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문가 칼럼

농업기술

뽕을 품은 누에 ‘홍잠’ 이승환

  • 작성일2019-07-04
  • 조회2,195


뽕을 품은 누에 ‘홍잠’

‘홍잠’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홍잠’ 은 ‘익힌 숙잠’ 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숙잠’ 은 또 무엇이냐구요 ?

‘숙잠’ 은 누에가 다 자라 고치를 짓기 직전에 몸속에 단백질 성분의 견사선이 가득찬 누에를 말합니다. ‘숙잠’ 은 최고의 고단백 영양원이지만 매우 단단해서 섭취가 불가능한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숙잠을 수증기로 익혀 동결건조하여 섭취가 가능하게 농촌진흥청에서 연구 개발하였고 국민들이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하여 명칭을 공모하여 선정된 이름 ‘홍잠’ 이랍니다.

저는 2년전 우리나라 유일의 양잠산업마을인 전북 부안군 유유마을로 귀농하였습니다.
새로운 양잠산업을 이끈다는 자부심으로 아직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홍잠’ 이라는 것을 소개하고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누에는 농약에 아주 민감한 곤충이라 청정지역에서만 자랄수 있습니다. 부안 유유마을은 우리나라 최대 뽕나무 단지로 최대 누에 생산지이며 현재는 국가중요 농업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양잠산업은 누에를 사육하고 고치를 생산하는 것이 주류였지만 최근들어 누에와 뽕잎, 오디에 대한 기능성 효과가 대두되면서 건강 소재 산업인 기능성 양잠산업으로 전환하여 혈당 강하용 5령3일 건조누에, 누에 동충하초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하여 저희 유유마을 등 양잠농가에 보급중인 홍잠의 고부가치화를 위하여 농촌진흥청이 차의과학대학교 및 동의대학교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숙취예방, 알코올성 간질환 예방 및 피부미용 등의 우수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독성 물질의 섭취로 인한 간암의 발생과 증식, 전이 및 재발 방지효과가 언론에 보도되어 그 가치와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럼 누에의 한살이를 살펴볼까요?

양잠농가들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장려 누에품종의 누에씨를 배부받아 *누에떨기를 합니다.
알에서 태어난 누에를 개미누에, 애누에라고 하며 1령이라고 부릅니다.

누에떨기 : 알에서 개미누에들이 깨며 자리를 고르게 돌봐주는 것*누에떨기 : 알에서 개미누에들이 깨며 자리를 고르게 돌봐주는 것


누에의 한살이
구분 1령 2령 3령 4령 5령
기간(일) 1일~3일
뽕잎을 먹고 4일 날 잠
5일~6일
뽕잎을 먹고 8일 날 잠
9일~11일
뽕잎을 먹고 12일 날 잠
13일~16일
뽕잎을 먹고 17일~18일 날 잠
19일~25일
뽕잎을 먹고 26일 익은 누에로 고치 질 준비를 함
크기(mm) 3 6 30 60 80
뽕잎 양
(누에 1상장 20,000마리 기준 kg)
1.2 3.8 13.8 70 470 558.8

[참고]

* 5령3일 누에 : 4번째 잠을 자고 나서 3일째 되는 날 수거하여 건조한 누에
* 홍잠 : 4번째 잠을 자고 나서 7~8일 정도가 지나 숙잠이 됐을 때 수증기로 쪄서 익힌 누에

5령3일 누에와 숙잠의 차이도 살펴볼까요?

5령 3일 누에란?

5령 3일째 되는 누에로 이때 누에들은 뽕잎을 가장 왕성하게 먹을때입니다.
그러므로 5령3일 누에는 누에의 단백질과 몸안에 있는 뽕잎의 효능을 더해 DNJ라는 혈당강하 성분이 많아 당뇨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5령 3일 누에

숙잠(익은 누에)란?

누에가 완전히 익어 고치 짓기 직전의 누에를 말합니다.
5령 3일 이후부터는 누에가 고치를 짓기 위해 실샘이 성장하게 되며 26일째부터는 뽕잎을 먹지 않는 시기입니다. 즉 누에는 5령때 일생 동안 먹는 뽕잎의 80%를 먹으며 뽕 잎의 영양을 고치를 짓기 위해 준비합니다.

홍잠

홍잠은 누에의 다양한 성분과 글리신, 알라닌, 세린 등의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견사단백질 성분이 더해져서, 숙취예방, 알코올과 독성물질에 의한 간염, 간경화, 간암의 예방 및 피부미용 효과가 뛰어납니다.

홍잠을 생산하는 방법은 살아있는 상태의 숙잠을 100℃ 수증기로 2시간 동안 쪄서 동결건조하면 홍잠이 완성이 됩니다.

[참고]

농촌진흥청에서는 숙잠을 쪄서 익히는 방법(익히는 이유는 그냥 건조하면 견사단백질이 너무 단단해서 섭취가 불가능 하기 때문으로, 익힌 다음 건조하면 견사단백질이 부드럽게 연화돼서 섭취가 가능해 지기 때문입니다.) 및 다양한 기능성에 대하여 특허를 출원하였습니다.

고치를 지으려고 하는 숙잠[ 고치를 지으려고 하는 숙잠 ]

* 우수한 홍잠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치를 짓기 직전 몸에 있는 뽕잎과 마지막 오줌을 배출한 누에를 수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치를 짓고 있는 숙잠[ 고치를 짓고 있는 숙잠 ]

농촌진흥청의 특허기술을 활용해 찐 숙잠[ 농촌진흥청의 특허기술을 활용해 찐 숙잠 ]

다음 회에는 홍잠을 키우는 과정과 환경 부분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승환 이승환
전문분야소개
  • 양잠업
  • IT 기획 및 설계
  •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플랫폼 구축 등)
주요활동, 특기사항
  • (현)농업회사법인 (주)뽕을품은누에 대표이사
  • (현)유유동 전통양잠보전연구회 사무국장
  • (전)농업회사법인 식품연구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무 등
  • - IT경력 20년차 농업을 설계하는 공학도
누에 홍잠 숙잠

본 게시글은 현장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농촌진흥청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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