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 품종별 지베렐린 처리방법



포도에 지베렐린을 처리하여 유핵 포도를 단위결과시켜 무핵 포도로 생산하는 기 술은 일본에서 1950년대 후반에 개발되어 1960년대에 실용화된 기술로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하우스 재배농가의 무핵재배와 노지재배의 경우 거봉계 품종에 서 꽃떨이 현상 발생 시 과립비대 목적 등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품종에 따라서는 고품질 포도 생산이 가능하다.  

 

. 거봉계

포도알이 큰 거봉계 유핵포도 품종을 지베렐린 등의 생장조절제 처리로 무핵포도를 생산하는 기술은 실용화된 기술이고, 특히 거봉계 품종에서는 꽃떨이 현상에 대한 우려가 없고, 포도알이 유핵재배보다 상대적으로 크며 재배기술도 비교적 쉬워 재배면적이 증가되고 있다.

 

(1) 개화 전 꽃송이다듬기

거봉계 품종의 무핵재배에서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 중 하나인 송이다듬기 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개화 전 꽃송이를 3.0cm로 조절해야 한다. 즉 지베렐린 처리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경을 송이의 중간 부분에 두개 남겨 놓고, 꽃송이 의 아래쪽을 3cm만 남겨 놓고 모든 지경을 제거한다. 이처럼 꽃송이 길이가 3cm 가 되면 1차 지베렐린 처리 후 송이당 과립 수가 약 38개로 송이 무게도 523g으 로 적당하였다. 또한 송이축 길이는 1차 지베렐린 처리 14일 후에 모든 처리구에 서 9~10cm 정도 생장하게 된다(표 7-1, 그림 7-1). 그러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에서 2000년에 육성한 포도알이 크고 당도가 높아 식미가 우수한 흑구슬 품종의 꽃송이다듬기는 거봉 품종과 달리 꽃송이가 작으므로 개화 전에는 어깨송이만 제 거하고 1차 생장조절제를 처리한 후 송이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가 에서 꽃송이다듬기를 할 때 처음에는 꽃송이 길이를 3.0cm로 조절하다가도 작업 중간에 꽃송이 길이가 점점 길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위 등에 적정 길이를 표 시하여 작업 중에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2) 생장조절제 농도

거봉계 품종의 1차 지베렐린 처리 때 적정 농도는 GA 25.0ppp+TDZ 1~2ppm이 적당하다. 만약 TDZ의 농도가 2ppm보다 높게 되면 과다착립되어 송이다듬기에 많은 노동력이 소요되어 바람직하지 않다. 송이축 비대는 지베렐린 단용처리에 서는 농도에 따른 차이는 없었고, TDZ도 농도에 따른 차이는 없었으나, TDZ이 혼용되면 지베렐린 단용처리구보다 송이축이 비대되었다. 또한 착립 수는 지베 렐린 단용 처리구인 12.5ppm과 25.0ppm 모두 송이당 25~28개로 나타나 상품 성이 낮았고, TDZ 1.0~2.0ppm 혼용 처리구는 송이당 착립 수가 46~48개로 증 가되었으며, TDZ 5.0ppm 혼용처리구는 송이당 과립 수가 약 60개 정도로 과다 착립 되었다. 따라서 무핵재배에서 착립 수는 지베렐린 농도에 의해 좌우되는 것 이 아니고, TDZ 농도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안정적인 착과량 확보를 위해 꽃송이 길이 3.0cm의 꽃송이를 적정 꽃송이수보다 20~30% 정도 많 게 생장조절제를 처리하는 것이 좋다.  



(3) 생장조절제 처리시기

거봉계 품종의 생장조절제 처리시기는 델라웨어 품종과 달리 1차 생장조절제 처 리시기는 포도 꽃이 100% 핀 상태이고, 2차 처리시기는 1차 처리 후 10~14일 후 에 처리하면 된다. 1차 생장조절제를 너무 일찍 처리하면 송이축이 이상 생장하여 상품성이 없어지고, 너무 늦게 처리하면 유핵과가 혼입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한 1차 생장조절제의 처리기간이 좁으므로 가온재배 포도원은 1~2일 간격으로 5 회 이상 과원을 돌아다녀야 하고, 무가온 재배 또는 비가림재배에서도 3회 정도는 돌아다녀야 한다. 그러나 2차 생장조절제 처리기간은 넓어 2~3회 정도로 마칠 수 도 있다.  



(4) 생장조절제 처리에 따른 품질변화

거봉 품종의 품질판단 기준이 되는 Hunter a값이 꽃송이 길이가 5.0cm, 6.0cm에 서는 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 과피 색에 붉은색이 남아 있고, 당도도 낮아 상품성 이 떨어졌다(표 7-2). 그러나 꽃송이 길이 3.0cm이면 송이당 과립수가 약 35개, 송이무게도 487g로 되어 당도 19.1°Bx로 높았고, 과피 색도 L 값이 25 미만이고, a와 b의값이 0에 근접하여 자흑색으로 착색되었으므로 개화 전 꽃송이 길이로 적 당하였다.  



청수

청수 품종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시벨 9110에 힘로드를 교배하여 얻은 품종 으로서 1993년 최종 선발한 무핵 품종이다. 수세는 강하고 신초가 굵으면서 절간 은 캠벨얼리 품종에 비하여 긴 편이다. 수확 시기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8월 하 순이고, 당도 16~17°Bx로서 식미는 우수한 편이지만 산미가 다소 높은 편이다. 과립중은 3.4g이지만, 만개 10~14일 후 지베렐린 100ppm을 처리하면 4.3g 전후 로 비대시킬 수 있어 상품성이 향상된다. 그러나 지베렐린 농도를 200ppm 또는 과립비대제를 혼용처리하면 과립중은 5g 이상으로 비대되지만, 성숙이 되지 않 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무핵 품종 특성상 너무 과숙되면 탈립현상이 나타나 유통기간을 고려한 수확이 필요하다.  



델라웨어

 델라웨어 품종의 지베렐린 처리 효과는 송이축 신장조기개화무핵과 및 과립 비대로 구분할 수 있다이 가운데 송이축 신장조기개화무핵과는 개화 전 처리에 의한 효과이고과립비대는 만개 후 처리에 의한 효과이다또한 수확시기를 3주 정도 앞당길 수 있는 이점도 있다.

 

(1) 처리시기

개화 전 지베렐린 처리로 거의 100%의 무핵과립이 되는데, 처리시기는 온도 등 의 영향에 의해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개 만개 10~20일 전이고, 이 시기에 처리 하면 개화도 2~3일 정도 앞당겨진다. 화수 신장은 처리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신장되고, 유핵과 혼입률은 처리시기가 늦으면 늦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상품성이 높은 송이를 얻기 위해서는 송이축 1cm당 7~9립이 좋고, 이를 위해서 는 개화 전 지베렐린 처리는 만개 예정 12~16일 전에 행하는 것이 적기이다. 개 화 후 지베렐린 처리는 과립비대가 목적이고, 처리 적기 폭은 비교적 길어 만개 6~13일 후에 처리한다.  

 

(2) 처리농도와 방법

개화 전 및 개화 후에 지베렐린 100ppm이 적당하고, 지베렐린 50ppm의 저농도 에서도 화수 생육정도나 기상조건이 양호하다면 100ppm 처리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지만, 효과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실용적이 아니다. 또한 지베렐린 농도를 200~300ppm으로 높여도 효과는 있으나 100ppm과 큰 차이가 없어 경제적인 면 에서 불리하다. 지베렐린 처리시간은 10a당 개화 전 1차 처리는 12시간, 개화 후 2차 처리는 약 20시간 소요되기 때문에 살포처리에 의한 생력화를 생각할 수 있으나 개화 전 1차 처리에 있어서는 살포 효과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실용화가 곤란하다. 그러나 개화 후 2차 처리에서는 10a당 지베렐린 75~100ppm으로 80~100L 살포 하는 방법으로 실용화가 가능하지만, 지베렐린 약액이 가지와 잎에 묻으면 가지 의 신장, 잎의 노화가 촉진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3) 지베렐린 처리 시의 기상조건과 생장반응

지베렐린 처리 후 강우 또는 처리 시 저습도는 송이에 지베렐린 부착이나 침투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진다강우량 또는 강우 정도 등에 따라 다르지만처리 후 24시간 이내의 강우나 처리 시 상대습도가 30% 이하면 유핵과 혼입송이축 신장 및 과립비대 불량 등으로 고품질 포도 생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이와 같은 경우에는 지베렐린 75ppm 기준으로 가능하면 조기에 재처리한다.

 

(4) 처리적기 파악

지베렐린 처리시기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무핵 포도의 안정생산에 있어 중요하고개화 전 처리시기는 만개 예정 12~16일 전이기 때문에 만개일 또는 처리적기를 사전에 예측해야 한다노지재배 지베렐린 처리적기를 판단하는 기준은 ①꽃봉오리색이 녹색에서 황록색으로 변화하고어깨송이가 송이축에 대하여 80도 이상의 각도를 이루는 시기② 전엽 수나 화분립의 발육정도에서 평균 전엽 수가 9.5매에 도달하면 처리적기 초기이다(그림 7-6). 이상의 적기판정 방법은 수세의 강약이나 생육 불균일개체 간 차이에 의해 다소 변동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종합적인 관점에서 판단한다.



(5) 적기처리가 불가능할 경우 대응책과 착과확보

지베렐린 처리 직후 강우, 건조 등은 재처리하는 것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처리 시기가 지연된 경우는 스트렙토마이신 200ppm을 지베렐린에 첨가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을 사용해도 만개 예정 1주일 전이 한계이고, 그 이후의 처 리에서는 무핵 과율이나 과방중이 저하된다. 유핵과와 달리 지베렐린 처리에 의한 무핵과는 종자와 과육간의 양분경합이 없어 송이에 양분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 어 착과가 안정적이지만, 지베렐린 처리가 빠른 경우는 착과가 불안정하다. 포도 는 다수의 포도알이 모여 하나의 송이를 형성하기 때문에 고품질 송이를 생산하 기 위해서는 착립 확보가 재배상 중요하다. 개화결실기에 주간 25℃, 야간 12℃ 이상의 고온 또는 일조 부족은 가지와 송이 간에 양분경합을 일으켜 착과불량의 원인이 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서는 개화결실기의 신초 생장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개화 전 신초나 부초를 적심한다.  

 

머스캇 베일리 에이

머스캇 베일리 에이의 지베렐린 처리 방법은 델라웨어의 방법과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지만 지베렐린 단용 처리로는 완전한 무핵송이를 생산하기가 곤란하다처리적기는 만개 10~15일 전이지만무핵과율을 높이려면 조기에 처리하고착과율을 높이려면 늦은 시기가 적기이다처리시기 기준으로는 꽃봉오리 색이 엷고꽃송이 선단이 쭉 펴지고전엽 수가 10~11매 정도가 적기이고꽃송이 상부의 어께송이가 송이축과 직각으로 되는 시기이다현재는 개화 전 지베렐린 처리 시 스트렙토마이신 200ppm을 첨가하여 100% 무핵과 생산이 가능하여 처리시기를 지연하는 경향이 있다개화 후 지베렐린 처리는 만개 10~15일후 100ppm으로 처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