청열(淸熱), 사화(瀉火), 제번(除煩), 화담(化痰)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옛날 의서(醫書)에서는 배의 효능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열과 기침을 억제하고 갈증을 멈추게 한다(당본초). 윤폐(潤肺), 양심(養心), 소담(消痰)을 강화하여 창독과 술독을 푼다(본초강목). 날로 먹으면 육부의 열을 제거하고 삶아서 먹으면 오장에 음을 더한다(본초통현).”

 

문헌 속의 배 효능

 

  • 열을 다스리고 갈증을 그치게 한다(당본초).
  • 배는 기침과 갈증을 멎게 한다. 잎은 곽란토사에 삶아 즙을 먹는다(당본초).
  • 폐를 보하고 신장을 도우며 담을 제거하고 열을 내리며 종기의 독과 술독을 푼다(본초강목).
  • 배잎도 약용으로 쓰인다. 설사와 구토가 멈추지 않을 때 배잎 달인즙을 마시게 하면 좋고 버섯에 중독 되었을 때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복통이 심할 때는 배잎을 진하게 달여 자주 먹으면 좋다. 배잎을 짓찧어 즙을 마시면 버섯의 중독을 풀어준다(본초강목).
  • 배는 폐를 부드럽게 하고 심장을 시원하게 하며 담을 삭혀준다(본초강목)
  • 배나무 껍질을 달여 그 즙을 마시면 부스럼과 옴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본초강목).
  • 생배는 육부의 열을 맑게 한다(본초통현).
  • 배나무 잎을 달여 하루 10g씩 내복하면 이뇨, 요도, 소독약으로서 효과가 있다(약용식물사전).
  • 배나무 잎을 다려 하루에 반홉씩 내복하면 이뇨에 좋다. 또 과실을 불 속에 파묻어 과육이 물컹해지면 짜서 즙을 마시면 진해, 특히 백일해(백일해균에 의하여 일어나는 어린아이의 호흡기 전염병)에 유효하다(약용식물사전).
  • 배를 많이 먹으면 냉하고 냉하면 비(脾)가 허해지고 허해지면 설사를 한다. 수유부(授乳婦)나 허한 사람은 먹지 않도록 한다(본초비요).
  • 어린아이의 풍열에는 배즙을 내어 죽을 쑤어 먹이면 뛰어난 효과가 있다(성혜방).
  • 담이 심한 천식에는 큰 배 한 개를 쪼개어 배의 속을 긁어낸다. 그 속에 검은콩을 채워 넣고 두 쪽을 합한 후 종이를 물에 적셔 배를 싸서 불 속에 파묻어 둔다. 충분히 익은 후에 꺼내어 짓찧어 먹으면 특별한 효과가 있다(의고적방).
  • 담이 많은 기침에 배즙과 생강즙에 꿀을 타서 마시면 좋다(천금방).
  • 배즙을 꿀에 달여서 담가 두고 수시로 뜨거운 물이나 냉수에 타서 마시면 갈증이 없어지고 소갈증에도 좋다(보제방).
  • 중풍으로 갑자기 말을 못하는 환자에게 배를 짓찧어 즙을 내어 자주 먹인다(식료본초).
  • 배잎을 짓찧어 즙을 내어 마시면 버섯의 중독을 풀어 준다(일용본초).
  • 기침으로 담이 나오고 숨이 찬데 배속을 긁어내고 검정콩을 채워 넣고 익혀서 짓찧어 떡처럼 만들어 매일 먹으면 효과가 있다(적원방).

 

2. 배와 배나무를 이용한 민간요법

 

(1) 배나무 잎

토사곽란에는 배나무 마른 잎 10g을 달여서 4~5회 마시면 효과가 있다. 특히 어린아이가 갑자기 심한 복통을 호소할 때는 배나무 잎을 진하게 달여 4~5회 마시게 한다(千金方). 배나무 잎은 요도를 소독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효과도 있다.

 

(2) 배나무 껍질

배나무 껍질을 부스럼이 생기거나 옴이 올랐을 때 달여서 마시면 효과가 있다(本草).

 

(3) 배 과실

(가) 가래기침 해소

담이 나오는 기침에는 배즙 100cc와 무즙 100cc를 혼합한 다음 생강즙 30cc를 타서 한꺼번에 마신다(百病禾必方). 기침이 아주 심할 때는 배 1개를 썰어 우유나 양유와 섞어 달여서 먹는다(海上方). 가래가 심한 천식에는 큰 배 한 개를 쪼개어 배 속을 긁어내고 그 속에 검은콩을 채워 넣고 두 쪽을 합한 다음 문종이를 물에 적시어 배를 싸서 불 속에 넣어 충분히 익힌 후에 콩을 꺼내어 짓이겨 먹으면 효력이 있다(醫吉適方). 어린아이의 기침이나 백일해에는 큰 배 한 개에 젓가락으로 50개 정도 구멍을 내고 그 속에 후추를 한 알씩 넣은 다음 밀가루 반죽으로 배를 싸서 불 속에 넣어 익힌 후 후추를 빼고 배를 먹이면 효과적이다(本草).

 

기침을 다스리는 배 단방처방

 

  • 배의 씨앗 부분을 제거하고, 그 부분에 적당량의 꿀을 넣은 다음 물로 충분히 쪄서 매일 먹는다.
  • 배의 씨앗 부분을 제거하고 얼음사탕을 조금 넣고 물로 30분 정도 쪄서 국물을 마시고 배도 먹는다.
  • 배를 깨끗이 씻어서 씨를 제거한 다음 그 속에 행인(은행)을 넣고 물로 충분히 쪄서 자주 먹는다.
  • 배와 생강을 같은 양으로 준비한다. 이것들을 빻아서 즙을 낸 다음 즙과 같은 양의 꿀을 넣고 달여서 고약처럼 만든 후에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

『병을 고치는 음식이야기』中에서

 

밤 기침과 낮 기침, 이렇게 달라요

 

가래가 거의 없는 마른 기침은 밤에 많이 나타나며 음허화한 경우다. 반대로 주간에 많이 나타나면 위열, 또는 진액이 부족한 경우다. 끈적하고 노란색의 가래를 동반하면 몸에 열이나 습열이 많은 것이다. 기침과 함께 거품이 많은 하얀 가래가 동반되면 몸이 차거나 습담이 많다.

 

단방처방 : 기침에 좋은 민간요법

  • <곶감> 곶감 3~4개를 구워 먹거나 곶감 3~4개와 생강 한 뿌리를 달여 하루에 한 번 먹으면 머리가 아프고 코가 막히면서 기침이 날 때 좋다.
  • <도라지> 도라지와 감초 각각 12g에 물 두 대접을 부어 1시간 정도 달여 커피 한잔 분량으로 졸여 마시면 목이 부어 음식을 삼킬 수 없고 열이 많이 날 때 좋다. 이 물을 입안에 물고 있다가 천천히 삼키면 증상이 호전된다.
  • <두부> 두부의 모가 난 가운데를 도려내 물엿을 넣어 쪄서 한 모씩 빈속에 하루 3번 먹으면 오래된 기침으로 가슴이 아프고 켕기는 데 좋다.
  • <쪽 마늘> 물엿과 마늘 적당량을 달여 먹거나 꿀에다 다진 마늘을 적당히 재어 두었다가 1~2 숟가락씩 먹으면 좋다.
  • <무> 무와 생강을 같은 양으로 잘게 썰어 3배의 끓는 물을 붓고 설탕을 적당히 넣어 하루 3~4회 먹으면 열이 나고 기침이 나는 경우에 좋다.
  • <무즙> 무즙을 강판에 갈아 물엿이나 꿀을 타서 먹으면 머리가 아프면서 기침, 가래가 나고 목이 쉰 경우에 좋다. 가래기침에는 무씨를 갈아 만든 가루를 10g씩 더운 물에 타서 하루 3번 먹으면 좋다.
  • <복숭아씨> 복숭아씨 10g과 다진 생강 한쪽, 가을보리 20g으로 죽을 쒀 자기 전에 한번 복용한다.
  • <양파> 양파 생즙에 물을 5배 타서 양치질을 하면 기침으로 목이 붓고 아픈 데 좋다.
  • <오미자> 오미자를 가루내어 한 번에 1~2g씩 하루 두세 번 먹는다. 오미자를 60~70도의 물에 12~24시간 담가 우려서 그 윗물을 졸인 후 한 번에 20~30㎖씩 하루 두세 번 아무 때나 먹는다. 급성 감기로 인한 기침이나 두드러기가 날 때는 복용하지 않는다.
  • <유자> 유자를 깨끗하게 씻어 껍질째 썰어 병에 넣고 유자 분량의 2~3배 소주를 붓는다. 밀봉해서 어둡고 찬 곳에 두었다가 두세 달 지나면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20㎖ 정도를 마신다. 해수, 가래에 효험이 있다.
  • <은행알> 은행 알을 10알씩 하루 두 번 구워 먹는다. 기침에는 하루에 은행 알 15개 정도를 참기름에 볶아 먹어도 좋다. 하지만 몸에 좋은 은행에도 독이 있으므로 하루 20알 이상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나) 해열(解熱)

배는 성질이 냉하지만 소화에 효과가 있고 대변이나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몸의 열을 내리게 한다. 동남아 등에서는 심하게 열이 나는 말라리아나 권태, 근육통, 두통 등의 증세를 보이는 뎅구(dengue)열에 배가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어린아이에게 열이 있을 때는 배즙을 내어 죽을 쑤어 먹이는 것도 효과적이다(聖德方).

 

(다) 숙취(熟醉) 해소

갈증이 심하거나 심한 숙취에는 배가 간장 활동을 촉진시켜 체내의 알콜 성분을 빨리 해독시키므로 주독이 풀어지고 갈증도 없어진다(本草).

 

(라) 배변(排便)

배를 많이 먹으면 지라가 냉해져서 설사가 나는데, 껍질과 같이 먹으면 껍질에 배를 소화시키는 효소와 탄닌 성분이 많기 때문에 설사가 적게 난다. 젖먹는 어린이가 있는 산모나 허약한 사람은 배를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本草備要).

 

(마) 종기 제거

생 배를 썰어서 환부에 붙이면 종기의 근이 빠진다(錄山方).

 

(바) 소갈 해소

배를 잘게 썰어 찧어서 그 즙을 짜서 마시거나, 배를 장시간 삶아서 설리고(雪梨膏)로 만들어 매회 10~15g 1일 2~3회 마신다. 또, 배와 꿀을 오랫동안 삶아서 병에 넣어 보존해 둔다. 차 대신 끓인 물 또는 끓여서 식힌 물을 타서 마신다.

 

(사) 장 청소

배를 많이 먹으면 설사가 나기 때문에 임산부나 장이 약한 사람은 갑자기 너무 많은 배를 먹지 말도록 권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배를 많이 먹으면 지라가 냉해져 설사가 많아진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이는 배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섬유성 석세포가 장의 운동을 촉진하여 나타난 현상이다. 배를 많이 먹고 생기는 설사는 일회성으로서, 배에 탈이 생겨서 나타나는 설사와는 달리 탈수현상이 심하지 않다. 오히려 요즈음과 같이 과체중이나 비만의 문제로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부러 설사를 유도하여 배속의 오래된 숙변을 제거함으로서 얻어지는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 구강 청결

배를 먹을 때 오돌토돌헤게 씹히는 것은 리그닌과 펜토산 성분이 어우러져 형성된 석세포이다. 석세포는 양치질의 효과를 발휘하고, 심장의 노열을 내려주며, 입 냄새를 없애주는 구강청결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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