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 팥의 기원과 특성


 
팥이란

팥은 주로 동양의 온대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다. 팥의 식물학적 기원은 분명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팥이 중국,한국,일본 등 동양의 온대지방에서만 옛부터 주로 재배되어 온 점으로 미루어 보아 동양이 원산지임이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팥의 주성분은 탄수화물인데, 탄수화물 중에서도 전분함량이 가장 많아 팥 성분의 34%를 차지한다. 또한, 단백질함량도 많은 편으로(약 20%) 영양가가 높다. 또한 쌀, 보리, 잡곡과 섞어서 밥을 짓거나 팥죽을 쑤며 과자나 떡의 고물로 쓴다.
팥의 연간 1인당 소비량은 0.9∼1㎏으로 안정되어 있으나 ′96년 0.81㎏에서 ′97년 0.84㎏으로 소량 증가하고 있고 총소비량도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팥 이미지

재배면적의 감소에 따라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총수요량은 조금씩 늘어 날 전망이다. 따라서 수입량의 증가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자급률이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팥의 가치

팥은 요리후 독특한 붉은색으로 인하여 제사 떡 이나 동지 팥죽 같이 나쁜 귀신을 물리치는 상서로운 것으로써 우리의 전래 의식 속에서 함께 지내온 농작물로 여겨졌다.
농업적으로는 흉작기의 구황작물, 대파작물로써 중요한 단백질 식품원으로 이용되어 왔다.
현재에 이르러서도 독특한 풍미감으로 하여 떡, 과자, 빵 등과 같은 우리 음식 문화의 중요한 작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성분특성

팥의 주성분은 당질과 단백질이며, 당질 중에는 특히 전분이 34%에서 많이 함유되어 있는 편이다.
단백질함량도 20% 내외로서 높은 편이지만 영양가는 콩에 비하여 현저히 떨어진다.


  flo01e.gif 팥 종실의 성분(시료 100g 중)

열량

(cal)

수분

(g)

단백질

(g)

지질

(g)

탄수화물

무기물

비타민

당질(g)

 섬유(g)

인산(g)

칼슘(g)

철(g)

A(I.U)

B₁(v)

B2(v)

314

14

21

0.7

54.1

5.0

1.839

0.22

0.129

10

500

150


 기원

팥의 식물학적 기원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Vigna angularis var. nippinensis를 팥의 선조식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한국, 일본, 대만, 중국북부, 히말라야산맥에 분포한다. 재배 및 이용역사를 고려해 볼 때 동양이 원산지임에는 분명하나 구체적인 지역은 불확실하다. 중국, 인도 태국, 일본 등지를 원산지로 추정하고 있으나 2,000년이 넘는 재배역사를 볼 때 중국을 원산지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일본에서도 팥 재배의 역사가 오래되었다고는 하나 농경문화가 시작된 시기부터이므로 중국으로부터 우리 나라를 거쳐 전파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타당하다. 그리고 동북아시아를 통하여 하와이를 거쳐 미국 대륙에 전파되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 및 아프리카로 전파되었다.

팥 이미지

 한국의 팥재배

우리 나라에서는 무문토기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회녕읍 오동유적에서 탄화된 팥이 출토되었고 또한 경기도 양평군 양평면 팔당 수몰지구에서 밑바닥에 뚜렷한 콩과 팥의 압문의 있는 무문토기가 발굴되었을 뿐만 아니라 원산지가 중국지역이고 일본에도 고대에 우리 나라로부터 전파되었다 하므로 재배역사는 오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팥은 콩 다음으로 중요한 두과작물로서 1998년 현재, 12.4천ha에 재배되어 13.1천톤이 생산되고 있으며 단수는 106kg/10a이다(표1). 도별 재배면적은 충북, 전남, 경북, 강원순이며, 생산량은 충북, 전남, 강원, 경북순이다. 수급동향을 살펴보면, 약 4만톤 정도의 수요가 있으며 50% 정도를 중국, 태국, 캐나다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flo01e.gif 팥의 연도별 재배면적, 단수 및 생산량

 

년도

′91

′92

′93

′94

′95

′96

′97

′98

재배면적(천ha)
단수(kg)
생산량(천ton)

22.9

117

26.6

18.9

125

23.6

17.4

111

19.4

15.7

90

14.1

18.2

104

14.1

14.6

129

18.8

11.9

112

13.4

12.4

106

13.1

 


 팥의 특성해설

     
형태

 1종 실

 

  종실은 보통 원통형에 가까운 것이 많지만 구형 도는 타원형에 가까운 것도 있다. 잎색은 주로 적색이지만 흑색·회백색·크림색·담록색·담황색 및 갈색인 것도 있고 얼룩무늬가 있는 것도 있다.
또한, 종실은 광택이 있으며 배꼽이 크고 배꼽의 중앙에 흰 줄이 있으며, 100립중은 5~18g이지만 보통 13~16g이고, 1ℓ중은 800~840g이며, 종피는 종자 무게의 약 1%를 차지한다.

  100립중 측면에서는 12g 이하를 소립종, 15g 내외를 중립종, 18g 이상을 대립종으로 구분하고 있다.

 2뿌 리

 

  뿌리의 형태는 콩의 뿌리와 비슷하지만 선단이 다른 두류보다 많이 분지 하는 경향이 있고 뿌리혹의 착생과 공중질소의 고정은 콩의 경우보다 떨어진다.

 3 줄 기 및 잎

 

  줄기의 형태도 콩과 비슷하지만 다소 가늘고 길며 취약하고 만화되는 경향이 있어 콩보다 도복에 약한 편이다. 줄기의 빛깔은 녹색이거나 적자색인데 적자색인 것은 엽병·엽맥·꽃의 기판 배면 등도 역시 적자색을 띠는 경향이 있다.


 

  잎도 그림1 에서 보는 바와 같이 콩과 비슷하지만 자엽이 지상에 나타나지 않고 소엽은 보통 원형이지만 갸름하고 끝이 뾰족한 검선형인 것도 있다. 정상엽의 모양은 넓고 둥근 것과 길고 좁은 것이 있다. 줄기와 잎에는 털이 있지만 콩의 경우처럼 거칠지는 않으며 백색·녹색·담갈색 등으로 구별된다.

줄기 및 잎

줄기 및 잎


4 꽃 및 꼬 투 리

 

  엽액에서 긴 꽃자루(화경)가 나와 그 곳에 2~3쌍의 꽃이 달린다. 꽃은 접형화로서 기본구조가 콩과 비슷하지만 콩 꽃보다 크고 빛깔은 황색으로서 농담의 차이가 있다.
꼬투리는 콩과는 달리 가늘고 길며 둥글고 미숙한 것은 녹색 또는 적자색이지만 성숙하면 회백색·담갈색·흑갈색 등으로 변한다. 1개의 꼬투리에는 대체로 4~8립의 종실이 들어 있으며, 성숙한 꼬투리는 보통 터져서 탈립되지만 그 정도는 녹두처럼 심하지는 않다.

팥의 꼬투리



 생리 및 생태


1 발 아

 

  팥은 장명종자라고 할 수 있으며 일반저장의 경우에도 3~4년간 발아력이 유지된다. 종자의 발아온도는 최저 6~10℃, 최적 32~34℃, 최고 40~44℃ 이지만 실제로 파종기에는 평균기온이 15~16℃이상이어야 출아와 초기생육이 양호하고 건실하다.
출아할 때에는 콩과는 달리 자엽이 지상으로 나타나지 않고 땅속에 남아 있으며, 발아시의 소요흡수량은 대체로 100% 내외이다.

팥의 발아


2 개화 및 결실

 

  꽃눈의 분화는 환경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개화 전 21~23일경에 이루어지고 개화온도는 26℃이상이어야 좋으며 이른 아침부터 개화하여 오전 중에 완전히 개화한다. 착화수는 원줄기 및 분지의 3~5마디에 많고 낙뇌는 개화기간의 후반에 발생하기 쉬우며 낙화는 적다. 팥은 대부분 자가수정을 하고 자연교잡은 드물며, 개화수는 늦게 파종할수록 적고 낙화수는 적기에 파종했을 때 가장 많다.
  결실일수는 31~79일이지만 보통 50~59일이고 어떠한 개체의 꼬투리나 종실도 균일하게 성숙하지 않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만파하면 성숙기가 지연되고 개화기 가지의 일수 및 결실일수가 단축된다. 성숙한 꼬투리의 탈립성은 콩에 비하여 크며, 늦게 심은 곳에서는 비가 많이 올 경우 가을에 꼬투리에서 발아하기도 한다.

개화 및 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