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

마(참마)는 중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 많이 재배한다. 이 약재의 기원에 대하여 『대한약전』에서는 ‘마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인 마(Dioscorea batatas Decne.) 또는 참마(Dioscorea japonica Thunb.)의 주피를 제거한 뿌리줄기로서 그대로 또는 쪄서 말린 것’이라고 기재하고 있다. 산속에서 자라는 마는 덩굴줄기 끝부분에 새로운 마가 형성되어 지난해의 묵은 마에서 양분을 받아 아주 빠르게 자란다. 암수딴그루로, 잎은 긴 달걀 모양이거나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고 끝이 뾰족하며 아래쪽은 화살촉 모양이고 잎자루가 있다. 7~8월경 잎겨드랑이에서 1~2g의 주아(영여자)가 자라 9월에 덩굴에서 떨어져 번식한다.
마(신초와 잎)
마(전초)
마(종자)
마(단마)(채취품)
마(영 여자:주아)
가을에 잎이 떨어진 다음(남부 지방은 이듬해 이른 봄까지), 즉 탄소동화작용이 끝나서 더 이상 영양분의 생산과 저장이 일어나지 않는 늦가을에 뿌리를 수확하는데 뿌리가 고구마나 감자처럼 상처를 입기 쉬운 재질이기 때문에 채취할 때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마 재배형태 비교 ]
마 지주재배
지주 대용식물(옥수수) 재배
마에는 전분 외에 점액질의 뮤신(mucin), 알란토인(allantoin), 용혈(溶血:적혈구의 세포막이 파괴되어 그 안의 헤모글로빈이 혈구 밖으로 나오는 현상) 작용이 매우 적은 사포닌(saponin), 아르기닌(arginine), batasin Ⅰ,Ⅱ,Ⅲ, diosc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dioscin을 토끼에게 주사하면 혈당량이 감소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마(산약)는 성질이 평범하고, 맛은 달다. 독성은 없다.
마(산약)는 비(脾), 폐(肺), 신(腎) 경락에 작용한다.
자양강장, 가래 제거, 지사, 소갈, 강정, 요통, 건위, 빈뇨, 당뇨, 유종, 대하, 신장질환, 폐허증을 개선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신라시대 향가인 <서동요>에도 등장할 정도로 우리 민족의 식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마는 어지러움과 두통, 진정, 체력 보강, 담제거 등 한방에서 알려진 효능만 해도 10여 가지에 달할 정도로 산약(山藥)이라는 생약명에 걸맞게 예로부터 약용으로 널리 이용되어 왔다. 마는 자양강장에 특별한 효험이 있고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 당뇨병, 기침, 폐질환 등의 치료에도 효과가 두드러진다. 특히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강해 원기가 쇠약한 사람이 오래 복용하면 좋다. 마는 구워서도 먹지만 생으로 가늘게 썰거나 갈아서 복용하기도 하고 쪄서 말린 뒤에 가루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마에 함유된 효소는 열에 약하므로 생즙으로 먹는 것이 좋은데, 마만 갈아 먹는 것보다 사과나 당근 등을 함께 넣어 갈아 먹으면 향이 좋아 먹기도 좋고 영양도 만점이다. 또한 마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예방하는 좋은 식품으로 옛날부터 ‘마장국(메주에 마즙을 넣어 만든 것)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이는 마에 함유된 사포닌이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 혈압을 내리게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양적 측면에서 마에는 녹말과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비타민 B, B2, C, 사포닌 성분도 함유되어 있다. 특히 마의 점액질에는 소화효소와 단백질의 흡수를 돕는 ‘뮤신(muc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뮤신은 사람의 위 점막에서도 분비되며 이것이 결핍되면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마를 섭취함으로써 위궤양 예방과 치료 및 소화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뮤신은 장벽을 통과할 때 장벽에 쌓인 노폐물을 흡착하여 배설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여 정장작용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 마(산약) 구분 ]
마(산약:한국산)
마(산약:중국산 : 유황찜을 한 것)
장마(긴마)
단마(짧은마)
환마(둥근마)
한방약에서는 팔미원(八味元) 등에 마를 섞어 체력이 떨어진 노인에게 처방하였다. 팔미원이란 숙지황 320g, 산약(마)·산수유 각 160g, 목단피·백복령·택사 각 120g, 육계·부자포 각 40g을 가루로 만든 뒤 꿀을 섞어 환으로 만든 것이다. 또 가래가 제거되지 않을 때에는 마 뿌리를 찜구이로 부드럽게 만들어 먹거나 설탕이나 꿀을 발라 먹어도 좋다. 생마를 식용하는 것도 좋은데 민간에서는 생마를 10cm 정도 길이로 잘라 석쇠에 굽거나 오븐이나 팬에 적당히 구워 소금에 찍어 꾸준히 먹으면 과로로 인한 식은땀이나 야뇨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소주에 넣어 약술로 만들어 마시는 방법도 있다. 예로부터 참마를 갈아서 밥에 올려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영양가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간에서는 마를 강판에 갈아 종기에 붙이면 잘 낫는다고 하여 널리 이용 되어왔다.
피부 알러지를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민감한 사람은 마를 맨손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다루도록 한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신라의 향가 25수 중 서동요(薯童謠)에 따르면 백제 무왕이 어린시절[서동(薯童:마동)] 마를 캐서 늙은 어머니를 부양하다가 신라 서라벌(경주)에 선화공주라고 하는 절세미인이 있다는 말을 듣고 마를 캐서 서라벌에 가서 서동요을 지어 아이들에게 마를 나누어 주면서 부르게 하고, 궁에서 쫒겨 나오는 선화공주를 집으로 데려와 아내로 삼았다는 설화가 있다. 이것은 넓은 평야가 발달되어 식생활 문제에 어려움이 없던 백제 땅에서 산악지대인 신라 땅에 적합한 구황식물인 마(산약)의 재배기술을 전파하고, 결혼동맹을 맺었던 것이 설화로 전해오는 것이라고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아무튼 마는 그 자체로 구황작물로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약효가 뛰어나 산에서 나는 소중한 약이라는 뜻으로 산약(山藥)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마는 생뿌리를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갈거나 얇게 썰어서 들기름과 함께 아침 공복에 먹거나, 그대로 또는 쪄서 말린 마를 가루 내어 따뜻한 물에 먹기도 하며, 가루를 각종 음식 재료로 활용하기도 하고,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
마(산약) 약재
마(산약) 전형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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