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가정에서 감귤 키우기

  • 등록일2009-06-10
  • 작성자문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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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감귤 키우기

감귤사진

최근 생활원예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감귤나무를 집에서 키우거나 실내외 조경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증가하고 있다.
감귤은 일반 화훼나 관목류와는 달리 생장이 빠르고 나무가 커서 집에서 키우는 것이 어렵고 화분 자체가 큰 것이 요구되기 때문에 운반도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집에서 키우려면 왜화성이면서 잘 자라지 않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또한 다른 과수처럼 추위에 강하지 않기 때문에 내륙의 일반 가정의 정원에서 키우거나 거리의 조경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감귤이 분재용 또는 화분용으로 쉽게 늘어나지 않는 이유 중에서 가장 문제되는 것이 바로 추위에 약한 특성 때문이다.
따뜻한 지역에서는 밖에서 키우면 햇볕 쪼임도 충분하고 광합성도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무의 생장이 좋고 잎의 광택도 좋지만 추운 지역에서는 밖에서 키우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햇볕 쪼임이 나쁘고 광합성도 좋지 않아 나무의 생장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낙엽, 낙화, 낙과의 발생이 클 수 있다.
제주도나 남해안 쪽은 날씨가 따뜻하여 밖에서 재배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내륙의 도시에서는 감귤을 집에서 키우고 싶어도 추위에 대한 우려 때문에 감귤나무를 키우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집에서 감귤나무를 키우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화분에서 키우는 방법이고 하나는 정원에서 키우는 방법이다.
정원에서 키우는 방법은 춥지 않으면 일반 재배방법과 큰 차이가 없이 키울 수 있지만 화분에서 키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 1. 묘목의 선택

묘목은 탱자에 접목된 것을 구입하며 분재묘목은 키가 작고 가지수가 많으며 잎이 많은 1년생 묘목을 심는 것이 좋다. 묘목은 잔뿌리가 많고 병이 없는 것을 골라야 한다.

묘목은 무엇을 목적으로 재배할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다. 예를 들면 오랜 기간 꽃이나 과실을 관상하고 싶은지, 자신이 재배한 과실을 먹고 싶은지, 나무모양과 잎을 관상하고 싶은지 여러 가지가 있다.

관상용으로서 좋은 감귤 품종에는 금감, 레몬, 불수감, 사계귤, 두금감 등이 있으며 조경용으로 하귤 및 팔삭계통이 있다. 금감류는 일반 감귤품종보다 꽃이 늦게 피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과실과 잎이 작아 화분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여름철에 꽃을 즐길 수 있고 동시에 껍질을 생식으로 먹을 수 있고 차 등에 이용할 수 있다. 기능성이 있어 인기가 있다.

레몬류는 금감이나 유자에 비해 추위에 약하다. 바람에도 약하고 궤양병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밖에서는 재배하기가 힘들다. 실내에서 재배하면 꽃이 잘 피지 않고 색깔도 좋지 않다. 그러나 과실모양이 좋고 향기가 있으므로 잘 재배하면 관상용으로도 적합하다. 최근 레몬의 계통 중에서 일반 레몬보다 과실이 작고 많이 달리는 특성이 있는 것이 소개되고 있는데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다고 생각된다.

사계귤은 일년 내내 꽃이 피는 성질이 있고 먹을 수는 없지만 비타민C가 풍부합니다. 사계귤은 과실이 작고 열매가 많이 맺히는데 열매가 있는 상태에서 꽃이 피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매우 좋다. 그러나 추위에 상당히 약하기 때문에 온도가 많이 내려가는 내륙지방에서는 재배하기가 힘들다.

열매가 콩과 같이 작은 두금감은 나무가 작으며 잎도 작아 관상가치가 높은데 화분에서 재배하면 가치가 높다.

불수감은 하얀 꽃이 피는 것과 붉은 꽃이 피는 종류가 있는데 대체로 하얀색이 피는 종류가 꽃도 잘 피고 열매의 특성도 잘 나타나 멋있는 과실을 볼 수 있는 품종이다.

하귤은 여름철에 과실을 먹을 수 있는데 과실이 크며 잎도 크기 때문에 주로 조경용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오랜 기간 동안 과실을 볼 수 있다. 분에서 재배하면 나무 자람세가 좋기 때문에 가꾸기가 조금 힘이 든다.


감귤의 여러 가지 꽃모양
파페다, 한라봉, 탱자, 그레이프프루트, 레몬, 이창파페다, 마이크로시트러스


  • 2. 화분재배

감귤류는 상록과수이기 때문에 3월 중하순, 장마철인 여름, 가을철에 심을 수 있지만 봄에 심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화분 밑에는 굵은 자갈을 깔고 겉흙 4, 모래 3, 부엽도 3의 비율의 흙에다 약간의 고토석회를 혼합한 배양토를 분에 채우고 묘목을 심는다.

전정은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햇빛이 골고루 비추도록 솎가지를 정리해주고 모양을 좋게 하면서 조금 자르는 것이 좋다. 충실하지 못한 가지는 밑으로 잘라주어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한다.

비료는 감귤전용비료를 구입하여 사용하면 큰 문제는 없으며 3월, 6월 10월 3회에 걸쳐 주면 된다.

화분은 마르기 쉽기 때문에 나무가 생장하는 시기에는 항상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한다. 보통 여름철에는 2~3일에 1회, 겨울철에는 4~5일에 1회 주면 좋다.


  • 3. 관리요령

화분재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분갈이를 적절히 해야 한다. 화분이 작으면 분갈이를 빨리 해주어야 되는데 늦게 하면 나무 뿌리의 생장이 좋지 못하고 흙이 부족해지기 쉬워 생육이 나빠지게 된다. 분갈이는 전정시기에 맞추어 해 주며 뿌리를 어느 정도 잘라 새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해준다.

분갈이는 화분에서 나무를 뽑아 흙을 뿌리가 상하지 않게 떨어내고 늙은 뿌리를 일부 잘라내어 새뿌리의 발생을 도와준다. 뿌리와 줄기의 균형을 위해 가지를 잘라준다. 뿌리를 조금 자르면 금방 뿌리가 꽉차고 너무 많이 자르면 지상부도 또 잘라주어야 되기 때문에 열매를 볼 수 없으므로 주의한다. 화분 밑구멍은 다른 꽃화분과 같은 방법으로 해주며 뿌리가 잘 펴지도록 하고 배양토를 채운다음 뿌리사이에 공간이 없도록 한다. 분갈이 이후에는 나무에서 수분증산이 많으므로 온도가 높거나 햇빛이 강한 곳에 두지 말고 건조하지 않도록 물을 계속 공급해 주어야 한다.

화분에서는 꽃이 많이 필 수 있으므로 꽃이 많이 피었다고 놔두지 말고 꽃봉오리시기부터 어느 정도 남긴 채 전부 솎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분재배를 하면 나무가 영양결핍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4종복비나 기타 미량요소로 엽면시비를 해주어야 한다. 보통 요소 0.5%나 아연 0.2%액 등을 살포해주면 된다.

육지부에서 감귤 재배는 날씨가 추워 어렵기 때문에 겨울철 추위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뜻한 지역에서는 화분을 땅에 묻고 나무 전체를 볏짚이나 한냉사로 싸주고 추운지방에서는 겨울철에는 동해를 받지 않도록 하우스나 온실, 집 안에 넣어야 한다. 겨울철에 낮에는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밖에 놔두었다가 실내로 넣었다가 하는 방법도 좋다.

적당한 햇빛은 좋은 생장과 과실 달림에 중요하다. 감귤나무는 적어도 1일 5시간 이상의 햇빛을 필요로 하는데 10~12시간이면 이상적이다. 매일 할 수는 없지만 날씨가 따뜻하고 햇볕이 좋은 날은 나무의 광합성을 위해서 가끔식 실내외로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실내와 바깥으로 움직일 때는 극심한 온도차 등 환경변화를 최소화시키면서 움직여야 한다.

방제해야할 병해충에는 응애, 귤굴나방, 진딧물, 깍지벌레, 검은점무늬병, 궤양병, 더뎅이병 등이 있는데 적용 약제를 이용하여 발생될 때는 방제해야 한다.


감귤 화분재배에서 재배상 문제점 및 대책

증상, 원인, 대책 표
증 상 원 인 대 책
잎색이 변하고 잎과 꽃이 떨어짐 광이 너무 강하거나 약함. 물을 너무 많이 주거나 너무 적게 줄 때. 낮은 습도, 갑작스런 온도변화 점차적으로 나무를 밝은 쪽으로 움직이고 물은 표면 5cm가 적당히 마를 때 주고 습도를 높임
잎맥이 변하면서 잎이 황화 영양결핍 미량요소를 포함하는 비료를 줌
성숙전 과실의 낙과 낮은 습도, 수분 스트레스, 갑작스런 온도변화, 겨출철 눈, 자연낙과 습도를 높임. 온도가 높을 때 물을 잘 줌. 눈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고 온도가 영하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함
잎이 말리는 현상 새싹이 클 때 온도변화가 심을 경우 또는 진딧물에 의한 피해 새싹이 클 때 밤낮 온도교차가 없게 하고 곤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
꽃이 피지 않음 종자에서 키우거나 전정을 심하게 할 때. 햇볕이 부족할 때 종자에서 나온 것은 오랜 기간 꽃이 피지 않음. 전정은 가볍게 하고 햇빛을 좋게 할 것
열매가 크지 않음 열매가 너무 많음. 뿌리가 썩거나 죽음 꽃봉오리따기, 열매 솎기, 분갈이 등
과실이 물렁물렁함 과실의 성숙기가 지남. 과실을 수확해서 비료를 주고 물을 흠뻑 줌
물을 주었는데 너무 빨리 마름 뿌리가 화분에 꽉 차서 물이 차지하는 공간이 부족 봄에 분갈이를 해 줌

 

화분용으로 사용되는 감귤 품종들
타바레스 레몬, 머튤립, 두금감, 불수감, 사계귤, 파페다


* 콘텐츠 담당자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윤수현 (연락처 : 064-730-4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