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빼고 여름을 논하지 마라! - 더위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수박 -
요약
1. 열사의 땅에서 태어난 과일
수박은 아프리카 대륙의 남단에서 기원하여 소아시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전파되었다. 고려시대에 원나라를 통해 전래된 수박이 우리나라에 자리잡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그 때문에 매우 귀했던 과일이다. 수박은 전 세계 과일
생산량 1위(채소 2위)이지만, 생산량의 대부분은 재배한 나라에서 자체 소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1억 1천 4백만 통(6kg 기준), 1조원 어치의 수박이 생산되고
있다. 노지수박은 다른 노지작목에 비해 소득이 높으며, 시설수박은 농사를 짓는데
들어가는 노동시간이 낮아 농가에 인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과일로, 국민 1인당 소비량은 연간 2통(14kg)이 넘는다.
2.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소비자들은 수박을 과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박과채소로 참외, 오이, 호박, 멜론
등과 같은 부류에 속한다. 어찌했든 수박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서양에서 모두
여름을 상징하는 과일로 자리잡고 있다. 여름에 땀으로 배출된 수분과 비타민,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천연의 이온음료이며, 껍질에 풍부한 시트룰린은 혈관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크게 한 입 베어 물어 더위를 날리는 것만이 아니라 수박을 즐기는 보다 특별한
방법들이 있다. 먼저 칼로리가 적은 껍질을 이용하는 수박껍질차, 수박냉채, 수박
장아찌, 수박껍질말랭이, 수박김치, 수박정과, 그리고 수박죽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또한 최근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특이한 퓨전 요리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에는 수박카프레제, 가스파초, 수박주, 수박고 등이 있다. 수박은 생과와
요리 이외에도 가공식품 소재로도 인기가 많다. 이에는 수박젤리, 수박케이크, 수박
아이스바, 수박사탕, 수박과자, 수박와인, 수박우유, 수박프로틴 등 여러 가지가
있으니 이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편 수박을 모티브로 하는 다양한 향장
제품도 눈여겨 볼만 하다. 수박 특유의 시원한 향을 활용하여 청량감을 주고, 수박
오일에 많은 리놀레산과 오메가산을 이용해 피지를 제거하는 제품군들이 많다.
이처럼 수박이 친숙하게 일상에 자리하게 된 데에는 사시사철 수박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우리 수박 명인들의 남 모르는 땀이 숨어있다. 함안군의 강연기 명인, 정읍시의 이석변 회장, 고창군의 김연호 사장, 농협종묘센터의 권오열 명장 등이
그러한 분들이다.
3. 시사점
우리나라 수박의 소비가 크게 늘지 않는데에는 공급문제도 있지만 그 이면에 환경
문제와 다양성의 부족이라는 문제도 자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수박 이용법 및
재배법의 개발과 육종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또한 우리 소비자들이 원하는 입맛,모양, 색의 수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와 정책도 중요하다.
※ 주: 수박은 엄밀하게는 ‘과채’로 분류하나 본 고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과일’로 표기
목차
요 약
Ⅰ. 열사(熱沙)의 땅에서 태어난 과일 ······ 1
Ⅱ.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 8
Ⅲ. 시사점 ··················································· 16
수박은 아프리카 대륙의 남단에서 기원하여 소아시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전파되었다. 고려시대에 원나라를 통해 전래된 수박이 우리나라에 자리잡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그 때문에 매우 귀했던 과일이다. 수박은 전 세계 과일 생산량 1위(채소 2위)이지만, 생산량의 대부분은 재배한 나라에서 자체 소비된다.
이집트 12왕조의 왕 투탕카멘의 무덤에서는 씨앗이 출토되었으며 성경 ‘출애굽기’에 이스라엘 백성이 먹었다는 기록이 존재
무어인(moors)은 누굴까?
북아프리카와 스페인에 걸쳐 살던 이슬람교인들을 부르는 이름으로 인종의 의미는 없으며, 흑인, 베르베르인, 아랍인 들의 혼혈로 보고 있음
조선왕조실록 세종 23년(1441) 11월 15일 편을 보면 수박 한 통 값은 쌀 다섯 말의 값과 같았다고 함
수박 때문에 신세 망친 사람들
세종 5년 한문직이라는 내시는 수라간에서 수박을 훔쳐먹고 곤장을 100대 맞은 후 귀양살이를 했다는 기록이 있음
죄목으로서 수박을 빙자하였을 만큼 귀하고 비싼 과일이었다는 의미
1800년대까지 제주의 말과 귤, 남부지방의 수박은 궁중의 중요한 진상품으로 관리들의 수탈 대상이 되어 정약용이 그 안타까움을 시로 남겼을 정도
우리나라 생산량과 비교하면 약 7.8% 수준으로, 다른 과채류에 비해서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깨지기 쉽고, 운반과 수송이 어렵기 때문
중국 사람들은 ‘수박 씨’를 깐다?!
수박씨 볶음은 차오과쯔(炒瓜子)라고 부르며, 불로장생에 좋다고 여겨 일상의 주전부리로 애용
수출되는 물량은 생산량의 3.7%에 불과(’11년 기준)
터키 수박의 본산, 디야바키르(Diyabakir)?!
티그리스 강이 흐르는 이곳은 수박 한 통이 40∼60kg으로 자랄 정도로 비옥한 땅으로, 쿠르드 족의 애환이 서린 곳
쿠르드 족은 약 2,500∼3,000만명으로 추정되며, 나라가 없는 지구상 최대의 이산(離散, Diaspora) 민족(’10.9.29, 부산일보)
브라질에서는 한 해 208만 톤이 생산되며, 11월 26일이 ‘수박의 날(National Watermelon Day)’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11.5.7, Flavors of Brazil)
알메리아(Almeria), 무르샤(Murcia), 발렌시아(Valencia) 등이 3대 주산지이며, 알메리아의 ’14년 수출량은 21만 4천 톤(전체의 40.5%)을 차지
유럽 수박의 강자, 스페인의 ‘라마푸르트(Ramafrut)’
스페인의 수박, 멜론, 파인애플 등의 생산과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1970년 설립
관련된 농장의 규모는 약 3,000 ha이며, 연간 고용인원은 1,500명 수준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소노라(Sonora), 치와와(Chihuahua) 주(州)와 태평양 연안에 있는 할리스코(Jalisco)가 주산지
단타원형은 통상적인 ‘씨없는 수박’을 뜻하며, 무지원형은 둥근모양이지만 무늬가 없는 수박을 가리키는 말
세분 시장 | 시장규모 | 아시아 | 유럽 | 북중미 | 남미 |
---|---|---|---|---|---|
호피 단타원형 | 34.5 | 23.12 | 6.90 | 2.42 | 2.07 |
호피 원형 | 24.7 | 13.34 | 9.63 | 0.25 | 1.482 |
단타원형 | 24 | 0.24 | 0.24 | 23.52 | 0 |
무지원형 | 14.5 | 9.14 | 4.785 | 0.29 | 0.29 |
기타 | 21.2 | n.a. | n.a. | n.a. | n.a. |
합계 | 118.9 | 45.83 | 21.558 | 26.47 | 3.842 |
자료: ’13, GSP 채소종자사업단 보고서
’88년 대비 ’14년 노지 재배면적은 86%가 줄어들었으나 시설면적은 4.6배가 증가
원두막은 왜 사라지고 있을까?!
노지재배의 경우, 바이러스, 탄저병 등 병해발생이 많고 장마, 태풍 등으로 불량과가 많이 생겨 시설재배가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
6∼8월 출하량은 ’86년 전체의 91%에 달하던 것이 ’14년에는 70%로 하락하는 등 연중 생산이 가능해짐(각년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소득은 평균 노지채소(162만 원)보다 62%가 더 높으며, 숫자가 높을수록 경영비 부담이 낮음을 뜻하는 ‘소득률’은 평균 노지채소보다 10% 높음
우리나라 시설채소의 평균 노동시간은 423시간으로 시설 수박의 3배 수준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박이 많이 나는 곳은?!
‘다올찬수박’으로 유명한 충북 음성군은 우리나라 수박의 33.2%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북 고창군은 12%, 경북 고령군은 9%, 경남 함안군은 7%의 순(’14)
속 노란 수박
겉 노란 수박
연록색 수박
무등산 수박
중약대사전에 기록된 수박의 다른 효능
수박의 뿌리와 잎은 급성 설사병에 좋고, 껍질은 여름에 잘 말려 필요할 때 다려먹는데 신장기능을 보하거나 더위먹은데, 갈증해소, 초조, 불면(不眠)에 씀
네가티브-칼로리 음식이란 먹어서 흡수되는 열량보다 소화되면서 소비되는 열량이 훨씬 많은 음식이라는 의미
자몽, 구아바와 함께 소량으로 가장 많은 라이코핀을 섭취할 수 있는 3대 급원 중 하나로 수박의 라이코핀 함량은 토마토보다 많음
애플수박
하트모양 수박
피라미드 수박
엄지수박
연구에 의하면 운동으로 인한 인체의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에너지를 공급하고, 시트룰린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어 비아그라 효과가 있다고 보고
여름철 햇볕에 과다노출된 피부에 잘라 붙이면 진정작용이 있고 약한 화상에도 효과적이며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팩으로도 매우 유용
수박을 먹을 때 주의할 점
성질이 차고 칼륨함량이 높기 때문에 몸이 차거나 설사 등 위와 장이 약한 사람은 피하고 특히 중증 신장병환자(신장기능이 30%이하)는 위험
과육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김치가 쉽게 물러지고 맛도 기대하기 어려움
부종 외에도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나 신장병, 전립선염, 급만성 신염, 구내염 그리고 아토피 환자에게도 도움
수박 카프레제
수박 가스파초
수박주
수박고
서울종묘에서 10년간 수박을 육종하고, 농협종묘센터에서 21년째 고추와 파프리카 육성에 힘써 수박·고추·파프리카 등 60여종의 신품종을 개발
강연기
이석변
김연호
권오열
수박을 먹고 난 껍질은 수분함량이 많아 무거울 뿐 아니라 당분도 많아 벌레들이 꼬여 비위생적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