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바닥 타이틀 매치 - 병해충의 공격, 88번의 방어 -
요약
1. 쌀 한 톨에 88번의 손길
논은 벼만 자라는 공간으로 알기 쉬우나 벼와 더불어 살아가는 수생식물, 어류,
조류, 수서곤충, 그리고 벼와 경쟁하는 잡초, 해충, 세균, 곰팡이들이 함께 태어나서
자라고 흙으로 돌아가는 작은 지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논에서 인간이 원하는
경제적 가치를 보다 많이 얻기 위해 88번의 손길로 표현되는 병해충 방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10년 한 해 동안 얻어진 벼의 간접증수효과가 1조
6,072억 원 어치에 달할 정도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
2. 4계절, 88번 손길, 365번의 발길
논에서 벼를 먹이로 삼으려는 병해충과 이를 막으려는 인간의 대결은 1년 내내
벌어지는 한 편의 드라마로 정리될 수 있다. (제1라운드: 초봄~늦봄) 한 해 농사의
탐색전의 시기로 제1의 경쟁자인 잡초들의 활동이 시작되는 때이다. 이를 방제하기
위해 잡초의 생태를 바로 알고 이에 맞는 물 대기, 논갈이, 우렁이나 오리의 이용,
저독성 농약의 사용 등이 권장되고 있다. (제2라운드: 늦봄~초여름) 종자나 어린
모에 걸린 병이 나타나고, 벼물바구미, 굴파리류, 끝동매미충 등의 해충이 활동
하는 시기이다. 해충의 관리를 위해 친환경농업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방법이 천
적을 이용하는 것이다. (제3라운드: 초여름~늦여름) 벼가 2세를 준비하는 시기로
중요 병으로 알려진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흰잎마름병이 발생하고, 벼멸구 등
해외에서 날아 들어온 해충들이 득세하는 시기이다. 병의 발생을 억제하는 환경
관리와 국가 간의 협력을 통한 비래해충의 관리가 필요하다. (제4라운드: 늦여름~
초가을) 꽃이 수정되어 낟알이 누렇게 익어가는 시기로 이삭도열병, 이화명나방,
그리고 벼줄기굴파리, 노린재류 등이 주로 가해한다. 벼의 품질과 안전을 고려한
방제 방법의 조화가 중요하다. (제5라운드: 초가을~다음해 봄) 수확 후에 벼 자체의
변질과 미생물, 해충, 쥐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저장 환경 조성이
필요하며, 병해충이 월동할 수 있는 공간을 청결히 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3. 시사점
병해충·잡초들은 농경의 시작 이래 인간과 치열하게 식량쟁탈전을 벌여온 생태계의
동반자이자 적수로, 이들에 대한 방제가 인간에게 해가 되지 않는 수준 이하로
발생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가 요구된다.
또한, 생태계와 인간사회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수확량은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연구가 필요한 시기이며, 이를 위한 정책적 투자가 중요하다.
목차
논은 벼만 자라는 공간으로 알기 쉬우나 벼와 더불어 살아가는 수생식물, 어류, 조류, 수서곤충, 그리고 벼와 경쟁하는 잡초, 해충, 세균, 곰팡이들이 함께 태어나서 자라고 흙으로 돌아가는 작은 지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논에서 인간이 원하는 경제적 가치를 보다 많이 얻기 위해 88번의 손길로 표현되는 병해충 방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10년 한 해 동안 얻어진 벼의 간접증수효과가 1조 6,072억 원 어치에 달할 정도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
생물의 보고인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에서 오랫동안 인간이 만들고 유지해온 인공습지로서 논의 가치를 인정(’08)
인공습지로서 논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다!
'08년 제10회 람사르 총회(경남 창원)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이 공동 발의한 ‘논 습지 결의안’이 채택됨에 따라 논이 공식 습지로 등록
드렁허리
뜸부기
잠자리 유충
게아재비
고된 농작업을 줄이면서 수확량은 늘리려는 노력이 농업연구의 핵심
미수(米壽)는 과연 몇 살?
쌀을 뜻하는 미(米)는 쌀 한 톨을 얻기까지 농부의 손이 무려 88번(八+十+八)이나 필요함을 표현한 회의문자
수확량에 방해가 되는 경쟁종에게 ‘병·해충·잡초’라는 이름을 부여
무농약, 무화학비료로만 재배한다면 50년 내에 인구 50억 중 90%인 45억이 굶어 죽을 것이란 것이 학자들의 견해도 존재
연도 | 생산량(천 톤) | 방제효과(%) | 증수효과(천 톤) | 증수금액(억 원) | 무방제 시 감수율(%) |
---|---|---|---|---|---|
2009 | 4,916 | 17.43 | 857 | 18,220 | 18.16 |
2010 | 4,295 | 17.62 | 756 | 16,072 | 18.75 |
자료: 농촌진흥청, 2010 농작물 병해충 예찰 방제 보고서
물피, 강피, 뚝새풀 등의 화본과 잡초들과 물달개비, 방동사니, 여뀌 등 1년생 및 다년생잡초가 차례로 발생
다슬기
도롱뇽 알
경운
써레질
농약은 저독성으로 대체되고 약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이 등장하는 등 잡초와의 전쟁은 현재에도 계속
강피(논피)
물피
뚝새풀
여뀌
물을 채워 싹이 트는 것을 억제하거나, 일찍 발아하는 잡초를 경운(논갈이)할 때 흙과 같이 갈아엎는 등의 방법을 개발
퇴비와 유기물을 흩뿌린 후 흙을 뒤집으면 저온에 약한 잡초를 죽일 수 있으며 녹비작물은 빛을 차단하여 잡초가 생기는 것을 억제
넓은 면적에서 재배할 때는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이 거의 피할 수 없는 선택 이므로 저독성 및 조기분해 약제 등이 개발되어 과거의 제초제를 대체
오리농법
우렁이농법
녹비작물, 헤어리베치
발효효소
자리 잡은 모
줄기 수가 늘어난 벼
키다리병에 걸린 모
줄무늬잎마름병 증상
피해를 받은 논은 포기가 비는 경우가 많아지고 벼의 키가 들쭉날쭉해지며, 벼물바구미가 40~50일만에 다시 성충이 되면 피해가 더 커짐
벼물바구미
벼물바구미 유충
벼줄기굴파리
끝동매미충
천적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천적의 숫자가 유지되어야 효과가 있으므로 곤충에 민감한 약제를 뿌릴 때는 매우 주의가 필요
물위를 걷는 황산적거미
알을 품고 다니는 덧거미
멸구 알 기생 총채벌
곰팡이에 감염된 유충
벼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벼꽃은 매우 작고, 3~5일간 일시에 피었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를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편
잎 가장자리의 병반(얼룩무늬)에 생긴 옅은 우윳빛 이슬이 마른 황색의 점괴가 바람에 날려 2차 전염원으로 확산
벼농사의 병해충 피해도 보험 혜택이 된다!
농작물재해보험에서 벼멸구,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의 3개 병해충에 대해 특약사항으로 보험 가입이 가능
벼멸구 피해 면적: (’11) 359㏊ → (’12) 7,492㏊ → (’13) 114,533㏊
애멸구
벼멸구
흰등멸구
질소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벼가 과도하게 커서 약해지고 잘 쓰러지며, 목도열병과 잎집무늬마름병 등에 걸릴 가능성이 커짐
논 생태계의 천적은 대량보급하기 어려우므로, 농약 사용 등에 주의를 기울여 천적을 보호하는 노력이 더 중요
국가 간 병해충의 이동을 감시, 동아시아 네트워크(AMIVS)!
이동성 병해충을 추적하여 예방하기 위해 아시아 이동성 해충·바이러스 감시체계(Asian Migratory Insects and Viruses Surveillance System)가 마련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15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벼멸구 등 해충 3종, 벼줄무늬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 5종에 대해 주목해서 감시
논에 규소비료가 충분하면 병이나 이화명나방이 줄기 속으로 파고 들어가기가 힘이 들어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이 커짐
쌀 한 톨에 담긴 의미!
작고 조그만 쌀 한 톨이지만 농부가 한 해 동안 노심초사 땀을 쏟아 부어 얻어낸 노력의 결정체
가로 4.5mm, 세로 2mm, 두께 1.5mm에 무게 22mg 정도
세균벼알마름병에 감염된 종자는 싹이 나오지 못하거나 썩게 됨
‘삼국사기’에는 누리(메뚜기)떼에 의해 고구려 8번, 백제 5번, 신라 19번의 대규모 피해가 있었다고 기록
메뚜기의 대발생(The Great Outbreak)
메뚜기 피해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며, ’11년 마다가스카르의 피해 농토가 3천㎢를 넘는 것으로 추산
FAO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중 25% 가량인 5억 톤이 병충해에 의해 감소되는 것으로 추정
게 섰거라, 메뚜기, 미꾸라지야!
전국 각지에서 벼 친환경 재배의 상징으로 메뚜기, 미꾸라지, 우렁이 잡기 체험행사가 증가
겨울에 물을 담고 있으면 실지렁이 등의 다양한 물속 생물이 생존하고 있어 그들의 배설물이 천연비료 역할을 하고, 잡초 종자의 발아도 억제
브랜드쌀, TopRice등 고품질 쌀은 모두 RPC단위로 관리
화랑곡나방 유충
보리나방 유충
쌀바구미 유충
쥐불놀이에 이런 뜻이!
정월 대보름에 앞서 쥐날(子日)에 마을 부근의 논둑과 밭둑에 일제히 불을 놓아 잡초를 태우던 풍속
현재는 천적 보호와 화재 예방을 위해 논둑과 밭둑 태우기를 하지 않도록 권장
쥐꼬리 숙제
1970년대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던 숙제 중 하나는 쥐를 잡은 증거물로서 ‘쥐꼬리’를 학교에 제출하는 것
식량이 부족한 국가를 중심으로 지금도 쥐잡기 운동이 세계적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