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 식물 중의 하나로 한라산, 무등산, 백운산, 가야산, 덕유산, 지리산 등 중남부 지역 이하에 자생한다. 특히 6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라는 소나뭇과 상록침엽성의 교목에 속한다. 초기에는 각진 원추형으로 자라지만 점차 각이 완만해지며 삼각뿔 모양이 된다. 제주백회(濟州白檜), 쿠상낭 (제주) 이라는 지방명을 갖고 있으며 학명은 Abies koreana Wils, 영명은 Korean Fir이다.

추위와 음지에 강하며 맹아력도 매우 우수하다. 반면 생장 속도가 느려 정원수로 좋은 품목이다. 정원의 잔디밭에 독립수로 좋다.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도 잘 어울 린다. 공해에는 약한 편으로 교통량이 많은 가로수로 이용하기는 곤란하다.

2. 생리 생태

 상록성의 침엽수로 높이는 18m, 수관 폭은 7∼8m까지 자란다. 침 모양의 잎은 끝 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는데 윤생으로 돋아나며 신초는 초여름에 하얗게 나와 점 차 진한 녹색으로 변한다. 꽃은 5∼6월에 솔방울같이 종에 따라 빨강, 노랑, 분홍, 자주 등 다양한 색으로 피며 암수한그루이다. 수꽃차례는 타원형으로 길이 1㎝ 정 도이고, 암꽃차례는 보통 자주색으로 길이 1.8㎝가량인데 꽃이 잎끝에 달린다. 열 매는 10월에 익는데 솔방울처럼 구과의 원통형이며 길이 4∼6㎝, 폭 2.5㎝ 정도다. 열매는 녹갈색이나 청색, 검은색, 적색 등 종에 따라 여러 가지가 달린다. 열매의 개개 실편은 길이 9㎜, 너비 18㎜이고 포편의 침상 돌기가 뒤로 젖혀진다. 종자는 난형으로 6㎜ 정도이다. 종자에 붙어 있는 날개는 너비 4.5㎜ 가량이다. 수피는 처음에는 황갈색이지만 나중에 회백색이 된다. 뿌리는 직근과 잔근이 있다.

3. 종류와 품종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 식물인 데다 관상 가치가 뛰어나 정원수로 매우 우수한 품목이지만 본격적인 품종 개량이 이뤄지지 않아 앞으로 원예용으로 적극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우리나라 원종이 건너가 정원수로 흔히 이용 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자생하고 있고 일부 재배되고 있는 종들은 다음과 같다.

                  <표1> 구상나무 유사종의 종류 및 특징

4. 재배 기술

가. 생육 환경

 반그늘, 양지에서 모두 잘 자라지만 석양이 드는 곳에서의 재배는 피하는 게 좋다. 습기가 많은 토양과 비옥한 곳에서 잘 자란다. 어릴 때는 약한 그늘을 좋아하지만 자라면서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한다.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에서의 생장이 좋으며 이식성은 좋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어릴 때 성장이 느리며 파종 후 11∼13년이면 열매가 달린다.

나. 번식 방법

 번식은 종자 또는 삽목으로 한다. 종자번식은 10월께 잘 익은 종자를 정선하여 바로 뿌리거나 통풍이 잘되는 자루에 넣어 서늘한 곳에 보관하였다가 이른 봄(파종 1개월 전습층 처리)에 뿌린다. 종자는 순량률 84%, L당 입수 3만2901립, 발아율 37%이다. 2∼4월 봄에 파종하여 발아한 다음 유묘가 고온과 뜨거운 직사광선에 의한 피해를 보기 쉬우므로 해가림을 철저히 해 주어야 한다. 삽목은 2∼3월이나 8∼10월에 가지를 잘라 번식한다. 반음지 또는 양지식물이긴 하지만 오후 햇볕이 강한 곳에서는 재배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 고온기 동안 생육에 제한을 받는데, 통풍이 불량하고 온도가 올라가면 병해충 피해가 심해져 고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식은 봄이나 가을에 시원할 때 해 준다. 전정은 3∼4월 또는 6∼7월에 가지를 솎는 정도로 한다.

5. 병해충 방제

 병해로는 모잘록병, 탄저병이 있고 충해로는 소나무좀, 심식굴나방의 피해가 있다. 모잘록병은 종자소독을 하고 파종한다. 이와 함께 토양도 소독해 준다. 소나무좀은 예방 위주의 방제가 필요하다. 수세가 약한 나무를 미리 발견하여 제거해 줌으로써 번식처를 없애거나 1∼3월 중에 소나무 원목을 1m 길이로 잘라 주변에 세워 성충이 산란하게 한 다음 껍질을 벗겨 태운다.

 약제방제로는 등록약제가 없으므로, 병해충 발생초기에 해당 병해충 적용농약 중 소면적에 약해시험을 실시하여 약해가 없는 저독성 농약을 살포하여 방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