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문가 칼럼

농업기술

귀농해서 무엇을 심을까? - 작목 선택 시 도움이 되는 정보 김완수

  • 작성일2021-12-27
  • 조회1,686


[스마트폰을 활용한 귀농 ⃘귀촌 정보 알아보기④] 귀농해서 무엇을 심을까? - 작목 선택 시 도움이 되는 정보
  • 농산물을 생산만 하면 팔리던 시대가 있었다. 먹거리가 부족했던 70년대 이전까지는 먹거리의 자급자족이 중요했기 때문에 다수확이 농정의 최대목표였다. 그래서 통일벼로 상징되는 다수확 벼 품종이 육종되었고 이를 집중 보급하여 식량자급을 달성했다. 그것은 소위 녹색혁명이라 불릴 만큼 획기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생산되는 농산물이 점점 공급을 초과하게 되자 농업인들도 소비자들의 욕구변화에 맞추어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혜가 필요하게 되었다.
  •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우선 새로운 작목을 찾기보다는 기존 재배 작물에서 소비자 기호에 맞게 새롭게 육종된 품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친환경 농산물, 간편히 먹을 수 있는 농산물, 용도별 맞춤 농산물, 지역에서 생산이력이 확보된 로컬 푸드, 신뢰받는 농업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판매 농산물 등 다양하게 생산하는 지혜도 요구된다.
  • 특히 귀농하여 새롭게 창업농하는 사람들은 어떤 작목을 선택해야 할지 작목선택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 게다가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일부에서는 돈 버는 농산물이라며 유통이나 이용이 검증되지 않은 작목이나 품종을 선전하는 사례도 빈번하여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귀농인 들의 작목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그동안 일선 현장에서 수많은 농업인들을 컨설팅하면서 터득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농산물'이 무엇인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지역특산물과 학교간식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첫 번째가 귀농하는 지역의 지역특산물이고, 두 번째가 일(1)코노미 시대에 맞는 작은 사이즈로 먹기 쉬운 농산물이다. 그리고 로컬 푸드와 같이 생산자와 생산방법 등이 고시된 생산이력제가 포함된 안전한 농산물 등이 대안이 될 것이다. 여기에다가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는 학교간식사업관련 농산물을 선택하면 유통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 과일간식 지원사업 연도별 계획학교 과일간식 지원사업 연도별 계획[자료출처 : 농림축산식품부]
  • 학교과일 간식추진은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학생들에게 과일 간식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2018년에 초등학교 돌봄 교실대상으로 24만 명에게 시범 실시하도록 158억 원의 사업비를 책정하여 시행하고 2019년에는 초등학교 1~2학년 89만 여명을 대상으로 587억 원을, 2020년에는 초등학교 1~3학년 137만 여명을 대상으로 904억 원을, 2021년에는 초등학교 1~4학년 180만 여명을 대상으로 1188억 원을, 2022년도에는 초등학생 1~6학년 268만 여명 전체를 대상으로 1769억 원을 예산을 들여 점차적으로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
애플수박애플수박[자료출처 : 농사로. 이달의 농업기술 -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이야기(2021-06-01)]
  • 그리고 경기도에서는 전국 최초로 도입한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2019년도 사업 확대를 위하여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관계관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2019년에 208억 원을 투자하여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집 어린이등 경기도내 37만 여명을 대상으로 연간 70회 고품질 국산과일을 간식으로 제공 할 계획이다.
  • 선진국의 경우 미국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2회, 캐나다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40회, 프랑스는 만 3~18세를 대상으로 연간 23회, 이탈리아도 만6~11세를 대상으로 연간 50회, 그리고 유럽연합(EU)도 만 6~10세를 대상으로 회원국 자율로 과일 간식사업을 권장하고 있다. 이렇듯 과일 간식 사업이 확대되면 자연히 학교급식이 가능한 과일로 품종선택도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 우리나라도 혼자 밥 먹고, 술 마시고, 영화보고, 운동하고, 쇼핑하는 '나 홀로' 라이프 시대가 도래 했다. 이런 현상을 전문가들은 일(1)코노믹의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일(1)코노믹란 1인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1인 가구가 증가하여 경제소비패턴이 바뀌는 것이다.
  •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 인구주택 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수는 6,643천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31.7%를 차지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노르웨이(37.9%), 일본(32.7%), 영국(28.5%), 미국(28%)에 이어 1인 가구가 많은 국가가 되었다. 게다가 2인 가구 수도 28%로 1~2인 가구 수는 59.7%로 절반 이상이 소가족형태로 바뀌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홀로 사는 혼 족이나 자녀 없이 부부만이 생활하는 핵가족시대의 생활양식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생활양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품 소비형태의 변화다.
  • 제일 먼저 식품소비 형태가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1~2인 가구는 용량이 많은 식제품을 구입하면 다 먹지 못하고 보관도 어려워 처치곤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때문에 용량이 적은 식품을 구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배(신화-조이스킨-그린시스) 배(신화-조이스킨-그린시스)[자료출처 : 농사로. 이달의 농업기술 - 빅데이터로 알아본 겨울철 건강 기능성 과일 배 (2020-01-22)]
  • 식음료업계에서는 1인 가구를 표적으로 하는 용량이 작은 신상품 개발에 돌입한 상태이고 유통업계도 혼자 거주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거나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각 도 농업기술원,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로 이어지는 농촌진흥기관에서도 최근 농식품 키워드를 '미니’ '믹스’, '프레시’로 요약하고 미니과일, 미니채소 생산기술을 중점 보급하고 있다. 과일의 경우 기존 대과(큰 과일) 위주에서 '소비자 선호형 중소과 생산 시범사업’으로 전환하였고 수박, 참외 등 과채류도 애플수박, 방울참외, 미니오이, 방울토마토 등 작은 열매채소 변하고 있다.
양배추 양배추
  • 사과는 루비엑스, 알프스 오토메, 가을스타 등 미니사과 품종을, 배는 소원, 신화, 조이스킨, 그린시스 등 작거나 껍질째 간편히 먹을 수 있는 품종으로 확대보급하고 있다. 복숭아의 경우도 과육이 다소 단단하고 작은 편의점용 사이즈를 생산하고 있으며, 포도의 경우는 샤인, 마스캇 등 3색 포도를 중점 보급하고 있다.
  • 채소의 경우도 애플수박, 미니양배추 등 작은 신선채소류 생산기술 보급에 치중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하여 애플수박, 미니토마토, 미니사과 묘목업체 종묘생산업체를 집중 발굴하여 소개하고 있다.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
  • 필자도 강소농 민간전문위원으로 활동시 편의점에 전문적으로 납품하는 농산물 유통업체인 ㈜새롬후드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강소농 현장 지원단의 전문위원들이 주축이 되어 강소농들이 생산한 미니사과, 작은 복숭아, 3색 포도, 배, 쌀 등을 납품토록 연계하는 강소농 마케팅 활성화를 추진하였다. 편의점용 신선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를 조기에 발굴하여 사전 계약재배와 유통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 특히 편의점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유통회사에서는 최근에 애플수박 생산단지 조성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먼저 귀농한 분들이 정확한 정보 없이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에 많이 참여하여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심지어는 폐원을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 ◆ 최근 문제가 되는 작목

    • 블루베리 폐원('16) : 550ha, 1,500호
    • 아로니아 재배 확대 : ('13) 336 -> ('15) 1,297 -> ('17) 2,696.7ha(5,265호)
    • 백향과(패션 프루트)
    • 바나나 : 40농가, 26ha/ 1,600톤
    • 커피 등

    농민신문('18.4.18)

  • 귀농전 교육을 받고 전문가와 상의하여 귀농지역에 알맞은 작목과 품종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 졌다. 그리고 농업에서 생산만 하는 1차 산업으로는 외국농산물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지역의 어메니티를 살려서 2차 산업과 3차 산업을 혼합한 6차 산업으로 경영을 함께 설계하자. 6차 산업에서 자신의 농산물이나 농장을 홍보하는 마인드도 함께 가져야 한다.
  • 이에 맞추어 우리 농업인들도 소비자가 선호하는 미니과일, 미니양파, 방울토마토, 미니양배추, 미니오이, 애플수박, 방울참외 등 작은 농산물 생산에 관심을 갖고 일(1)코노미 시대에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 농업에서 대박 나는 작목은 없다. 귀농인 들이 귀 기울려야 할 대목이다. 소비자가 찾는 농산물이 유통이 된다. 유통이 되어야 소득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즉 팔리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8년부터 학교 과일 간식사업이 시작되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과 로컬 푸드 참여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 ◆ FTA 직접피해보전 대책 대상 작목

년도 피해보전
직물금대상
폐업지원금
대상
발동 요건
2013 - 한우
한우송아지
  • 대상 품목이 해당년도 평균가격이 90% 이하로 하락시
     -> 평균가격은 최근 5년치 가격중 최고 · 최저를 뺀 3년치의
         평균
  • 대상품목의 해당년도 총 수입략이 평균수입량보다 많을 것
  • FTA상대국으로부터의 해당년도 수입량이 평년수입량보다 많을것
  • (보전비율)기준가격과 해당연도 평균가격간 차액의 95% 보전
     *지원한도액 농업인 3천5백만원, 농업법인 5천만원
     -> 2019년은 귀리, 목이버섯
         2020년은 (돼지고기, 밤), 녹두
         2021년은 귀리(폐업지원금은 종료)
2014 수수, 감자, 고구마 한우송아지
2015 대두, 감자, 고구마, 멜론 체리, 시설포도, 노지포도, 닭고기
2016 당근 블루베리, 시설포도, 노지포도
2017 도라지 -
2018 호두, 양송이버섯, 염소, 도라지, 귀리 호두, 양송이버섯, 염소
  • 끝으로 FTA 체결과 관련 외국농산물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FTA 피해 보상으로 매년 피해 작목의 영향을 고려하여 피해보전 대상작목을 선정하여 일부 보상을 하고 있으나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즉 우리나라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반복 될 수 있다. 이점도 작목 선정 시 고려해야 한다.

글을 마치며…….

  • 귀농을 하면서 국가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무엇보다 성공귀농의 중요한 핵심이다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과 사이트를 잘 활용하며 특히 영농기술을 지원하는 농촌진흥기관을 활용하고 함께 배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농업은 대박 나는 작목은 없다. 새로운 작목보다는 기존의 작목에서 소비자의 소비트렌드를 분석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을 생산 판매해야 기대하는 소득으로 연결 될 것이다. 최근 귀농인 들이 무분별하게 도입하여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로니아, 블루베리 등 새로운 작목이라고 도입하여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를 되새겨 보면서 전문가들과 상의하여 작목선택을 해야 한다.
  • 특히 귀농인을 상대로 한 과장광고 사례가 매스컴을 통하여 자주 보도 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던 여주시에서도 농촌진흥청 개발내용을 포함한 내용으로 인삼수경재배를 하면 큰 소득을 올릴 것이라며 수경재배단지 조성 회원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이 온 시내에 게시된 적이 있었다. 내용을 파악하니 시청담당부서에 아무런 개발신청도 접수되지 않은 것이 확인되었고 인삼수경재배 기술은 개발되었으나 생산된 수경삼의 유통이 어려운 것을 알고 담당자로 하여금 정확한 현실을 홍보하여 피해가 없도록 조치한 바가 있다.
  • 농업은 크게 성공하려고 너무 욕심 부리면 후유증이 오기 마련이다. 귀농하여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만큼 자기 체력에 맞게 삶을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할 때 자연에서 행복을 느끼는 행복한 귀농인이 될 것이다. 성공한 귀농인 보다는 행복한 귀농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할 때 건강도 따를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귀농 전 사전준비로 각 기관에서 실시하는 귀농귀촌 교육을 이수하고 귀농 후에도 지역별 농촌진흥기관을 찾아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안정적인 귀농정착에 꼭 필요한 일이다.
  • ◆ 전문가 컨설팅 제도

    • 시군 농업기술센터 전문지도사
    • 귀농닥터 및 방문 상담(귀농귀촌종합센터)
    • 귀농 창업농 컨설팅 지원사업(농촌진흥청)
    • 강소농 민간전문위원 - 컨설팅
    • 농촌진흥청 기술자문위원
    • SNS(밴드) 컨설팅 지원사업(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 40개 분야
         예) 들깨공감밴드
    • 6차 산업 현장코칭 제도
    • 그리고 ····· 로컬푸드 납품(예정)농가(경기도)
  • ◆ 기대하며

    • 귀농 귀촌시 피해를 예방하고
         ☞ 과장광고에 대처하고
         ☞ 일(1) 이코노믹시대에 유통 할 수 있는 농산물 생산
    • 도움이 되는 정보를 활용하여
         ☞ 농업기술센터 활용 - 허가 난 공부방
         ☞ 관련 정보 사이트를 알고 이용하기
    • 현장전문가 활용
         ☞ 귀농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제도
    • 농촌진흥청 정보, 농민신문 등 되는 정보 제공받기
         ☞ 최신기술정보, 중앙 및 지자체 귀농지원 정보, 농민신문 무료 받아보기까지
    • "하고, 주고, 배우기 "를 생활화하여 장수시대 대비
  • 귀농인의 안전정착을 도와주는 전문가 컨설팅제도를 잘 활용하면 귀농초기의 어려움은 다소 해소 될 것이다.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김완수 김완수
전문분야소개
  • 귀농.귀촌
주요활동, 특기사항
  •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영월, 안성, 경기도농업기술원, 여주)
  • 농촌진흥청 강소농 민간전문위원
  • NCS(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개발 심의위원(종자분야-한국산업인력공단)
귀농

본 게시글은 현장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농촌진흥청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전체댓글3

  • 홍길동2022-05-23 16:09:59

    좋습니다.

  • 홍건적2022-05-23 16:10:39

    저도 좋습니다.

  • 강둘리2022-05-23 16:20:52

    저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