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 번식·육묘·재식-대추의 재식방법

 
           
    개원할 과수원지가 정리되면 묘목을 재식해야 하는데 묘목을 준비한 후 재식하기 까지에는 여러 가지 고려할 점들이 많다.
   
  1. 수분수의 혼식
    대추나무는 6월 중순∼7월경에 장기간 개화되는데 단위결실성이 있어서 한 품종만 심더라도 결실이 가능하지만 단위결실된 과실은 핵 안에 인이 들어있지 않고, 과실이 비교적 작으며 낙과가 심한 경향이 있으므로 수분수를 심는 것이 안전하다. 수분수의 혼식비율은 주 품종의 20% 정도가 바람직하다.
 수분수의 선택조건은 대추나무 꽃은 개화시간이 2∼3시간 정도 극히 짧아 주 품종과 개화시각이 같은 품종이라야 하는데, 만약 개화시각이 서로 다른 품종을 혼식하면 주 품종이 개화하기 이전에 또는 개화한 얼마 후에 화분을 제공하게 되므로 수분수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없다.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추의 개화성은 오전 개화성 품종군과 오후 개화성 품종군으로 구분되므로 동일 개화군에 속하는 품종끼리 심어야 수분수의 혼식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표 1. 대추의 품종 및 수집계통별 개화시각 구분 (원시 : 1980년)

오 전 개 화 성 품 종

오 후 개 화 성 품 종

ja-10, jc-28a, jc-28b,jc-28c, jc-29, jd-10.
jd-12a, jd-12b, jd-13,jd-14, jd-16, je-1,
je-3, je-8, jg-6, jg-10, jh-1, ji-12, ji-1,
jk-2, 보은대추
무등, 금성, 월출 ja-2 jb-21, jc-31, jk-4,
복조, 홍안
   
  2. 재식시기
    묘목을 심는 시기는 가을심기와 봄심기로 나눌 수 있는데, 잎이 떨어진 후부터 싹이 나오기 전까지에는 땅만 얼지 않았으면 어느 때라도 심을 수 있으나, 지역에 따라 남부지방에서는 가을에 심고, 중북부 지방에서는 봄철에 심는 것이 안전하다. 가을에 묘목을 심을 경우에는 겨울을 지내면서 묘목이 동해나 건조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묘목을 짚으로 싸거나 흙으로 성토하여 보온에 힘쓰고, 가을에 심지 않은 묘목은 물이 고이지 않는 양지 바른 곳에 임시로 가식하여 두었다가 봄에 심는다. 이때 묘목의 뿌리에 찬바람이 스며들지 않고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고운 흙을 잘 채워주어야 한다.
   
  3. 재식거리
    단위 면적당 몇 그루의 대추나무를 심을 것이며 재식거리를 어느 간격으로 하여 심을 것인가는 지형, 지력 및 재배방법 등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대추나무는 비교적 교목성이므로 재식거리가 매우 넓어야 하지만 주어진 토지와 공간을 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재식 초기에 어느 정도로 밀식하였다가 나무의 수관이 확대되어 감에 따라 점진적으로 간벌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즉 재식시에는 10a당 42주(4m×6m)∼62주(4m×4m)를 재식하였다가 10여년 후 인접된 나무와 맞닿으면 간벌하여 10a당 21주(8m×6m)∼31주(8m×4m)가 되게 한다. 수분수는 재식 주수의 20%정도가 적당하므로 주 품종 4열에 수분수 1열의 비율로 심는 것이 좋다.
   
 
표 2. 대추나무의 10a당 재식거리와 재식주수
구 분 재 식 당 시 간 벌 후
재식거리(m) 재식주수 재식거리(m) 재식주수
비 옥 지
척 박 지

4×6
4×4

42
62

8×6
8×4

21
31

   
  3. 재식방법
    대추나무는 토양이 비옥하고 통기성이 좋아야 뿌리가 깊고 넓게 뻗을 뿐만 아니라 한 곳에서 수십년간 자라게 되므로 척박지 및 배수 불량지는 미리 구덩이를 파고 토양을 개량해 주어야 한다. 재식 구덩이는 묘목을 심기 1∼2개월 전에 미리 파고, 메운 흙이 가라앉은 다음에 심는 것이 좋다. 재식 구덩이의 크기는 토양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척박지에는 넓고 깊게 파도록 하고, 배수 불량지에서는 습해를 피하기 위하여 구덩이를 낮게 파서 묘목을 약간 올려 심는다. 배수가 양호하고 비옥한 모래 참흙에서는 지름 60㎝, 깊이 60㎝로 하고, 배수는 양호하지만 척박한 모래 참흙에서는 지름 120m, 깊이 80㎝로 하며, 배수가 불량한 점질 토양에서는 지름 120㎝, 깊이 60㎝정도로 재식 구덩이를 파주는 것이 좋다.
  재식 구덩이에 섞어 놓을 재료량은 표 3과 같다. 재식 구덩이를 메울 때에는 구덩이를 파서 주위에 쌓아 놓은 흙 위에 완숙퇴비와 미숙퇴비를 따로 펴고, 석회, 용성인비, 붕사 등을 전면에 고루 뿌려 놓은 후 먼저 미숙퇴비와 흙을 고루 섞어가며 메운다. 이때 흙이 엉성하게 메워지지 않도록 약간씩 밟아가며 메워준다. 경우에 따라서는 퇴비와 흙을 층층이 교호로 넣기도 하는데, 이때 퇴비 한층의 두께가 5㎝이상 되면 수분의 상하이동이 방해되어 건조나 과습의 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너무 두껍게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표 3. 한 구덩이에 섞어 넣을 재료량

재료\구덩이크기

지름 120㎝
깊이 80㎝

지름 120㎝
깊이 60㎝

지름 60㎝
깊이 60㎝

미숙퇴비 (㎏)
완숙퇴비 (㎏)
석 회 (㎏)
용성인비 (㎏)
붕 사 (g)

8  
3  
1  
1  
20 

10  
  6  
  2  
  1  
20  

-  
4  
1  
1  
20  

   
    나무를 심을 때에는 묘목을 구덩이의 30㎝깊이에 넣고 뿌리를 잘 펴놓은 후 완숙퇴비와 흙으로 메우면서 충분히 물을 주고 물이 완전히 스며들면 나머지 흙을 채워준다. 복토하는 높이는 묘목이 원래 땅속에 묻혀 있던 부위까지만 흙으로 덮는다(그림 1 참조). 묘목을 심을 때 유의할 점은 흙이 가라앉은 후에도 접목부위가 지면에서 5㎝정도 올라오도록 높게 심어야 한다. 토양이 과습할 때보다는 적당히 건조할 때 심는 것이 좋으며, 습한 토양에 심을 때에도 반드시 물을 주어 흙이 뿌리 사이에 잘 들어가도록 한다. 묘목 재식시에는 요소와 염화가리 등을 시비하지 말고, 활착이 완료된 후에 기준량을 시용하도록 한다. 묘목 재식이 완료되면 주변의 지면에 투명 비닐로 멀칭을 해줌으로써 지온이 높아지고 적당한 토양수분이 유지되며 묘목의 활착 및 생육이 양호할 뿐 아니라 잡초가 발생되지 않으므로 매우 효과적이다. 묘목을 묘포에서 굴취하거나 운반하는 도중에 뿌리가 많이 손상된 것은 재식 후 원줄기를 적당한 높이에서 자르고, 지주를 세워서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그림 1. 재식구덩이와 묘목심기
   
  4. 재식 후의 관리
    대추나무는 이식을 하더라도 뿌리의 재생력이 강하고 묘목 고사율이 비교적 낮지만, 이식 당년에는 새 가지의 생장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에 반하여 묘목 재식 당년부터 개화 착과되는 나무가 많으므로 재식 후 2년까지는 적과를 철저히 하고, 대목부위에서 발생하는 대아를 여러 차례 제거하여 나무의 세력을 왕성하게 한다.
   
  참 고 문 헌

  김용석 외. 1988. 대추재배신기술. 오성출판사.
향문사. 1996. 과수원예각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