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향한 일편단심(丹心)이야 가실 줄이 이시랴

• 팥은 우리 음식문화에서 단 맛과 붉은 색감을 나타내는 속 재료로서 매우 독특하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
  • 잡곡으로서 밥에 섞거나 죽을 쑤거나 떡의 고물이나 속 재료 등 식생활 전반에 별식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재료
  • 붉은 색이 가진 주술적 의미와 더불어 은은하고 고급스런 단 맛때문에 세시풍속과 강하게 연관되어 발전
• 흰 떡 속의 붉은 팥소(丹心)에 거의 한정된 용도가 현대에는 기능성 뿐만 아니라 대체할 수 없는 단 맛으로 고유의 활용영역을 확보
  • 전통음식으로는 팥밥, 팥죽, 떡류의 고물이나 소 등을 꼽을 수 있으며 현대에는 죽 전문점 매출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메뉴
  • 최근에서는 제빵에서 속 재료로, 빙과류에서는 설탕이 가지지 못한 단 맛과 식감을 내는 재료로 애용
    • 특히 빵 문화는 국내에 도입된 이후 지역의 명물인 상품 혹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제과점을 탄생시키는데 크게 기여

  

팥으로 만든 전통음식, 팥밥․팥죽․팥칼국수

• 열을 가하면 늘어나는 단 맛으로 인해 주식 용도로는 사용되지 못하였으나 붉은 색의 주술적 의미를 이용한 음식으로 발달
  • 중국과 우리나라에는 귀신을 쫒기 위해 작은 설로 여기던 동지에 팥밥이나 팥죽을 먹었음

    지역마다 팥죽을 쑤는 방법도 조금씩 달라 찹쌀과 팥으로만 쑤거나 팥, 찹쌀에 나이만큼 새알심을 넣는 등 다양한 팥죽이 존재

  • 일본에서는 집안에 경사스러운 있을 때 팥밥을 먹는 풍속이 있고 성인식, 결혼식 등의 행사에도 팥밥이 빠지지 않음

    세키항(せきはん, 赤飯)이라 하여 생일은 물론, 아이가 태어나거나 여아(女兒)가 초경을 했을 때에도 저녁밥으로 세키항을 내놓아 가족에게 넌지시 알림

• 팥죽과 팥칼국수는 어려운 시절에는 배고픔을 달래주던 식사로, 현대에는 별미, 영양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음
  • 팥은 단 맛을 내는 탄수화물이 많아 밥에 비해 적은 양을 먹어도 높은 칼로리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에너지 공급원

    일제시대부터 부두노동자, 짐꾼, 인력거꾼이 적은 돈으로 사먹을 수 있던 인기있는 노점 음식(영화 ‘장군의 아들’, ‘비열한 거리’ 등에도 소개)

  • 지금도 죽 전문점 등에서 매출 5위 안에 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재래시장, 전통차 전문점 등의 죽, 칼국수는 지역의 명물

    광장죽집(서울), 신당동 천팥죽, 앵콜칼국수, 뚱땡이유명식당 팥죽(익산), 동래분식(전주), 상무팥죽(전남 광주), 문호리팥죽(양평), 서포칼국수(평택) 등

  선물용 팥밥(일본)

  새알심 팥죽

  팥칼국수

  양평의 문호리팥죽

떡에 대한 일편단심

• 우리 떡에 있어서 팥은 고물로 또는 속 재료인 팥소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료의 위치를 차지
  • 팥고물은 팥을 푹 삶아 뜸을 들인 후 소금을 넣고 절구에 빻아 식힌 것으로 겉에 묻히는 용도
  • 팥소는 속 팥고물이라고도 하며 맷돌 등으로 갈아 불린 후 손으로 비벼 껍질을 제거하는 거피팥이나 제거하지 않는 통팥으로 나뉨
• 단 맛을 내는 재료로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전통 떡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
  • 아이들의 생일에 만들어 주는 수수팥떡, 수수팥단지, 팥경단 등은 액을 막아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어른들의 마음이 담긴 떡
  • 음력 11월 10일 이전에 드는 애동지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하여 팥죽대신 팥시루떡을 하는 것이 보통
    • 시루떡 외에도 오메기떡, 팥단지, 팥경단 등 다양한 팥고물 떡이 있음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中)동지, 하순에 들면 노(老)동지라고 불렀으며 중동지나 노동지에는 팥죽을 끊여 나누어먹었음

  • 송편, 노비송편, 주악, 상화병, 바람떡 등은 껍질을 벗긴(去皮) 팥으로 소를 만들어 떡을 빚을 때 안에 넣은 대표적인 떡

    노비송편은 농사철의 시작을 기념하는 음력 2월 1일인 중화절(中和節, 노비일 또는 머슴날)에 한해를 잘 부탁한다며 일꾼들에게 제공하던 음식의 하나

  수수팥떡

  오메기떡

  노비송편

  튀겨 만드는 주악

서양에는 단팥빵이 없다!

• 원래 서양음식인 빵에는 단팥 등 속이 든 빵이 거의 없으며, 일본 제과기술이 국내에 전파되면서 같이 도입
  • 기록상으로는 일본 동경 긴자거리에 있는 키무라야소혼텐(木村屋總本店)이 가장 먼저 단팥빵을 만들었다고 함
    • 1872년(메이지 2년)에 창업한 키무라야소혼텐은 현재도 성업 중이며 최초의 단팥빵이 탄생한 이후 동양만의 제과 형태가 발달
    • 서양 빵은 슈크림, 파이류 외에는 대부분 빵 반죽에 잡곡 등을 섞거나, 장식으로 크림, 조린 과일 등을 얹는 것이 일반적

      우리가 흔히 먹는 슈크림 빵은 정확하게는 커스터드 크림이라고 하며 이것도 본래 이름인 크램 파티시에르(Creme Patissiere)의 영어식 표현이라 함

  겨울에는 팥죽, 여름에는?

  여름의 대표적인 계절상품 빙과류에도 팥은 없어서는 안될 재료

  옛날부터 팥앙금이 들어간 소위 ‘하드’(아이스캔디, 아이스바)들은 태어난 시대를 풍미했던 베스트셀러로 아맛나, 비비빅, 석빙고, 빙빙바, 깐도리 등과 과자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모나카류인 시모나, 싸만코, 국화빵, 찰떡아이스가 있었음

  최근에도 팥빙수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해피투게더’ TV프로그램에서 얼음과 팥아이스바를 섞어 만드는 ‘비빙수’가 화제가 되기도 했음

• 서양에 버금갈 만큼 제빵 기술이 발달한 일본은 우리나라 초창기 제빵업계에 큰 영향을 미쳐 현재의 빵 종류들이 탄생
  • 떡처럼 빵 속에 소를 넣은 종류로는 소라빵, 슈크림빵, 단팥빵, 소시지빵 등 변화하는 기호에 맞춘 다양한 빵들이 탄생
  • 그 중에서 백미는 역시 단팥빵이며 단 맛이 가미된 팥과 촉촉한 빵이 어우러져 우리 식문화 역사의 한 장을 차지
    • 단팥빵, 호빵, 팥앙금빵, 찐빵, 찹쌀도너츠, 찹쌀떡(모찌), 붕어빵, 잉어빵, 국화빵 등 하나하나 다른 맛의 팥빵들이 존재

팥소가 만드는 지역의 명물들

• 막걸리로 발효 숙성시킨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은 ‘안흥찐빵’은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으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의 명물
  • ‘찐빵 마을’인 강원 횡성군 안흥면은 대관령을 오고가는 교통요지로 20여개의 찐빵 가게가 있으며 해마다 축제도 개최
    • 국산 팥을 무쇠 솥에서 4시간 동안 찌고, 막걸리를 넣은 반죽을 온돌에서 1시간 발효시킨 다음 20분간 쪄내는 전통 방식을 고수

      찐빵은 구한말 빵이 보급된 이후 전국적으로 가난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외환위기(1997)이후 복고풍이 유행하면서 재발견되어 시장이 급성장

      전통 찐빵 업체들이 지리적표시제 단체표장 등록을 받았으나, 수요 급증으로 기계 찐빵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발생된 분쟁은 해결해야 할 문제

  • 대구․경북 찐빵의 대표인 ‘가창 찐빵’은 다른 찐빵보다 크고 팥소도 많이 든 것이 특징으로 늘 길게 늘어선 손님 줄은 진풍경

  안흥찐빵 경주

  황남빵

  찰 보리빵

  대구 공산빵

• 경주에 가면 반드시 먹어보아야 할 황남빵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엷은 껍질 속에 터질 듯 꽉 찬 팥 앙금의 고소한 맛이 인기 비결
  • 삼대(73년)를 이어 내려온 전통의 수제빵으로, 국산 팥 앙금이 빵 중량의 70% 이상으로 매출액이 웬만한 중견기업 수준

    국산 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경주에서 계약재배를 하여 ’12년에는 120ha, 380 농가로 증가, 전량 수매로 ‘같이 사는 사회’를 실천

  • 경주의 또 다른 먹을거리인 찰보리빵은 핫케이크처럼 쫄깃한 느낌에 소량의 팥 앙금이 있어 촉촉하고 담백한 느낌
    • 청주 보리직지빵은 세계문화유산 직지를 모티브로 30년 전통의 맥아당에서 탄생했으며, 우리밀과 보리쌀, 호두, 팥소만 사용
  • 대구 ‘공산빵’은 국산 팥소에 호박과 꿀, 감초를 첨가해 은은한 단맛이 나며, 투박한 정감이 느껴지는 울퉁불퉁한 모양

    기도 효험이 있기로 유명한 대구 팔공산의 갓바위 캐릭터인 ‘갓방구’를 상표로 사용․갓방구는 보물 제431호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의 형태

•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휴게소 대표 먹을거리 호두과자가 웰빙 영양 간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전문점이 확대 추세
  • 틀에 밀가루 반죽과 호두, 팥 앙금을 넣어서 구운 호두과자는 1934년 심복순에 의해 천안 광덕면 호두나무 시배지에서 시작

    처음 탄생한 학화호두과자는 국내 17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점포를 오픈할 예정

    천안 호두과자를 명품 브랜드로 키우기 위하여 2012년부터 호두과제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금강밀로 특화시키는 등 계속 진화 중

  • 호두과자가 인기를 끌면서 손님 앞에서 바로 구워 포장해 주는 전문점이 등장하였으며 점차 성장 추세에 있음

    2003년 이후 ‘코코호도’, ‘호두사랑’, ‘보리수’, ‘호밀밭의 호두꾼’, ‘천호당’ 등 10여개의 다양한 브랜드가 호두과자의 고급화를 선언하며 성업 중

  고속도로 휴게소의 별미!

  호두과자, 찐빵, 고구마스틱, 통감자구이, 핫도그, 닭꼬치 등은 휴게소에서 깨알 재미를 선사하는 간식

  망향휴게소 ‘옛날 순두부’, 옥산 ‘호박꼬지 제육덮밥’, 경주 ‘와인 버섯롤 수제돈가스’, 양산 ‘유황오리 떡갈비 백반’, 대천 ‘돌솥굴밥’, 서산 ‘어리굴젓백반’, 횡성 ‘한우 더덕스테이크’, 여주 ‘쌀 잔치국수’ 등은 인기 별미(한국도로공사)

  호두과자

• 꿀빵은 겉에 꿀이 입혀져 있어 쫀득쫀득하며 통깨가 많이 붙어 있어 고소하고, 팥소가 들어 포슬포슬한 식감을 주는 우리식 도넛의 통칭
  • 1960년대 시작된 통영의 꿀빵은 옆집 세탁소 이름인 ‘오미사’를 빌려와 ‘오미사 꿀빵’이 탄생하였으며 쉽게 상하지 않아 오래 둘 수 있음
  • 제주에서는 백년초, 녹차 등을 넣어 만든 ‘올레 꿀빵’에는 팥 앙금이 들어간 빵을 튀겨 유채꿀 시럽에 버무린 뒤 고명을 뿌림
  • 경북 영주의 자랑거리인 ‘정도너츠’는 질 좋은 국내산 생강, 사과, 들깨 등 색다른 고물로 만드는 웰빙 도넛으로 생강도너츠가 대표적

    지역의 명품 빵들은 전화 한통으로 주문하거나 인터넷 쇼핑이 가능

• 지역마다 오랜 전통의 골동 제과점들이 남아 있어 달달한 팥빵 등 특유의 간판 메뉴와 함께 설레임의 추억을 선사
  • 군산 이성당, 대전 성심당, 안동 맘모스베이커리, 광주 궁전제과, 부산 B&C제과, 전주 풍년제과 등은 지역의 역사가 된 대표 제과점
    •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알려진 ‘이성당’의 단팥빵은 얇은 빵 껍질에 팥이 꽉 찬 것이 특징으로 ‘속이 꽉 찬 연인’에 비유
    • 대전 성심당과 안동 맘모스베이커리는 세계적인 명소·맛집을 소개하는 미슐랭 가이드(한국편)에 소개되어 더욱 유명

      1956년 대전 역 앞 찐빵 집에서 시작한 성심당은 ‘튀김 소보로’, 1974년 안동대에서 시작한 맘모스베이커리는 ‘맘모스빵’과 ‘단팥빵’ 등이 대표 메뉴

  오미사 꿀빵

  올레 꿀빵

  정도너츠

  이성당 단팥빵

우리 팥이라야 제 맛이 나는 팥빙수

• 더운 여름날 한입 베어 물면 더위가 어느새 도망가고, 추운 겨울날에는 달콤함으로 추위를 잊게 하는 국민간식
  • 서울에서 소문난 팥빙수 가게들은 재료로 국내산 팥을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거기에 더해 그 집만의 특별함을 전달
    • 압구정 현대백화점의 밀탑(Meal Top)은 팥빙수 마니아들 사이에 성지로 통할 정도

      우유를 얼린 얼음에 국내산 팥을 가득히 얹고, 오묘한 질감의 떡으로 마무리하는 70～80년대의 원형을 충실히 간직한 팥빙수로, 다른 곳의 팥빙수를 비교할 때 ‘밀탑스럽다’라고 하면 ‘밀탑 맛에 가깝다’라는 찬사로 통용

    • 그 옛날 임금님께 진상할 얼음을 보관했다는 창고의 이름을 딴 동부 이촌동의 동빙고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팥빙수의 명소

      설질(雪質, 얼음굵기)이 다소 거칠지만 투박한 국내산 팥의 맛과 천상의 조화

    • 삼성동의 아티제 청담점은 ‘장인이 만든 빙수(아티제 네쥬소르베)’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부드러운 맛이 일품

      덜어먹을 수 있게 그릇 두 개가 같이 나오는 것도 이 집만의 포인트

    • 강원도 영월의 팥을 그날그날 주인이 직접 쑤어 만드는 풍납동의 2cafe(이카페)는 정성 가득한 ‘착한 팥빙수’로도 소문

      재료인 팥을 직접 고르고, 씻고, 냄비에 끓이는 힘든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 팥빙수는 단연 맛도 최고 수준

      채널A에서 방영하는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 소개된 가게

    밀크빙수(밀탑)

    팥빙수(동빙고)

    아티제 네쥬 소르베

    팥빙수(2cafe)

  • 지방에서도 국내산 팥을 이용하는 빙수가게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역의 명소로도 각광
    • 호두과자로 유명한 천안에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는 뚜쥬루 과자점이라는 가게가 유명세를 타고 있음

      직접 끓인 팥, 매일 직접 만드는 고명 떡, 정수(淨水)로 직접 제빙하는 얼음, 생과일만 사용하는 주인장의 느림에 대한 고집스러움이 특징

    • 대전에는 ‘우리떡연구실’을 표방하는 떡 전문점 기품(氣品)과 여름 한정판 팥빙수로 유명한 올게니카(orgenica) 레스토랑이 유명

      기품에서는 수제떡 전문점답게 아름다운 모양의 떡이 고명으로 등장하고, 올게니카에서는 유기농에 비견되는 엄선된 재료들만 사용

    •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마을로 유명한 파주 헤이리에 있는 루미케익(Rumi Cake)은 관광객들이 자주 들르는 맛집
    • 창원에서 맛있는 브런치를 파는 곳으로 유명한 어바웃제이(about J)는 사장 안주인의 어머니가 농사지은 팥만 이용

      섞지 않고 있는 그대로 떠먹으면 신선한 팥의 풍미를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주인장의 조언도 한몫

    • 전주의 북카페 Cielo(씨에로)의 눈꽃팥빙수는 모양뿐만 아니라 맛 또한 눈(雪)이 느껴질 만큼 녹아내리는 맛이 일품
    • 진주의 먹자골목으로 유명한 중앙유등시장의 나리김밥집에서는 어린 시절 팥빙수의 추억을 느끼기에 충분

      국내산 팥, 땅콩, 후르츠, 후레이크, 떡이 이루는 맛의 조화도 훌륭

    뚜쥬루 과자점(천안)

    루미케익(파주)

    어바웃제이(창원)

    나리김밥집(진주)

팥을 문화상품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

• 팥은 쌀, 밀처럼 두드러진 존재감은 없으나 계절과 풍속에 관련이 깊으며 문화와 정서가 깃든 작물이라는 인식이 필요
  • 대량으로 쓰이지는 않지만 떡, 제빵, 제과 등의 분야에서 요긴 하게 쓰이고 있는 곡물
    • 동지(冬至)라는 세시풍속, 겨울밤에 골목마다 울려 퍼지던 찹쌀떡 장수의 소리, 더위를 날리는 여름 별미 등 문화상품의 성격이 강함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연구와 정책적 배려가 필요

• 팥은 소면적 작물이지만 고정 수요가 정해져 있으며, 국산이 좋다는 인식이 매우 높으므로 이를 지원하는 연구와 정책이 요구
  • 소비자들은 ‘국산팥 = 고품질, 안심’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는 품종·재배기술연구가 가장 중요

    유명 팥 전문점은 모두 국산 사용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커피전문점에도 여름에는 팥빙수가 없으면 매출이 급감할 정도

    • 수확량이 콩의 2/3정도로 적고, 꼬투리마다 익는 시기가 달라 노동력이 많이 드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

      팥 단작만으로는 소득에 보탬이 되지 않지만 작부체계개발, 계약재배도입, 유통구조개선 등이 이루어지면 효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곡물 중 하나

  • 정책적으로는 대량 사용되는 산업용 팥은 수입을 하되 철저한 품질관리를, 우리 팥은 지역·상품 특화의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지원

    정책적으로 로컬푸드(지역산물은 지역에서 소비)와 특화된 상품(황남빵, 호두과자, 안흥찐빵 등)의 원료수급안정 지원제도가 필요

깨알 하나에 담긴 가치를 헤아려 볼 시기

• 깨를 비롯한 조미, 향신료, 양념채소들은 우리 음식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적인 국보급 자산
  • 우리 음식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갖은 양념’이란 표현은 여러 재료가 어울려 음식의 맛을 최대로 이끌어내는 조합이라는 의미
    • 어머니들이 늘 말씀하시던 적당히, 중간쯤 등의 언어는 민족정서와 여백의 미가 가장 잘 표현된 단어로 비과학적이면서도 과학적

      계량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비과학적이나 웃어른, 아이들의 입맛에 딱딱 맞출 수 있는 유일무이한 표현이란 점에서는 과학적

  • 세계는 지금 자원전쟁시대로 우리 참깨가 더 이상 재배되지 않는 것은 단순한 생물종의 멸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
    • 수입에 의존할 경우 국내에는 비교할만한 가치를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막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

      품종개발․재배가 크게 감소하면, 이미 우리 참깨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일본 등이 우리 품종으로 상품을 개발하여 주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음

가치있는 소비와 신뢰받는 생산의 동시추진 전략이 요구

• 자신에게 가치가 인정되는 것에는 충분한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는 가치소비 문화가 고품질 농산물로도 확산 중이라는 점에 주목
  • 스마트폰, 태블릿PC, 명품 옷․가방들은 아무리 비싼 가격이라도 구입하는 추세로 유기농, 친환경 농산물 등도 비슷한 경향

    알레르기, 아토피 등을 앓는 어린이, 건강을 추구하는 실버세대, 멋진 외모를 갖추고 싶은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

  • 우리 농산물을 사는 것은 착한소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음

    2011년 트렌드 중 ‘공정무역’은 내가 쓸 좋은 물건을 제값에 사면 어려운 형편의 생산자를 도울 수 있다는 홍보가 소비자의 만족도를 크게 높이는데 기여

  TV드라마에서도 지적되었던 우리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심리

  2010년 KBS 드라마 ‘프레지던트’에서 어떤 정치인의 부인이 노점상 할머니에게 몇 천원 어치 물건을 사면서 물건 값을 깎는 장면이 등장

  시골장에서는 깎는 맛이 있어야 한다는 부인의 말에 할머니는 ‘당신은 500원 깎아서 뭘 하는데? 나는 500원이면 손자 공책이며 연필, 과자를 살 수 있다’고 대꾸

  농촌생활이 고되고 힘들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막상 농산물을 살 때는 명품, 전자제품 구입 시와는 달리 무조건 비싸다고 생각하는 소비자 심리가 투영

• 생산자는 지역의 특산단지조성사업 등 생산․유통기반 구축 및 규모화를 이루고 철저한 이력관리를 통한 공격적 마케팅도 필요
  • 수익을 서둘러 나누어 갖기보다 신뢰도 확보를 위한 전산망 구축, 고객관리시스템 등에 재투자하는 것이 우선

    SNS, 블로그 등을 통해, 생산농가명은 물론 수확일, 병해충방제 날짜 등 신뢰감을 더할 정보를 제공하여 소비자가 눈으로 보는듯한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함

  • 참기름, 참깨의 포장단위도 세분화하여 대가족부터 독신세대까지 다양한 수요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
• 국내의 참깨 연구 인력은 몇 명에 불과하므로, 농가와 경영체가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전국연구네트워크 구축도 검토
  • 부족한 연구인력 문제와 현장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중요
    • 개발된 품종, 기술을 즉각적으로 현장에 적용하고 바로 보완점을 알려주거나 국내외의 정보를 공유하는 유기적 연결 관계를 형성

[부록] 가볼만한 유명 팥빙수 가게

	서울 동빙고 팥빙수 ▷ 빙수와 국산팥, 떡이 들어간 전통 팥빙수로 본연의 맛을 잘 살림 - 메뉴: 빙수(6천 5백원), 팥죽 * 용산구 이촌동, 전화) 02-794-7171
	대전 성심당 팥빙수, 라떼빙수 ▷ 라떼처럼 한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테이크 아웃용 빙수, 국산 팥과 찹살떡, 우유로 만든 전통 팥빙수 - 메뉴: 라떼빙수(5천원), 컵빙수(2천 5백원) * 대전 중구 은행동, 전화) 042-256-4114
	광주 다담의 옛날빙수 ▷ 단맛이 적당한 팥, 쑥인절미, 미숫가루, 흑임자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전통빙수, 소화를 돕기 위해 쑥인절미를 넣어 궁합을 맞추고, 멋스러운 놋그릇 이용 - 메뉴: 옛날빙수(7천원), 녹차빙수, 단호박빙수 * 광주시 동구 동명동, 전화) 062-236-0606
	대구 카페 모가(MOGA) 팥빙수 ▷ 유기농 팥과 유기농 설탕으로 만든 앙금 이용, 쫀득한 인절미를 얹어먹는 옛날식 팥빙수, 미숫가루, 견과류는 따로 나와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음 - 메뉴: 유기농 팥빙수(1만원) * 대구시 중구 대봉동 한옥 건물, 전화) 053-426-8488
	부산 할매 팥빙수 ▷ 얼음, 우유, 팥, 설탕, 계절과일을 이용한 빙수, 저렴한가격과 주변에 국제영화제, 바다축제 등 행사가 많고 수요가 높아 팥빙수 거리가 형성되는 중임 - 메뉴: 팥빙수(2천원), 단팥죽(2천원) * 부산 남구 용호1동, 전화) 051-623-9946
	제주 빠빠라기 팥빙수 ▷ 우유얼음을 사용하고, 키위, 수박, 바나나, 토마토, 체리 등의 과일과 떡, 옥수수, 시리얼, 미숫가루를 푸짐히 올려 그 위에 팥을 얹어 먹음(4인분 분량) - 메뉴 : 팥빙수(1만원) * 제주시 이도2동, 전화) 064-722-1888

[부록] 가볼만한 유명 빵집

	서울 이태원, 오월의 종 ▷ 매일아침 천연 효모로 빵을 만들며, 오후 2시가 되면 빵이 모두 팔릴 정도로 마니아들에게 인기 - 메뉴: 단팥빵, 올리브 포카치아, 크렌베리 바게트 등 *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2-2, 전화) 02-792-5561
	경기도 산본, 고재영 빵집 ▷ 농촌, 귀농, 경기도 홍보와 관련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우리나라 잡곡을 넣은 건강한 빵을 만드는 가게 - 메뉴: 단팥빵, 크림치즈빵, 밤식빵, 마들렌, 완두 앙금빵 등 * 군포시 오금동 875-2(3단지 퇴계1차), 전화) 031-397-2295
	강원도 춘천, 대원당 ▷ 옛날 느낌이 물씬 나는 포장봉투와 종이가방을 사용하며 100%버터로 빵을 만들어 맛이 뛰어난 춘천의 명소 - 메뉴: 통팥빵, 맘모스빵, 쉬폰케이크, 팥빙수 등 * 춘천시 효자1동 679-16, 전화) 033-255-0008
	충북 청주, 서문제과(서문우동) ▷ 3대째를 이어오는 가게로 빵집과 우동집이 한 점포에 있는 것이 특징이며, 큼직한 단팥빵이 별미 - 메뉴: 단팥빵, 단팥 도너츠, 소보루, 크림빵 등 *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166-1, 전화) 043-256-3334
	전북 군산, 이성당(李成堂) ▷ 1945년에 문을 열어 67년째 이어오는 국내 최고(最古)의 빵집으로 ‘제빵왕 김탁구’의 원조로도 소문 - 메뉴: 앙금빵, 야채빵, 블루빵 등 * 전북 군산시 중앙로 1가 12-2, 전화) 063-445-2772
	전남 광주, 궁전제과 ▷ 1973년 개업해 2대째를 이어오고 있는 광주의 명물로 ‘공룡알’이라고 불리는 바게트 토스트가 특히 인기 - 메뉴: 앙금빵, 공룡알, 녹차깨찰빵, 마카롱 등 *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1가 1-9, 전화) 080-611-8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