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잠화 - 옥잠화 재배기술



 

옥잠화는 백합과의 내한성 숙근초로서 세계적으로 약 70종이 분포하고 있는데, 한 국·중국·일본이 중심지로 40~50종이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 분포지 중의 하나 로 긴옥잠화, 산옥잠화, 비비추, 넓은옥잠화 등 총 11종이 자생(1982, 이창복, 대한 식물도감)하고 있다. 이들 옥잠화류는 잎 모양이 좋고 꽃에 향기가 있는 것도 있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화단 및 정원용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실내에서 관상할 수 있는 분화용이나 꽃꽂이용 재료로 잎(무늬종)도 이용되고 있다. 특히 옥잠화류는 내한성이 강해 전국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반그늘 정도의 광조건이면 어디서 든 잘 적응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식물이다.

 

 

생리·생태적 특성

 

옥잠화는 내한성이 대단히 강한 다년초로서 덩어리 모양의 지하경을 가지고 있으 며 긴 엽병과 피침형 또는 넓은 타원형의 잎이 근생하고 초장은 10cm에서 1m에 가까운 것까지 다양하다. 근출엽 사이에서 꽃대가 나오고 6개의 꽃잎을 가진 나팔 모양의 꽃이 20여 개 착생한다. 화색은 백색에서 자색에 이르는 색채로서 종(품종)에 따라 5월에서 9월 사이에 핀다. 옥잠화는 꽃눈의 분화나 발달에 온도보다는 일장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늦은 봄이나 초여름부터 꽃이 피는데 있어서 저온은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재배관리

 

. 번식

 

 

번식은 실생 또는 포기나누기로 한다. 실생은 늦여름이나 가을에 씨앗을 받아 바로 뿌리거나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뿌린다. 원종급들은 대부분 종자가 잘 맺혀 실생으로 조기에 대량번식이 가능하지만 품종들은 종자가 맺히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며 맺히는 것도 임성이 낮아 실생번식이 어려운 것이 보통이다. 포기나누기는 봄 또는 가을에 할 수 있는데, 추운 지방에서는 되도록 봄에 하는 것이 안전하다. 포기를 나눌 때는 한 포기에 눈을 3~4개씩 붙여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엽종 등 우수한 관상형질을 가진 품종들의 증식방법으로 조직배양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내 증식률은 품종 간 차이가 큰데, 반엽종보다는 녹색 잎을 가진 품종에서 증식효율이 높다. 적합한 배지로는 새로운 눈의 형성에는 MS배지에 BA 3.0~5.0mg/L를 첨가했을 때 효과적이며, 광도는 1,500~2,500룩스, 배양 온도는 25℃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 토양

 

옥잠화류는 대부분 pH 6 정도의 부식이 풍부한 부드러운 사질토를 좋아한다. 습 기가 충분한 곳이 좋으나 배수도 잘되어야 하며 반그늘 정도를 선호한다. 화단용 이든 절엽용이든 정식할 때는 미리 퇴비를 충분히 넣는 것이 좋고, 정식 후에도 매년 표면을 덮어주는 식으로 퇴비를 공급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배토양은 품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H. Great Expectations’와 같은 대형 종들은 정식 전에 모래와 점토 함량이 반반씩 섞이도록 조성하고 여기에 정원용 퇴비나 충분히 발효된 가축분 퇴비 등을 고루 섞이도록 한 뒤 정식한다. 정식 후에는 매년 퇴비와 고운 모래를 반반씩 섞어 표면이 덮일 정도로 깔아주면 된다. 모래땅의 경우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모래땅에서 호스타는 비교적 좋은 근권부를 형성하지만, 모래땅은 수분과 양분 유실이 빠르고 완충능이 적어 관수나 시비를 하더라도 쉽게 건조하고 용탈되어 식물체는 연약해지고 세력이 약해지게 된다. 모래땅에 부식질이 풍부하다면 호스타는 생육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따라서 이런 조건에서는 가축분 퇴비나 양질의 장원용 퇴비를 심기 전에 작토층에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심은 후에는 매년 정기적으로 표면을 덮을 정도로 퇴비를 시용해 주는 것이 좋다.

H. venusta, H. Shining Tot, H. Suzuki Thumbnail’과 같은 소형종들은 위의 대형 종들과는 다르다. 퇴비로 멀칭을 너무 두껍게 한다든지, 멀칭재료들을 새들이 흩어트려 신초가 나올 생장점 부분을 덮어 버릴 수 있다. 또한 이 소형종들은 숲 조건에서 다른 호스타류들이나 초본류들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 강하지가 못하다. 따라서 이런 극왜성종들은 육묘상에서 피트, 정원용 퇴비, 잘 썩은 가축분, 고운 모래를 잘 섞어 배양토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멀칭은 정기적으로 가볍게 해 주되 재료는 잘게 부숴주는 것이 좋다.

 

. 정식

 

밭은 되도록 배수가 잘되고 부식질이 많은 양토질이 좋다. 절엽 또는 절화의 경 우는 보통 90cm 이랑에 2~3줄로 심되 포기 사이는 30cm로 한다. 10a당 소요묘수 는 5,000~7,400주이다. 어느 식물이든지 제대로 자랄 수 있느냐 여부는 심을 곳을 얼마나 잘 준비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우선 심을 자리의 크기이다. H. Sum of Substance, H. fluctuans Sagae, Hosta montana, H. sieboldiana와 같이 개체가 큰 것들은 구덩이도 커야 한다. 즉 폭 91cm, 깊이 45cm 정도로 크게 파고 잘 썩은 퇴비와 가는 모래를 각각 7.5cm 간격으로 구덩이에 채운다. 식물을 심으면서 같은 방법으로 배양토를 채우고 최종적으로는 위에서 잘 밟아준다. 개체의 크기가 작은 것들은 구멍을 작게 만들지만 아무리 개체가 작다 하더라도 폭 45cm, 깊이 23cm 이상은 되어야 한다.

 

 

 

왜성종의 경우 구덩이의 크기보다는 채워질 용토의 질이 훨씬 중요하다. 호스타의 정식 시기는 신초가 출현하는 봄이 지온 상승과 함께 빨리 활착되기 때문에 좋지만 토양이 따스한 늦은 여름이나 초가을에 해도 쉽게 활착된다. 필요한 경우 한여름에 해도 되는 데, 이 경우에는 과번무한 잎을 잘라주고 심은 후에는 활착될 때까지 마르지 않도록 물관리를 잘해야 한다. 겨울에 이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뿌리에 활력이 떨어졌거나, 지나친 강우 또는 서리 등은 뿌리를 썩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며 저온기에는 새 뿌리가 나오기 어려워 생존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식에 가장 적합한 시기는 신초가 출현하는 시기로 전체적인 공간과 위치를 가장 잘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트에서 육묘된 것들은 포트 아랫부분에 뿌리가 말려 있으므로 이것을 곧게 펴서 심어야 한다. 노지에 식재할 때 심을 자리의 흙이 오래된 것은 새 흙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심을 때 죽거나 말랐거나 상처 난 뿌리들은 소독된 칼로 제거하고 심어야 한다. 일단 심은 뒤에는 물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봄에 심었다면 약 한 달간 계속 관수해줘야 하는데, 정식 후 며칠 동안은 심은 사이사이에 점적식으로 물을 떨어뜨리면서 관수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대형종 품종은 활착하는데 하루에 약 4.5L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유기성 멀칭재료로 두텁게 덮은 곳은 심은 곳 주변에 둥그렇게 홈을 파 관수하기도 한다.

 

. 멀칭과 양분관리

 

옥잠화류는 보통 둔한 다비성 식물로 묘사되지만 이건 대형종에 국한된 얘기로 보인다. H. sieboldiana보다 작은 종들의 경우에는 올바른 재배용토와 적절한 관수가 특히 중요하다. 퇴구비나 정원용 퇴비와 같은 유기성 양분은 인공자원으로써 중요하다. 하지만 이 유기물 재료들은 종류에 따라 성분이 다르며 대체로 양분이 매우 낮거나 원소들의 균형이 잘 맞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호스타의 생육을 돕는 유기물은 부식으로 이 부식물질은 양수분 보유능력을 높여준다.

 

실제 아주 귀한 종을 갖고 있다면 봄과 가을에는 멀칭을, 그리고 봄과 여름 동안에는 양분공급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잘 계획해야 한다. 멀칭은 식물체를 중심으로 둥글게 원형으로 주변을 싸야 하며 식물체를 덮으면 안 된다. 멀칭재료들이 관부에 닿으면 뿌리 부위에 물이 차 관부가 썩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우 추운지역에서는 월동을 위해 관부 부위를 양치류, 짚 등으로 가볍게 덮어주기도 한다. 멀칭하는 높이는 식물체 크기에 따라 잘 조절해야 한다. 왜성종의 경우 너무 높으면 겨울 내내 그늘이 지기 때문이다. H. sieboldiana를 기준으로 보면 10~13cm 정도의 두께로 덮어주는 것이 적당하다.

 

 

대부분의 유기성 멀칭재료들은 장기간에 걸쳐 질소를 공급하게 되지만 단기간을 두고 보면 질소결핍 현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즉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들의 활동이 왕성 할 때 이들의 에너지원으로 질소가 쓰이면서 일순간 토양계 내에는 질소기아 현상이 유발 된다. 이러한 이유로 멀칭재료가 쓰일 때는 질소도 함께 공급되어야 한다. 이것은 특히 봄철에 중요하다. 봄에 호스타가 생육을 재개할 때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은 질소이다. 하지만 과도한 질소질 비료나 양분 불균형은 식물을 연약하게 하고 잎색을 옅어지게 하며 바람에 약하게 할 뿐 아니라 병해충의 가해에도 약해지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질소는 늘 인산과 균형 을 맞춰 공급돼야 한다. 대부분의 3요소 비료는 미량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 촉성재배

 

옥잠화를 동계에 생산하기 위해서는 식물체의 휴면을 타파시켜야 하는데 그 방법 으로 가장 효과적인 것이 저온을 처리하는 것이다. 낙엽이 진 식물체를 5℃ 이하의 저온에 일정기간 노출시킨 다음 온실로 입실하여 재배한 결과, 대관령에서는 1120일경에 입실한 것이 식물체가 휴면이 타파되어 정상적인 출아 및 생육하여 최소한 저온누적시간 427시간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 비

 

비료는 분말, 팔레트 형태가 있으며 이 둘은 식물체 주변에 뿌려주면 된다. 액비는 뿌리 주변에 관주하거나 엽면에 시비하기도 한다. 호스타는 봄에 생육을 시작할 때 꼭 시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후에는 양분의 균형을 고려한 시비관리가 필요하다.

기비로서는 10a당 완숙퇴비 3,000kg, 완숙닭똥 300kg, 용성인비 200kg을 정식 1개 월 전에 전면 살포하여 잘 갈아엎고 심는다. 추비로서는 9월과 3월에 완숙닭똥을 각각 100kg씩 준다. 퇴비나 계분이 덜 썩은 것을 쓰면 백견병(白絹病)이 발생하여 전멸하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병해충 방제

 

병충해는 별로 없으나 고온 건조기에는 응애의 발생이 심하므로 이따금 응애약을 살포하고 백견병 방지를 위해 반드시 완숙퇴비를 쓴다. 전작에 백견병이 발생한 포장에서는 토양소독을 하여 예방한다.

 

수확 및 출하

 

절엽을 너무 빨리하면 흡수가 불량하므로 잎이 충분히 자라고 난 다음에 한다. 절 화는 1번화가 피기 전에 절단해서 30분 정도 흡수 후에 출하하되 절화는 5, 절엽은 10대를 한 묶음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