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중매쟁이(月下老人) - 곤충산업을 선도하는 화분매개 곤충 -
요약
1. 화분매개곤충의 세계
꽃가루를 옮기는 화분매개는 생태계의 기능을 유지하는 한편 농업 소득을 결정
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화분매개는 바람, 물, 곤충, 동물 등의 운반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곤충에 의해 현대 인류가 일상적으로 먹는 농산물의
35%가 수정되고 있을 정도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에서의 아몬드 수정을
위한 꿀벌 이용, 뉴질랜드에서의 목초류 수정을 위한 뒤영벌 이용, 일본에서의
사과 생산을 위한 가위벌류 이용을 시작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들을 인공적으로
대량 사육하여 판매하는 산업이 등장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화분매개곤충의 시장
규모는 ‘09년 540억 원으로, 연평균 8%씩 성장하여 ’15년에는 880억 원까지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 농업계 3대 중매쟁이(月下老人)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의 70% 이상이 꿀벌의 수정에 의존하고 있어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의 먹을거리가 위협을 받을 정도이며, 생태계의 생물다양성 유지와
보전에도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뒤영벌은 가슴 근육과 날개를 빠르게 진동
시켜 꽃가루를 모으고, 그 과정에서 수정을 돕는 ‘진동수분형 꽃벌’로, 토마토, 가지
등 꿀이 없는 가지과 작물의 수정에 효과적이고 좁은 공간에 대한 적응성이 높아
시설원예작물에 매우 효과적이다. 단독생활을 하는 뿔가위벌류는 과수원 특히 사과의
수분에 독보적인 곤충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활동범위가 과수원내에 집중되어 있어
인근 과수원의 농약살포에도 영향이 적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들로는 알팔파가위벌, 알칼리벌, 꼬마꿀벌 등이 있으며, 국내
에서는 토종 뒤영벌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3. 시사점
곤충이 벌레라는 부정적 시각에서 벗어나 미지의 세계가 많은 유망자원으로 잠재적
가치가 무한하다는 인식의 전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선진국에서는 고부가가치 산업소재의 원료, 식의약소재, 농업생산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초기단계로, 시장여건과 기업투자 정도를 평가
하여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농업관련 연구에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곤충의
산업적 가치뿐만 아니라 공익적 가치를 더해 환경, 생태, 위생, 레저 등을 종합하는
기술정책으로 확대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국내 농업계 대학의 감소 등 곤충관련
연구기반이 감소되는 것을 고려한 기반확충 투자와 지자체와의 협력투자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목차
꽃가루를 옮기는 화분매개는 생태계의 기능을 유지하는 한편 농업 소득을 결정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화분매개는 바람, 물, 곤충, 동물 등의 운반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곤충에 의해 현대 인류가 일상적으로 먹는 농산물의 35%가 수정되고 있을 정도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랑의 결실인 종자는 부모세대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확률이 보다 높으며 식물은 생존확률을 더 높이기 위해 많은 수의 종자를 생성
자가수분(自家受粉)과 타가수분(他家受粉)
같은 그루의 꽃가루로 수정이 되는 것은 자가수분, 다른 그루의 꽃가루로 수정되는 것은 타가수분
꽃가루를 가능한 한 멀리 날리기 위해 매우 작고 가벼우며 대부분 특수한 기관이 발달되었는데 대표적인 예가 소나무 꽃가루의 공기주머니
세계적으로는 벌새가 가장 대표적이며 들풀들의 경우에는 풀이나 꽃을 먹는 초식동물의 입 주위, 다리 등에 묻어 다른 꽃으로 옮겨지기도 함
소나무 꽃과 화분
송화가루의 특이한 구조
수매화, 연꽃
동백꽃과 동박새
화분매개곤충은 자연생태계 내에서 생존에 유리하도록 식물과 영향을 주고받는 공진화(共進化)를 통해 발전한 것으로 추정
나비, 총채벌레, 파리, 꽃등에, 꽃하늘소 등의 곤충을 뜻하며 수정(受精)과 관계가 적거나 꽃에 해를 주기 때문에 농업에서는 화분매개곤충과 구분
1억 년 전부터 이어진 곤충과 식물의 아름다운 인연
스페인 북부의 바스크 지방에 있는 백악기 초기 지층에서 발견된 호박(Amber)화석에서 화분매개곤충과 화분이 발견
동굴벽화에는 사람들이 나무에 올라 벌집에서 꿀을 따고 있는 모습과 벌들이 주위를 나는 풍경이 실감나게 표현
거미동굴의 벽화
이집트 상형문자
말리아벌 목걸이
벌의 신, 목치
인도에서는 히말라야 인근과 서부 고츠(Ghats) 산맥의 숲을 중심으로 벌을 키워서 밀원(蜜源)을 조성하거나 찾아다닐 필요 없이 자연을 그대로 이용
땅이 없어도 되고, 일주일에 몇 시간만 투자해도 소득을 올릴 수 있으므로 기존의 농사일과 경합하지도 않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
커피의 원산지 에티오피아, 벌꿀로도 유명하다?!
과거 에티오피아의 시바(Sheba) 여왕이 솔로몬(Solomon) 왕을 만나러 갈 때 그녀가 들고 간 선물 중 벌꿀이 있을 만큼 에티오피아산 벌꿀이 유명
벌의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치명적인 신경독성 살충제 등의 범람도 원인 중의 하나로 최근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음
뉴질랜드 갔던 뒤영벌이 고향 영국으로 다시 돌아오다?!
뒤영벌은 2000년 영국에서는 멸종되어 내츄럴 잉글랜드(Natural England)와 뒤영벌 보존 트러스트(BBCT) 등이 공동으로 뉴질랜드로부터 뒤영벌을 귀향시키는 프로젝트를 시행(’09.10.10, the Guardian紙)
그 많던 벌들이 어디로 사라지는 거야?!
최근 자연의 꿀벌을 비롯한 화분매개 곤충이 대량 실종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작물의 수정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
벌(蜂), 왜 화분매개곤충의 왕자(王子)가 되었을까?
다른 곤충들에 비해 꽃을 방문하는 능력과 화분 부착성이 뛰어나고, 매년 무리(봉군) 수가 잘 늘어나는 경제적인 장점과 함께 이동(운반)도 용이
꿀벌
뒤영벌
가위벌
알칼리 벌
19개 작목은 딸기, 참외, 수박, 토마토, 멜론, 고추, 파프리카, 가지, 호박, 오이 등의 시설채소 10종과 블루베리, 배, 사과, 단감, 복분자, 오디, 자두, 복숭아, 석류 등 과수 9종
우리나라의 뒤영벌 생산업체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뒤영벌의 인공대량증식법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여 업체와 공공기관에 이전하여 우리나라의 뒤영벌 자급률이 증가
벌통에서 반경 4km 까지, 하루에 40~50회 꽃을 찾아다니며 꿀과 화분을 수집하는데 1회 약 30~60㎎의 꿀을 운반
꿀벌(여왕벌)
수분활동(일벌)
봉군(벌집)
시설원예 방사
영국 브리스톨대 대니얼 로버트 교수는 꿀벌이 식물의 전기신호를 감지하여 다른 벌들이 방문하지 않은 더 많은 꽃을 찾아낸다고 발표(‘13,2.22, 연합뉴스)
우수한 여왕벌 선발, 국가 경제에도 도움!
오랜 동안의 잡종화로 꿀벌 능력이 떨어지고, 확실하지 않은 원인들로 인해 대량 실종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왕벌의 품종 개량하는 사업이 추진중
뒤영벌(여왕벌)
수분활동(일벌)
봉군(벌집)
시설원예 방사
더듬이와 겹눈을 이용하여 꽃의 상태와 꽃가루의 냄새를 잘 감지하여 꽃가루가 성숙한 꽃들만 선택적으로 방문
‘약’은 수술 끝에 붙어서 꽃가루를 만드는 꽃밥 주머니 모양의 부분
우아하게 꽃과 꽃 사이를 넘나드는 모습은 김연아 선수처럼 스포츠에서 매우 뛰어난 기술을 펼친 선수를 비유할 때 인용하기도 함(‘13, AP통신)
뒤영벌에 대한 흥미로운 과학 탐구!
뒤영벌과 연쇄살인범의 공통점(‘08, 뉴사이언티스), 뱃속의 세균까지 동료들과 나누는 뒤영벌(’11, 조선비즈) 등 재미있는 연구들이 추진
시설토마토 재배 면적이 늘어나면서 유럽은 거의 100%, 우리나라는 약 40% 정도가 토마토 재배에 뒤영벌을 사용(‘12, 농촌진흥청)
머리뿔가위벌(암컷)
수분활동
대롱(벌집)
과수원 방사
집 지을 소통은 길이 15~20㎝, 직경 6~7㎝의 대나무나 갈대가 적당하며, 벌집 1개당 10개 정도의 산란용 독방을 만들어 산란
머리뿔가위벌의 화분매개능력은 꿀벌보다 82배나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사과 꽃의 수정률은 꿀벌에 비해 80% 이상 높은 편
과수원에서의 이용은 사과원의 경우 3,310㎡ 이하 면적에 750마리 이상, 단감과 자두에는 500~750마리 정도를 방사
우리나라 화분매개곤충 얼마나 이용되나?
시설재배 면적의 확대와 더불어 노동력 절감과 품질 개선을 위해 화분매개 곤충의 이용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13, 농촌진흥청)
200개체 정도의 벌들이 2만 개체의 꿀벌이 하는 일과 동일한 능력을 보여주며 특정한 작물에 생활사와 맞춰진 생활습성도 장점
알팔파가위벌
알칼리벌
꼬마꿀벌
배짧은꽃등에
좀뒤영벌은 식물 육종과 같은 특정한 목적에 매우 적합한 곤충
꼬마꽃등에
호박벌
삽포로뒤영벌
좀뒤영벌
가장 화려한 패션의 중심지인 서울 압구정동에는 저녁만 되면 수많은 동양 하루살이 떼의 출몰로 시민들의 불편이 증가(‘13.6.1, KBS, SBS 등)
건국 초기의 대과학자 석주명 선생의 세계적인 업적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로 사회, 문화, 과학적 기반이 미흡한 상태
전문 인력이 부족한 대신 인적네트워크가 잘 발달되어 있어 국가적 연구 주제를 수행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상태
지자체의 곤충산업 육성정책이 중복투자나 지나친 경쟁체제로 흐르지 않도록 차별화, 협력화를 국가차원에서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가 요구
풀색꽃무지(Gametis jucunda)
꽃에 잘 모이는 꽃무지라는 이름의 풍뎅이
긴알락꽃하늘소(Leptura arcuata)
꽃을 좋아하는 꽃하늘소
호랑나비(Papilio xuthus)
벌보다 덩치가 크고, 목적은 꽃의 꿀
배짧은꽃등에(Eristalis cerealis Fabricius)
애벌레는 천적곤충으로 성충은 화분매개곤충으로
연두금파리(Lucilia illustris)
대파와 양파의 채종에 이용되어온 곤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