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인가? 자원인가? - 가축분뇨의 잠재적 가치 -
요약
1. 생리작용의 결과, 분뇨(糞尿)
분뇨는 스스로 영양을 만들지 못하는 생물이 영양공급원을 섭취하고 소화시켜 양분을 흡수한 후 배출한 찌꺼기를 말하며, 주로 먹는 습관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소화기관과도 연관이 깊다. 가축분뇨의 경우 섬유질이 많아 연료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이며, 양질의 거름 성분을 가지고 있어 고대 동양에서 천연 비료로 이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서양에서 비료로 활용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2. 분뇨활용의 이모저모
똥이라는 말의 유래는 모양 또는 볼일을 볼 때 나는 소리를 본떠 만들었다는 설이 존재하지만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똥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우세한 편으로, 서양을 중심으로 악취와 전염병 등의 문제로 인해 똥은 없애버려야 하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세계인의 생활 속에서 가축분뇨는 인류에게 땔 것, 집을 짓는 재료, 생활용품의 재료로, 종교, 축제, 예술의 분야에서도 유용한 소재로 이용되어 왔다. 똥이 제공하는 재미와 과학적 사실들은 아동문학의 주인공으로 그리고 교육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고생물학, 미생물, 의학 등 다양한 과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여 왔다. 농업에 있어서는 중요한 비료로 그리고 사료로서 이용 가치가 매우 컸으며, 농업생태계를 유지하고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오늘날 자원순환 개념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3. 자원화되고 있는 가축분뇨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험했던 폐기물로써, 현대적인 하수처리 시스템이 등장 하기까지 사람과 가축의 분뇨는 가장 골치 아픈 폐기물이었으며, 현대에는 정화조와 하수처리시스템으로 위생적인 문제는 해결되었으나 환경오염과 물?에너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의 자원으로서 분뇨의 가치가 재조명 되고 있으며, 1) 환경도 보존하고 화학비료도 대체하는 자원, 2) 환경과 생태를 살리는 생명의 고리, 3) 이산화탄소와 연료비를 줄이는 바이오가스가 대표적이다.
목차
Ⅰ. 생리작용의 결과, 분뇨(糞尿)
Ⅱ. 분뇨활용의 이모저모
Ⅲ. 자원화되고 있는 가축분뇨
Ⅳ. 시사점
분뇨는 스스로 영양을 만들지 못하는 생물이 영양공급원을 섭취하고 소화시켜 양분을 흡수한 후 배출한 찌꺼기를 말하며, 주로 먹는 습관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소화기관과도 연관이 깊다. 가축분뇨의 경우 섬유질이 많아 연료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이며, 양질의 거름 성분을 가지고 있어 고대 동양에서 천연 비료로 이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서양에서 비료로 활용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미생물, 균류(菌類), 곤충 등은 동물의 배설물을 영양원으로 사용하며, 새끼 코끼리, 원숭이 등 일부 동물은 장내 미생물 보충을 위해 먹기도 함
고대문명의 가장 소중한 자원, 분뇨
인류역사상 최초의 벽돌은 ‘어도비’벽돌로 진흙과 똥을 배합하여 만들며 고대 바빌론 유적 등 현재까지 전하는 건조지역 건축물의 핵심
음식을 천천히 충분히 씹어야 하는 이유
충분히 씹어야 침샘에 자극을 주어 소화효소와 생체 방어물질을 제대로 분비하기 때문으로 오래 씹고, 꼭꼭 씹고, 잘게 씹는 것이 3원칙(서울대 박민선)
양서류와 포유류는 암모니아의 1/10만 정도로 독성이 약화된 요소로 배출하며, 0.7g정도의 요산이 포함되는데 체내에 요산이 많아질 경우 통풍증상이 발병
사람의 경우도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문화권은 배변량이 많고 육식이 많은 나라일수록 배변량이 적음
건강한 정도를 알 수 있는 대변
우리나라 궁궐 중 임금이 거주하는 편전에는 화장실이 없었으며, 필요할 때 마다 나인들이 휘장을 치고 ‘복이나인’이 매화틀이라는 좌변기를 대령
공동수로 위에 화장실을 설치하여 분뇨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시설
시내에만 석조건축으로 지어진 공동화장실이 144개 이상 존재했으며 한 때 황제 베스파시아누스는 부족한 재원확보를 위해 공동화장실에 배설세를 부과
오물로 가득한 거리가 탄생시킨 물건들
당시 유럽에서는 밤새 배설한 오물을 길에다 마구 버렸기 때문에 여성들이 드레스에 오물을 묻히지 않도록 높은 굽의 신발을 신었던 것이 하이힐로 발전
똥꿈은 ‘돈, 재물, 이익, 명예’ 등을 의미, ‘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아버지가 똥꿈을 꿔서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전해짐(’10.2.26, MBN)
똥 장사꾼, 분뇨가 사고파는 상품?
서양에서는 똥을 수거해 가는 사람에게 돈을 지불하는데, 동양에서는 거꾸로 곡식이나 돈으로 똥을 사간다(1585, 포르투갈 프로이스의 일구문화비교)
남미의 페루, 새똥 때문에 흥했다가 망했다?!
친차 군도(Chincha 群島)에서 서식하는 바닷새의 배설물로 만들어진 최고의 천연비료 구아노(guano)가 발견되어 페루가 돈방석에 앉게 되는데...
탄자니아(코끼리똥)
나미비아(소똥)
케냐(소똥)
인도(소똥)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는 “살아있는 8백 40만개의 생물 중 오직 소똥만이 불경하지 않으며 다른 불경스러운 것을 씻길 수 있다”고 언급
비의 신 인드라를 모시는 보기(bhogi), 연날리기를 하는 상크란티(sankraanti), 동지인 로리(lohri), 추수감사절인 퐁갈(pongal) 등의 축제에도 소똥을 태움
혈압약
식기 세척제
비누
얼굴 팩
피자처럼 말려진 쇠똥을 원반던지기를 하듯이 던져 가장 멀리 던지는 사람이 챔피언
빙고의 판(板)처럼 운동장에 격자(格子)가 그려져 있고 돈을 건 사람의 구역을 임의로 정하고 경기를 시작
소똥 던지기 대회(미국)
낙타 컵 대회(호주)
소똥 빙고(스위스)
’98년 영국에서 활동을 하는 50세 미만의 미술가 중 한 해 동안 가장 괄목할 만한 전시나 미술을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터너상(Turner Prize)을 수상
아프리카 르완다에는 똥예술 ‘이미공고(Imigongo)’가 있다?!
여성들에 의해 만들어진 르완다의 전통 미술로 1994년 집단학살(Xenocide) 당시 명맥이 끊긴 후 최근 부활
한국: 똥 싼 놈이 성낸다(잘못),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하찮은 일), 개하고 똥 다투랴(가치 없음), 칠석날 변소 푸면 해롭다(액운), 중국: 꼬리를 들기만 하면 똥을 싼다(나쁜 행동), 개가 세 무더기 똥을 모은다(탐욕) 등
똥을 좋아하는 이유로 프로이드는 인간의 발달 단계 중 항문기 단계의 아이들이 배변활동이 최대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며, 연세대 박경자 교수는 배변 활동을 통해 쾌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이라고 주장
아동문학의 선구자 역할 ‘강아지똥’!
부활의 의미와 사랑을 담고 있는 ‘강아지똥(’69, 권정생)’은 어린이 문학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
클레이 애니메이션, 뮤지컬, 연극 등으로도 공연이 되고 있음
소화과정에서 키틴질인 눈알은 소화가 되지 않으므로 박쥐의 배변을 물에 씻어 걸러내어 사용
번식기에 활동을 하면 창자의 움직임이 느려져 고래가 주로 먹는 오징어가 소화되는 과정에서 흑갈색 덩어리로 굳어져 몸 밖으로 배출
가축의 똥을 활용한 우리 조상의 민간요법
효험이 우수한 약재가 비싸서 사기 어려웠을 때 우리의 조상들은 가축의 배설물을 활용한 민간요법을 사용하기도 함
지렁이가 만든 똥은 하루에 자기 체중의 2배 정도이며, 일반 유기물보다 더 잘 분해되고 작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특성이 있음
분뇨나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 데 동애등에가 지렁이보다 10~15배 정도 빠르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곤충의 산업적 이용을 제시(농촌진흥청)
쇠똥구리
동애등에
코끼리 똥 종이
달팽이 똥 놀이
미국 몬태나에서 백악기 공룡인 마이아사우라(Maiasaura)의 똥화석은 침엽수 나무 등 딱딱한 먹이를 주로 섭취했음을 보여줌(‘00, 공룡대탐험)
미국 워싱턴대 보전생물학센터는 호랑이, 회색곰, 퓨마, 재규어, 늑대, 범고래 등 멸종위기종의 보전을 위해 야생동물 배설물 탐지견을 활용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박완철 박사는 토종 미생물로 축산 분뇨를 정화하고 냄새를 잡는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12년 ‘올해의 과학자상’을 수상
‘05년 중국산 김치에서 회충, 구충, 동양모양선충, 사람등포자충 4종의 기생충 알이 발견되었으며, 그 원인으로 인분거름이 지목
시대의 생활상을 말해주는 기생충 알!
기생충 알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보건과 건강, 감염과 질병상황에 대해 과학적으로 살필 수 있음(‘12.10.10, 경향신문)
70~90년대 기생충 박멸사업의 일환으로 학교에서 나눠주었던 채변 봉투는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추억의 생활상
고대 로마의 ‘농경시(農耕詩)’, 중국의 가장 오래된 농서 ‘제민요술(濟民要術), 일본의 가장 오래된 농서 ‘청량기(淸良記)’ 등에 분뇨 활용이 기록
분뇨 저장 공간을 돼지우리와 함께 둔 통시는 우리나라의 지리산 자락, 제주도 등지에 현재까지 남아있으며, 여기서 기른 흑돼지는 고가에 판매
농사는 정치의 근본, 세종대왕의 똥지게!
경복궁 후원에 밭을 만들어 보리농사를 짓고 똥거름 지게를 지는 등 솔선수범을 통해 과학영농 발전에 노력
똥장군은 똥을 거름으로 쓰기 위해 똥을 옮길 때 쓰는 농기구로 흙으로 구운 주둥이가 넓은 옹기 단지를 많이 사용
‘기회자 장삽십(棄灰者仗三十) 기분자 장오십(棄糞者仗五十)’은 재를 버리면 곤장 30대, 똥을 버리면 곤장 50대를 친다는 형법 규정이 있을 정도
쿠바의 자생적인 유기농업의 성공 비결은 ‘흙 살리기’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음식찌꺼기, 농가부산물, 가축분뇨를 이용해 만든 지렁이 퇴비가 핵심
호주의 크리스탈 워터스 빌리지, 미국의 이타카 생태마을, 독일의 킬하세마을 등이 대표적인 생태마을로, 이들은 ‘96년 국제생태마을네트워크(GEN)가 설립하여 생태마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조성을 지원
협동농장(쿠바)
지렁이 퇴비장(쿠바)
생태마을(호주)
정원내 퇴비장(호주)
진드기, 파리 등 위생해충에 의한 돌림병과 분뇨 등으로 전염되는 기생충 등은 흉작으로 인한 기아와 함께 사람들의 삶을 위협한 2대 요인
웃을 수만은 없는 18~19세기 유럽학자들의 미래예측
사람의 분뇨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가 교통수단으로 마차를 주로 이용했던 당시의 영국 경제학자들은 미래에 도시가 똥으로 뒤덮일 것이라 주장
최악의 경우 가축분뇨처리 문제는 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켜 국산 소, 돼지 고기의 원활한 공급이 어려워질 수도 있음
선진국들의 가축분뇨 처리 형태
유럽, 미국, 일본 등은 각기 자신들의 형편에 가장 중요한 목적에 따라 최적의 방법을 적용하여 가축분뇨를 처리하고 있음
1) 강진영, “제주지역 특성에 맞는 가축분뇨 적정관리 로드맵 수립”, 제주발전연구원, 2011을 참고해 정리
급속 퇴비화 처리, 호기성 발효를 촉진하기 위한 수분조절과 뒤집기 등 저비용 악취방지기술 개발에 노력
가축분뇨를 바다에 버리지 않기로 약속한 런던 협약이란?
런던협약은 폐기물의 해양투기로 인한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협약으로 1972년 채택되어 1975년 발효되었으며 우리나라는 1992년 가입
작물과 토양을 보호하는 저농도 돈분액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퇴비단여과법(SCB) 돈분액비는 기존 액비의 단점인 고농도에 의한 생리장해나 악취발생을 최소화시킨 방법
김포자연순환농업센터
시목마을 과수원
(주)지엘의 유기토마토
(주)지엘의 한우 축사
분뇨에서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고 부산물은 비료로 이용하며, 발전 시 발생하는 열도 난방용으로 사용가능한 것이 장점(음식쓰레기도 처리 가능)
여름휴가 때 화장실 조심?!
여름철 해수욕장 등에서 볼 수 있는 간이 화장실은 낮에 태양열로 인해 온도가 높아지면서 분뇨 발효가 촉진되는 등 메탄가스에 매우 좋은 조건
EU국가들의 경우 경제성이 낮기 때문에 대체에너지로서의 가치보다는 가축분뇨에서의 온실가스 발생 감소와 자원 재활용에 중점
우리나라에서도 80년대 서울시에서만 매년 100만 톤의 인분을 먼 바다에 버렸으며 가축분뇨도 동일한 방법으로 처리
소똥, 세상에는 이런 연구도 있다?!
일본의 마유 야마모토(山本麻由)는 소똥으로부터 바닐라 성분을 추출한 공로(?)로 엉뚱한 연구를 한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이그 노벨상(Ig Nobel Prize)을 받음
동경농공대학의 사카에 시부사와 교수팀은 98그램의 소똥에 고압과 고열을 가해 1.2그램의 휘발유를 추출(일본 전체에 적용하면 6,613톤의 휘발유 생산이 가능)
미국 MIT 대학의 학생들은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소똥으로 만든 휴대용 충전기를 개발해 MADMEC(MIT와 다우 전자재료 공학 콘테스트)상을 수상
Segway社의 딘 카멘(Dean Kamen)은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이 소똥을 태워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하는 정수기를 개발
국가연구기관이 주도하고 각 연구 분야를 지역 전문가들이 담당하며, 농업인에 대한 교육은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접근하는 연계프로그램이 필요
전북 김제시 공덕면 중촌리 자원순환마을
돼지 4,000마리의 축산농장을 중심으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에너지를 자체생산하고 자원을 재순환하는 자원순환농업 모델마을을 추진
도시, 국토, 환경, 농업 등 다양한 전문가의 지혜를 빌려 농촌권, 도농 인접권, 수계보호구역, 도시권 등으로 나눈 후 정책역량을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