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근원, 흙
요약
1. 문명의 태동, 그리고 미래적․공익적 가치를 지닌 흙
흙은 인류 문명의 태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문화 발달과 생태계의 지속성
측면에서도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1) 문명이 발생한 대부분 지역은 온화한
기후와 기름진 흙이 존재하여 농사가 잘 되었으며, 이는 문명 형성의 기반이 되었다.
2) 흙을 가공하여 토기, 토우, 도자기, 기와 등이 생활용품으로 더 나아가 예술품으로
현재까지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3) 흙속에 있는 미생물, 그리고 원적외선 등은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최근에는 흙 놀이가 아이들의 정서와 지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면역 체계까지 강화시켜 준다고 알려져 있다. 4) 흙이 단순히
작물 생산의 가치를 넘어 의식주, 화장품과 의약품의 원료, 축제 등에 활용되어 경제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5) 지각에 대부분 매장된 광물자원은 인류 역사에서
산업혁명을 이끌었으며 여전히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6) 흙은 집을 짓는
재료로 이용하여 왔으며, 현재에도 생태건축의 핵심으로 그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
7) 흙은 생명과 물질순환의 기반으로서, 수질의 정화와 수자원의 저장, 오염 정화,
탄소저장을 통한 온난화 방지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2. 생로병사(生老病死)의 흙의 일생
흙은 물, 바람, 온도가 어우러진 풍화작용으로 바위가 부서져 가루가 된 것에 동
식물에서 유래한 유기물이 합쳐져 탄생되며, 흙 1cm가 생성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00년 정도이다. 여기에 인간의 지혜가 더해져 토양이 작물생육에 적합하도록
개량하는 과정인 숙전화를 거쳐 농지가 만들어지게 되고 식량을 생산하는 기능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방사능, 쓰레기, 산업폐수 등의 각종 폐기물과 오염된
공기에 의한 산성비 등으로 토양오염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또한, 토양의 유실과
퇴화로 앞으로 표토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약 60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어, 흙이 죽어가고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가 빈번해지고 있다.
3. 시사점
생명과 물질 순환의 장으로서 그리고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흙을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1) 흙은 생물과 같이 생겨나고 성숙하며 병들고 죽게
되는 생명이 있는 자원이라는 인식을 국민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토양,
비료, 식물생리 등 농업의 근간이 되는 연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여 최소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3) 환경오염 부하를 낮추고 지속가능하면서도
높은 생산성을 올리는데 필수적인 토양분야에 대한 투자와 정책지원이 시급하다.
목차
<요 약>
Ⅰ. 흙의 가치 ················································· 1
Ⅱ. 흙의 일생 ··············································· 11
Ⅲ. 시사점····················································· 19
흙은 물, 바람, 온도가 어우러진 풍화작용으로 바위가 부서져 가루가 된 것에 동 식물에서 유래 유기물이 합쳐져 탄생되며, 흙 1cm가 생성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00년 정도이다. 여기에 인간의 지혜가 더해져 토양이 작물생육에 적합하도록 개량하는 과정인 숙전화를 거쳐 농지가 만들어지게 되고 식량을 생산하는 기능을 가지게 된다.
나일강, 유프라테스-티그리스강, 인더스강, 황화강 등 세계 4대 문명 발상지 이외에도, 동남아시아의 메콩강, 유럽의 라인강 등도 농경문화가 발달
매년 홍수 때마다 나일강 삼각주에 흘러드는 7천만~1억5천만 톤의 흙이 지난 7천년동안 비옥한 땅을 유지하는 원천이었으나, 아스완 댐 완공 후에 흙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량이 급감(데이비드 몽고메리 ‘흙’)
진흙 벽돌로 만든 ‘바벨탑’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주목할 유적이 ‘지구라트 (Ziggurat)’로 진흙을 햇빛에 말려 만든 벽돌로 건축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은 기원전 3천 년경 진흙 판에 뾰족한 갈대 펜으로 표식을 찍은 쐐기모양 글자인 ‘설형(楔形)문자’를 만들어 이용
흙을 일종의 수호신으로 여기는 ‘지모신관(地母神觀)’은 모든 것이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상으로 대지를 은혜로운 여성으로 여김
황제의 무덤에 있는 것은 미라가 아닌 토우!
세계의 8대 경이 중의 하나로 꼽히는 진시황릉 병마용갱(兵馬俑坑)에는 약 6천개의 도용들이 발굴
그리스나 로마에서도 테라코타 형식으로 장난감 또는 애완용으로 이용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토우를 도자기로 만들어 무덤에 넣는 경우가 많았음
고령토(高嶺土, Kaolin)는 색이 희기 때문에 백토라고 부르며, 반죽 후에 형태를 만들고 고온에 노출되더라도 변형이 되지 않아 도자기 재료로 적합
자기 제작 국가는 몇 안 되어 한국, 중국 등 일부가 앞서서 만들었으며, 이러한 기술은 독일과 영국 등 유럽의 왕실을 자극하여 마이센, 웨지우드 등의 자기 제조기술을 발전시켜 현재 자기산업의 선두를 차지
빗살무늬토기
토우(신라)
청자비룡형주자(고려)
기와 문양(고구려)
농촌진흥청은 3년 동안 황토가 2%가량 섞인 사료로 키운 소가 일반 한우보다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높고 고기 육질이 좋아진다고 보고
너무 깔끔 떨면 탈난다, 위생가설(Hygiene hypothesis)?
외부환경을 적극적으로 접하고 조금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강하게 자라야한다는 것이 위생가설('89, 영국 David P. Strachan)
현재 위생가설이 의학계에서 적지 않은 지지를 얻고 있지만 절대적일 수는 없으며, 섣부른 일반화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존재
세종대왕의 찜질방 사랑!
세종대왕은 황토로 만들어진 찜질방에 한의사를 배치해 중증의 고혈압, 당뇨병, 난치병 환자들을 치료하도록 배려했으며, 왕과 왕자들이 피로할 때 쉴 수 있도록 3평 정도의 황토방을 운영(‘03, KISTI)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흙 속의 ‘미코박테리움 박카이’를 쥐에 주입한 결과 뇌에서 행복감을 주는 세로토닌이 더 많이 생성(‘10, BBC방송)
‘12년 보령머드축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592억 원에 달하며, 외국인 24만 여명을 포함해 308만 여명의 관광객이 방문
머드화장품(보령)
황토한과(목사골)
머드축제(보령)
황토체험(태안)
원소기호 57번부터 71번까지의 란타넘, 스칸듐, 이트륨 등 17개 원소를 지칭
중국과 일본의 희토류 전쟁, 그리고 일본의 굴욕?!
’10년 9월 7일,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에 일본이 중국 선원을 구금시키자 중국은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금지를 내리고, 이에 일본은 즉시 석방을 단행
영구자석(네오디뮴)
액정패널 연마제(세륨)
광학유리(란타넘)
1) 석유, 천연가스 등의 자원은 제외된 수치임
징가레베 사원(말리)
젠네 사원(말리)
아이트 벤 하두(모로코)
2) KBS1에서 방영(2003년 4월 23일, 30일)된 ‘세계의 흙집 1, 2부’의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의 감축목표를 정한 교토 의정서(’05년 발효)에서 합의
70년대 후반부터 있었던 흙 건축에 대한 관심과 연구의 결과물로서 ’85년 건설되었으며, 12동의 주택으로 구성(다음카페 ‘오래된 미래마을’)
우리나라에도 ‘흙으로 지은 학교’가 있다?!
전북 김제시 ‘지평선 중·고교’는 기둥을 제외하고 흙으로 만든 벽돌, 블록, 미장, 타일, 보도블록 등 5가지 재료로 지어짐
구분 | 밭(田) | 논(沓) |
---|---|---|
홍수조절 | 72,215 | 443,149 |
수자원함양 | 528 | 17,694 |
대기정화 | 27,435 | 71,845 |
기후순화 | 4,850 | 13,020 |
수질정화 | - | 2,977 |
토양보전 | 7,610 | 15,069 |
합계 | 112,638 | 563,993 |
잘못된 토양관리의 대표적 사례, 사막화
몽골, 아프리카 등지의 사막화는 토지 관리 없이 혹사만 시킨 대가
암석이 흙이 되기까지는 짧게는 170년 길게는 700년 정도가 소요되며, 주로 자연환경, 암석의 성질에 따라 결정
풍화작용과 토양생성작용
풍화 : 지표면의 바위가 공기, 물, 온도 따위의 작용으로 차츰 부서지는 현상
강원도 강릉, 삼척, 정선, 평창, 태백, 영월과 충북 단양, 경북 문경, 전남 화순, 전북 익산, 무주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회암 지대
미 중서부의 초원 프레리, 아르헨티나의 팜파스, 헝가리 동부의 푸스타, 우크라이나의 스텝 등이 대표적으로 토양에 풀이 썩어 합쳐진 흑토가 발달
우크라이나 스텝
몽골 초원
헝가리 푸스타
층이 진 토양단면
우리나라는 1960년대까지 일부 지방에서 화전농업이 이어져왔으며 세계적으로는 최근까지도 화전에 의한 농업이 열대지방에서 지속
화전농업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나일강 삼각주
80년대 공동퇴비장
토양학에서는 흙이 성장하는 과정으로 볼 수 없으나, 농업에서는 토성(土性)을 개량하기 때문에 농업에 적합하게 성숙시킨다는 뜻에서 숙전이라 부름
중국의 토양오염 실태는 국가기밀이므로 공개할 수 없다?!
환경보호부는 ’13년 2월 베이징의 법률가 둥정웨이(董正偉)가 요구한 ‘전국 토양오염 현황 조사 방법과 데이터’의 정보공개 신청에 대해 해당정보는 국가기밀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고 회신(’13.3.4, 연합뉴스)
중국은 ‘05년부터 3년간 토양 유실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연간 경제 손실 규모가 3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12.2.27, 연합뉴스)
논의 토양 유기물 함량은 19%가 적정인 반면 51%는 미달된 상태이고, 밭과 과수원은 31%, 27%가 적정이었고 45% 내외가 미달인 상태(농촌진흥청)
전체 국토 면적의 30%에서 ha당 연평균 33톤 넘게 유실되고 있으며, 강원도, 전남도, 경남도의 약 25% 가량이 50톤이 넘게 유실되는 심각한 상황
토양유기물은 토양에 비해 양분보유능력(양이온치환능력)이 평균 25배 정도 높으며 흙 입자를 붙이는 접착제 역할로 우수한 구조(떼알구조)를 형성
토양물리성의 파괴는 주로 대형 농기계 등의 답압(밟는 압력), 유기물을 넣지 않고 오랜 동안 농사를 계속한 경우에 많이 발생
가축분뇨와 톱밥을 섞어 발효시킨 것, 지렁이 분변토, 낙엽과 산야초를 쌓은 후 유용미생물을 접종하는 방법 등이 주로 이용
석회의 주성분인 칼슘은 토양의 양분 보유능력을 증가
땅심 기르기를 지원하는 지자체와 정부
볏짚 환원 농가를 지원하는 익산시, 구례군과 자연순환형 농법으로 땅심높이기 사업을 지원하는 담양군, 녹비작물 재배를 지원하는 농식품부가 대표적
어김없이 흙 속에도 먹이사슬이 존재한다?!
10∼15cm의 겉흙에 세균, 곰팡이, 원생동물과 같은 토양 미생물과 더 고등한 생물인 선형동물(선충류), 땅강아지 등의 절지동물, 환형동물인 지렁이, 두더지 같은 척추동물들이 식물과 공존(권오길, ‘흙에도 뭇 생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