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생식물의 다양한 가능성

식품 : 구황식품에서 기능성식품으로

천연 미네랄의 보고

• 갯벌에서 자라기 때문에 바닷물이 머금고 있는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의 다양한 미네랄 성분을 보유
  • 미네랄은 무기염류로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과 함께 5대 영양소 중 하나이며, 인체 생리활동에 관여¹⁾
    • 함초에는 칼슘이 고등어의 30배, 우유의 8배, 잔멸치의 91%가 들어있으며, 100g만으로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량을 채울 정도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생산량의 40% 이상을 쓸모없게 만드는 ‘퉁퉁마디 뿔나방’의 친환경 방제법과 1년 내내 함초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 세발나물의 칼륨은 바나나에 비해서 12배 이상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몸속의 노폐물 처리, 에너지 대사 등에 관여

      대부분의 염생식물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나트륨을 배출하는 효과도 존재

    • 해홍나물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천연 진정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그네슘 함량이 다시마에 버금가는 수준

  함초환

  함초소금

  세발나물

  해홍나물

  1) 이하 설명은 ‘한국의 간척지 염생식물(2010)‘과 ’농촌진흥청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의 자료를 비교 분석

• 해안지방에서는 구황작물, 계절의 별미, 민간요법에 이용된 약초 등으로 오랜 동안 먹어온 향토식품(한국본초도감, 안덕균)
  • 나문재는 칠면초, 해홍나물(갯나문재)와 함께 나문재속의 식물로 어린 순을 나물로 먹으며 열을 내리거나 소화불량에 쓴다고 함
  • 칠면초는 나문재의 사촌 격으로 자세히 보면 모양이 다소 다르고 성장하면서 계속 색깔이 바뀌어 칠면초라 불렸다고 함

    어린 순을 나물로 먹으며 약효나 쓰는 방법은 나문재와 같음

  • 수송나물은 중국에서 자사봉, 저모채, 일본에서는 미루나 등으로 불리어 우리나라와 함께 3국이 모두 식용
    • 우리말로는 가시솔나물, 돼지털나물, 땅녹미채로 불리었으며 봄에 나온 어린 잎을 나물로 먹고, 더 크면 사료로 이용

      중국의 ‘중약대사전’에서는 간(肝)의 기를 고르게 하고 혈압을 낮춘다고 기록

• 나물로 먹지만 약재로서 더 많이 이용되어 온 식물인 번행초, 갯질경이, 남가새, 천문동, 순비기나무 등도 주목할 만한 소재
  • 번행초는 바닷물에 의해서도 전파되어 뿌리를 내리는 식물로 영어로는 뉴질랜드시금치(Newzealand spinach)로 불리기도 함

    위장병에 특히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 외 빈혈, 허약체질, 소화불량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기능성이 있다고 기록(중약대사전, 한국본초도감 등)

  • 염증을 줄인다는 갯질경이, 순비기나무, 간에 좋다고 기록된 남가새, 장수 약초로 기록된 천문동(향약집성방) 등도 기대주

  나문재 나물 무침

  수송나물

  번행초

  천문동

향토식품산업의 블루오션

• 바닷물과 갯벌의 모든 영양성분이 식물체에 농축되어 있는 셈으로 칼슘, 마그네슘 등의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함유
  • (함초) 잘 알려진 숙변 제거뿐만 아니라 간장, 치약, 비누 등의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되고 있는 상황
    • 미가식품영농조합은 20여 ha에서 연간 400톤의 함초를 이용해 나물과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하여 18억 원의 매출을 기록

      친환경 인증을 받은 함초로 만드는 ‘함초진액’, ‘함초분말, ‘함초환’, ‘함초 자염’ 등이 특히 인기

      한국식품연구원, 전남대와 공동으로 ‘함초치약’, ‘함초비누’ 등을 개발

  • (세발나물) 별나물로도 불리며, 전라남도에서 겨울철 틈새 소득 작물로 육성하고 있는 중
    • 해남군은 전국 세발나물의 약 60%가 생산되는 곳으로, 특히 문내예락작목반에서 시설재배로 생산되는 것이 인기

      해남지역의 재배면적은 노지 7ha, 시설하우스 12ha로 연간 730톤을 생산해 13억 원의 소득이 예상(’13.12.10, 연합뉴스)

    • 무안군은 30여 농가, 8.2ha에서 250여 톤을 생산하여 약 8억 원의 농가소득을 실현하고 있으며 운남세발나물영농조합이 유명

      무안지역의 주력 작물인 양파와 마늘에 비해 일손이 적게 들고 난방이 필요 없어 10a당 약 230만원의 소득이 가능

  바다의 소나무, 수송(水松)나물을 키우는 문용하 사장?!

  혈압을 내리고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뛰어나 일본에서 많이 먹는 수송나물을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억척 농업인

  • ’13년에 수확한 나물은 분말(500kg)로 가공하여 건녹즙으로 만들어 직거래(전화)로 판매하는 중
  • 일본의 종자가격이 리터당 13만원으로 비싸, 자가 채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수제비, 냉면, 밥 등에 넣어 먹는 다양한 용도의 개발을 궁리 중

의약소재 : 밝혀지고 있는 기능성 성분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기능성

• 민간에서 약용작물로 이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는 옛 의학 문헌에 그 쓰임과 효능이 기록된 것이 있음
  • 갈대는 봄에서 가을에 채취하여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 것을 진토, 소염, 이뇨, 해열, 해독 등의 약재로 사용
  • 갯완두는 이른 봄 갯완두의 어린싹을 베어 말린 것을 대두황권이라 하며 서열증, 열기, 비증, 이뇨작용에 사용
  • 갯방풍·갯기름나물은 해방풍, 미역방풍, 목단방풍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데 근육경련, 중풍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동의보감)
• 최근의 유용물질과 관련한 연구에서 여러 가지 기능성 물질에 대한 보고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
  • 함초의 추출물에는 베타시스트롤과 같은 항산화물질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확인

    베타시스트롤은 항염증 작용을 하는 잇몸약 ‘인사돌’과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돕는 ‘쏘팔메토’의 주요 성분

  • 민간의 약재로만 사용하던 갯기름나물에서 항암성 및 항염증 성분이 발견되고 뿌리에서는 미백화장품의 원료 성분도 발견

  갈대

  갯완두

  갯기름나물

산업소재 : 산업 원료로서의 가능성

바이오 연료와 사료 작물로서의 가능성

• 간척지에서 자라 기존의 식량과 토지경합을 하지 않으면서 유용한 자원을 만드는 제3세대의 바이오연료와 사료작물로 주목
  • 우리나라에 많은 함초와 흡사한 Salicornia bigelvii는 종자가 크고, 지방산이 많아 바이오에너지 생산 작물로 고려
    • 세계 해안가 48만 mile2에 재배하면 미국의 연간 연료 소비량의 35%를 감당할 것으로 전망(’08.12.5, treehugger)

      연간 생산량이 56억 7천만 리터에 달할 것으로 예측(’08, Robert Glenn)

    • 사우디아라비아, 에리트리아(Eritrea), 멕시코에서는 바이오연료로의 개발을 위한 연구를 이미 시작

      Global Seawater社가 측정한 결과, 멕시코 해안가에서 생산하면 ha당 약 840∼934리터의 바이오 디젤을 얻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

• 일반적인 사료작물이 자라기 어려운 간척지를 활용하여,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조사료의 생산도 가능
  • 활용 가능성이 높은 우리나라의 염생식물에는 갈대, 갯꾸러미풀, 갯보리, 산조풀 등이 존재

    주로 화본과 식물들로 구성되며 기존에 조사료로 활용되는 청보리, 수단 그라스 등과의 생산성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병행 중

  갯보리

  산조풀

  갯꾸러미풀

경관 : 흑백의 갯벌을 수채화로 바꾸는 물감

황량한 갯벌을 관광자원으로

• 코발트 빛 바다와 칠면초의 빨간색, 갯개미취의 연보라색, 사데풀의 노란색, 갯질경이의 하얀색과 함께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
  • 순천만의 넓게 펼쳐진 갯벌이나 새만금간척지 등의 벌판에는 칠면초, 해홍나물의 붉은 빛이 감도는 풍경
    • 해안에서 육지까지 칠면초, 퉁퉁마디, 가는갯능쟁이, 갯개미취 등이 멋드러진 풍광을 연출
  • 전남 신안 증도의 태평염생식물원은 70종의 염생식물이 있으며 가을에 붉은색, 노란색 등으로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느낌
    • 유네스코 생물다양성 보전지역으로 유명한 증도의 11만 m2 염전 습지에 조성
    • 220m의 탐방로를 따라가다 보면 염생식물뿐만 아니라 짱둥어, 칠게, 방게, 고동 등 갖가지 생물도 관찰이 가능
  • 기지와 몽산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안면도 해안의 둘레길에는 천일사초, 갯보리, 갯그령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관찰로가 존재
    • 기지포 해변 앞에 있는 소나무 숲에서 시작하여 바다까지 펼쳐지는 길이 2km의 관찰로를 걷는 경험은 색다른 느낌을 선사

  순천만 생태공원

  태평 염생식물원

  안면도 해안사구 관찰로

미래농업 : 지속가능한 농업의 순환고리

지속가능한 농업 만들기

• 미래 학자들에 의해 지속가능한 농법으로 예측되고 있는 해수농법에서도 염생식물은 빠질 수 없는 순환 고리
  • 바닷물을 이용해 새우나 생선을 양식하고 여기서 생기는 풍부한 유기물을 이용해 염생식물을 키우며 이를 가축의 사료로 이용
    • 재배한 염생식물의 잎과 줄기는 가축의 사료로 쓰고, 뿌리는 간척지의 토양침식을 막고 양분의 보전을 위해 이용

  해수농법(Seawater Farming)이란?!

  해안가 지역에 농사용으로 쓸 물이 부족하고, 토질도 척박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바닷물을 이용하는 새로운 농사법

  • 지구에 있는 물 중 2.7%만이 마실 수 있는 물이며 그나마 이 중 74.5%가 빙하에 덮여있어, 아프리카 등 만성적으로 물이 부족한 지역은 농사용은 말할 것도 없고 인간이 마실 물도 부족한 실정
  • 미래에 물 부족 사태가 만성화되는 경우 이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기 위한 해수농법의 개발이 본격화(www.seawaterfoundation.org)
• 전 세계적으로 비료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시설재배 면적이 증가하면서 토양의 염 농도에 강한 작물의 개발 또한 절실
  • 자연 상태의 염 농도가 강한 해안가에서 살고 있던 염생식물의 생태와 유전형질을 이용하여 새로운 작물을 육종
    • 남부 인도의 해안가에 자생하는 내염성 벼인 포깔리(Pokkali)의 유전자를 다른 작목에 적용하는 연구가 본격화
  • 내염성이 강한 야생 밀 품종과 현대의 밀을 전통 육종방식으로 결합하는 호주의 연구가 성과를 거둠(‘12, Matthew Gilliham)

육지와 연안을 아우르는 농업생산기반 구축도 필요한 시기

• 점차 줄어드는 농경지, 심화되는 생산지간의 경쟁 등을 고려할 때 염생식물은 농업생산기반을 확보하고 차별화에도 좋은 작목
  • 염생식물은 바다에 인접한 마을의 새로운 소득원과 간척지의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2가지 기능을 갖춘 작물
    • 해안마을에는 기존 작물과 경합이 없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특화작목이며 전통도 보존할 수 있는 경제작물
    • 연구개발로 간척지의 초기 제염기간을 단축하고 소금·흙먼지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갯벌생태 복원의 실마리 제공도 가능

염생식물만의 매력을 소득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

• 농업생산에 의한 직접소득 뿐 아니라 농외소득이 농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되면서 염생식물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음
  • 특산물, 전통음식,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풍광을 제공하는 경관적 가치 외에 보다 깊은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시급

    국가연구기관은 의약소재, 에너지, 동물사료 등 다양한 활용가치의 발굴에 집중

  • 염생식물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역발상 전략으로 차별화와 소비자의 호응을 동시에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
    • FAO의 1일 나트륨권장량보다 높은 염 함량을 역이용하여 별도의 소금첨가 없이도 장류식품을 개발한 신안군은 좋은 사례

      식물유래 소금은 사해소금(이스라엘), 게랑드 소금(프랑스) 등과 같은 세계적 상품화 가능성도 높아 최적화된 제조방법(건조, 숙성 등)의 연구가 시급

[부록] 식용으로 이용하는 주요 염생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