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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박으로 농사 지으세요.

커피박은 커피원두로부터 커피액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말하는데 커피박에는 유기물뿐만 아니라 풍부한 섬유소(Cellulose), 리그닌(Lignin), Caffeine, 폴리페놀화합물 등 다양한 기능성 물질을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재활용 가치가 높은 유기성 자원 중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커피박이 산업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살펴보면, 바이오에너지, 활성탄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영상으로 커피박 및 커피박 퇴비 제조를 통한 활용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국립농업과학원
  • 2018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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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목 : 커피박으로 농사 지으세요.


 국내 커피산업의 발달로 원두 수입량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커피박 또한, 한 해 평균 12만톤 이상 발생하고 있는데요. 산업용 폐기물인 커피박 처리는 커피업체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커피찌꺼기에 남아있는 유기물과 기능성 성분을 농업에 이용하는 방법을 개발해 산업체와 농가 모두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는데요. 환경도 살리고 농업도 살리는 커피찌꺼기의 변신! 지금 공개합니다.


1. 커피박 퇴비란?
<인터뷰 - 심창기 박사님 / 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부>
“처치 곤란한 커피박의 첫 번째 변신은 커피박 퇴비인데요. 커피 원두로부터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커피박에는 유기물뿐만 아니라 풍부한 섬유소와 리그닌, 카페인과 폴리페놀화합물 등 다양한 기능성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질 좋은 유기물인 커피박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부재료를 넣어 잘 부숙시키면 각종 유기물과 항균력이 풍부한 퇴비가 만들어집니다.”


가. 커피박퇴비 만들기
커피박퇴비는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재료로는 50L 플라스틱 드럼통과 공기주입용 망사 그리고 커피박과 부재료를 준비합니다. 여기서 부재료는 페놀함량이 많은 커피찌꺼기의 특성을 고려해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한 다섯가지 재료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요. 깻묵, 쌀겨, 스태비아 입상, 버섯폐배지 그리고 한약재찌꺼기 중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이용하면 됩니다.


재료준비가 끝나면 이제 주재료와 부재료의 혼합비를 결정하는데요. 깻묵, 스태비아, 버섯폐배지를 부재료로 선택할 경우에는 커피박과 부재료 혼합비를 7:3으로 해주고, 커피박과 쌀겨 또는 한약재찌꺼기는 6:4로 해줍니다. 재료혼합이 끝나면 물을 넣어 섞어주는데요. 이때 물의 비율은 재료무게의 60% 정도가 적당합니다. 재료를 잘 섞은 후에는 플라스틱통 입구는 망사로 막아 공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재료 혼합이 끝나면 커피박 퇴비가 잘 부숙될 수 있도록 재료의 온도를 50~70℃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커피박 퇴비가 부숙이 완료될 때까지 플라스틱 통 안의 수분은 항상 30%로 유지해주고, 부숙이 진행되고 있는 통은 2주에 한 번씩 위, 아래로 뒤집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커피박 퇴비는 재료혼합 후 60일이 지나면 부숙이 모두 끝나는데요. 부숙이 끝난 퇴비는 바로 쓸 수도 있지만, 완벽한 커피박 발효퇴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30일 동안 25~28℃의 저온에서 후숙작업을 거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나. 커피박 퇴비 농가활용 현장
유기물로 변신한 커피박퇴비는 현재 농업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커피박 퇴비를 작물을 심기 전 토양에 2.5% 농도로 혼화 처리한 후 모종을 정식한 결과, 커피박 퇴비를 사용한 곳이 처리하지 않은 곳에 비해 배추는 15배, 상추는 2배 정도 생육이 좋아졌습니다. 또한 상추의 경우에는 커피박 퇴비를 처리하지 않은 밭에 비해 처리한 밭의 상추 수량이 50% 이상 증가하는 결과도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커피박 퇴비는 식물의 병해충 발생 억제에도 큰 효과를 보이고 있는데요. 커피박 퇴비를 토양에 처리한 결과 엽채류에서 잘 나타나는 모잘록병, 균핵병, 시들음병, 뿌리썩음병의 병원균 밀도가 크게 줄었고, 잿빛곰팡이병과 점무늬병에 대한 항균력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 유순복농업인 / 커피박 퇴비 사용 농가>
“커피 유인트랩도 쓰고, 커피 유박을 뿌려서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굉장히 일손도 줄이고, 달팽이도 잡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있고요. 지금은 커피박이 없으면 우리 엽채류를 못키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커피박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2. 커피박 달팽이 유인트랩이란?
<인터뷰- 김민정 박사님/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부>
“커피박의 두 번째 변신은 ‘커피박 달팽이유인트랩’인데요. 맥주의 향이 달팽이를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커피박에는 담배의 니코틴과 같은 폴리페놀성분이 있어 달팽이를 죽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커피박 달팽이유인트랩을 만들어 밭에 설치하면 엽채류에 큰 피해를 입히는 달팽이류 방제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가. 커피박 달팽이 유인트랩 만들기
커피박 유인트랩 역시 간단하게 만들어 볼 수 있는데요. 재료는 마시고 남은 맥주와 커피찌꺼기 그리고 1.8L 페트병을 준비합니다. 먼저, 빈 페트병의 아랫부분을 10cm 정도 남겨두고, 달팽이가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윗부분의 4면을 잘라 문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여기에 마시고 남은 맥주를 종이컵으로 1컵 정도 부어주고, 맥주 안에 커피박 1스푼을 넣어주면 유인트랩이 완성됩니다. 커피박 유인트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설치시기와 방법이 중요한데요. 달팽이는 야행성인 것을 고려해 해질 무렵에 설치합니다. 만들어진 유인트랩은 2m 간격으로 10cm 정도 땅에 묻고, 그 안에 맥주와 커피박을 넣어 주는데요. 한 번 설치한 후 맥주만 보충해주면 지속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나. 커피박 달팽이 유인트랩 사용효과
커피박 달팽이유인트랩을 설치한 농가 역시 방제효과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데요. 커피박 달팽이유인트랩을 설치한 농가에서는 설치하지 않은 농가에 비해 첫날 부터 민달팽이와 명주달팽이 포획수가 꾸준히 증가했고, 3일차 되던 날부터는 전체 포장에서 달팽이 활동이 50% 이상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지속가능한 유기농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유기물 퇴비를 토양에 공급해 주어야 하지만, 유기물 공급원으로  대부분 가축분퇴비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농업여건상 유기물과 다양한 기능성 성분을 지닌 커피박은 새로운 유기물자원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고, 효과도 만점인 커피박퇴비와 달팽이유인트랩! 지금 농사에 적극 활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