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의 생존전략
요약
보리는 세계 5대 곡물 중의 하나이며 가장 먼저 재배화된 작물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응성이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이용되는 보리는 유럽에서는 17세기까지 서민들의 주식으로 사용되었고 동양에서는 20세기 중반까지 늦여름에서 가을까지를 책임지는 주곡작물이었다.
그러나 농업기술의 발달로 보리에 비해 질감이나 가공성, 사회적의미 등에서 앞선 밀, 쌀의 수확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보리는 본연의 자리에서 밀려나게 되었으나 알고보면 식이섬유, 비타민 A, C, 칼슘, 칼륨, 철 등이 풍부한 영양식품이며 미국, 일본 등에서 생식 붐을 조성한 장본인기도 하다.
또한 새로 개발된 보리는 과거와 달리 조리특성도 좋아져 쌀과 섞어 밥을 하기만 하면 되며 유색보리가 개발되어 기능성물질이 추가되는 등 곡식으로서의 품격이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인이 즐겨 마시는 저알콜 음료인 맥주의 주원료이며 중요한 전통을 가진 위스키, 전통주 등의 원료이기도 하다.
게다가 가축의 조사료로서 가치가 높고 겨울에 노는 땅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 딱 맞는 사료작물이면서 겨울~초여름까지 청보리밭의 장관을 연출하는 좋은 경관자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작물이다.
앞으로 보리는 잡곡이 아니라 미래형 주곡,전략적 작물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하여야 한다.
1) 잡곡이나 쌀의 대체물로 볼 것이 아니라 장차 국민들에게 발생할 우려가 높은 성인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막아줄 좋은 수단으로 봐야한다.
ㅇ 미국에서만 한해에 약 120조원이 비만, 성인병 환자로 인한 사회적 비용으로 소비되었고 우리나라도 3조4천억에 달한다. 대상이 되는 사람도 40~50대에서 이제는 노인, 어린이까지 망라되고 있어 백미, 백색밀가루에 의존한 생활의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2) 보리는 기상이변, 세계곡물가 급등 등에 의해 쌀 수급에 문제가 생겼을 때 국민생활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제 2의 주곡이자 동계에 생산되는 전략적 식량작물이다.
3) 전략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식용, 사료용, 가공용 종자개발과 최소한의 생산기반, 저장 및 유통을 망라한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다.
4) 마지막으로 지역별로 특화된 주류산업이나 경관산업에 활용할만한 높은 가치가 있는 곡물이므로 이에 대한 지자체, 농업인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한 활로모색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비즈니스모델 등이 개발되어야 한다.
목차
요 약
Ⅰ. 보리이야기.....................1
Ⅱ. 보리의 활로 찾기............ 8
Ⅲ. 시사점..........................18
쌀, 밀, 콩, 옥수수와 더불어 5대 곡류의 하나인 보리는, 벼나 밀에 비해 1,000년 이상 빠른 기원전 17,000~18,000년경부터 인류의 주요 식량 작물이었다. 현재에도 세계 곡류 중 네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작물로, 식용과 맥주용, 사료용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모로코와 몰도바, 라트비아에서는 여전히 보리를 주곡(主穀)으로 이용하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 미국의 생산 점유율이 37%인데 비해, 보리는 생산량이 가장 높은 독일의 점유율이 8%에 불과
주요 수출국은 우크라이나, 프랑스 등이며 수입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으로 사료용과 맥주 제조가 주목적
보리맥주의 시장은 얼마나 클까?
맥주는 ’07년 세계 술 소비량의 67%를 차지하며, 음용수와 차(tea)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많이 소비되는 음료
세계적으로 연간 1,330억 리터의 맥주가 판매되며, ’06년 현재 매출액은 2,945억 달러('07, Research and Markets)
세계의 1인당 연간 맥주 소비량은 31kg으로 전체 술 소비량의 67%를 차지하며 연 평균 성장률은 1.4%로 점진적으로 증가
아프리카에서 수수와 기장을 이용하거나 키르기스스탄에서 기장을 이용하여 맥주를 만드는 경우가 있으나 산업적으로는 대부분 보리를 이용해 제조
여섯줄보리는 이삭 축에 v자 모양으로 이삭이 세 개씩 붙어 여섯 줄로 배열되어 있고, 두줄보리는 두 줄로 배열
히말라야 경사지에서는 수확량은 적으나 생육기간이 짧게 적응된 보리가 재배되며, 이 지역 보리는 건조한 날씨에도 강해 사막 근처에서도 적응
이라크의 Jarmo라는 고대유적에서 BC 10,000~7,000년 전 재배 흔적이 발견되어 농경문화를 여는데 보리의 중요한 역할을 시사
BC 2,700년경 중국 신농시대의 오곡 파종양식에 보리가 포함되어 있고, 귀갑 및 골편양식 등에 보리의 형상들이 발견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에서 BC 5~6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보리가 발견
고구려 시조인 주몽이 부여에서 탈출하여 남하할 때 슬픔에 겨워 보리 종자를 잊고 왔더니 유화부인이 비둘기를 통해 보내주었다는 내용이 서술
조선왕조실록 “선조 35년, 서풍이 불고 우박이 내려 봄보리가 모두 손상”, “태종 14년, 강원도에 비와 눈이 내려 보리와 곡식을 상하게 함” 등
양반은 트림하고 상놈은 방귀뀐다!?
보리의 소화 과정에서 방귀가 많이 나오는 특징으로 인해 쌀밥을 먹을 수 있었던 양반과 달리, 보리로 식사를 하던 서민을 비하하던 말
보리에는 쌀의 5배에 이르는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으며, 보리의 식이섬유는 소장에서 소화 흡수되지 않는 수용성이 대부분
따라서 보리의 수용성 식이섬유가 대장에 도달하면 대장 내의 미생물에 의해 급속히 발효되어 휘발성 물질을 생성, 이것이 장내 가스를 유발
본초강목에는 보리 중 점성이 있는 것은 술을 빚는 데 이용한다 하였고, 19세기 규합총서에도 보리를 장(醬), 식혜, 엿에 사용한다고 기록
쌀은 하얗고 부드러우며 식은 후에도 촉감과 맛이 유지될 뿐 아니라 밥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짧아 먹는 사람과 조리하는 사람들이 모두 선호
조선 후기부터 흰 밥과 고기국은 부자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80년대까지 북한의 대남방송에서 이밥(흰 쌀밥)과 고깃국을 먹는다는 선전방송이 나올 정도
추억이 되어버린 혼분식
1978년 쌀 자급은 이루었지만 국민들의 근검절약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에서 장려했던 혼분식은 지금은 일부세대에는 잊지 못할 추억거리로 기억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점심시간마다 도시락검사를 통해 혼분식을 점검하였고 관공서, 회사에서는 수요일이나 토요일 점심이 국수로 제공
’11년 현재, 보리의 생산량은 9만 6천 톤으로 ’70년 159만 톤 대비 6%에 불과할 만큼 크게 감소한 상황
재고량(조곡): (’02)290천 톤 → (’06)305 → (’08)213 → (’10)159
구 분 | ’70 | ’80 | ’90 | ’01 | ’05 | ’11 |
---|---|---|---|---|---|---|
1인당소비량 | 37.3 | 13.9 | 1.6 | 1.7 | 1.1 | 1.3 |
맥주보리의 수입액은 ’01년 역사상 최고치인 15백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최근 다시 상승하여 ’11년 9백만 달러 규모
겉·쌀보리의 수매비율: (’02)87 → (’06)65 → (’09)43 → (’11)17%
맥주보리의 수매비율: (’02)72 → (’06)70 → (’09)84 → (’11)42%
보리수입은 ’06년부터 증가하고 있으며, FTA가 발효되는 시점부터 그 추세가 보다 더 가속화 될 전망
보리 수입량이 갑자기 증가하여 국내 보리산업에 큰 피해가 있는 경우를 대비하여 농산물 세이프 가드(ASG)를 설정
구 분 | 5년차 | 10년차 | 15년차 |
---|---|---|---|
생산액 감소 | 42억 원 | 104억 원 | 578억 원 |
’03∼’05 생산액 대비 감소비율 | 3.2% | 7.8% | 43.4% |
아라비노자일란(arabinoxylan)은 장을 튼튼하게 하여 대장암 예방 효과가 뛰어나며, 먹는 심장약으로 불리는 베타글루칸 함량은 쌀과 옥수수의 46배
글래디에이터(로마의 검투사)의 힘의 원천 보리!
고대 로마의 검투사들은 싸우기 전에 보리를 많이 먹어 격렬한 전투에 필요한 스태미나(stamina)를 높임
최근 일본 국립영양연구소의 실험결과에서도 검증되었는데, 쌀만 먹인 쥐가 54분 680m를 달린 반면, 보리를 혼식한 쥐는 66분 825m를 달려, 약 20%의 스태미나 증진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
새싹보리는 보리에 싹을 틔워 15cm 정도 자란 것
영양성분 | 함유량 | 생리활성 |
---|---|---|
식이섬유 | 고구마의 20배 | 콜레스테롤, 변비 |
카로틴 | 호박의 16배 | 동맥경화 예방 |
비타민C | 레몬의 2.3배 | 항산화 및 노화방지 |
칼 슘 | 우유의 4.6배 | 골다공증 및 불면증 |
칼 륨 | 우유의 14.7배 | 생리통, 신체 활력 증가 |
철 | 시금치의 25, 간의 12배 | 빈혈예방 |
과거의 보리보다, 아밀로오스 함량이 적고 아밀로펙틴의 함량이 많아 밥을 지을 때 물에 대한 결합력이 뛰어나 빨리 호화(糊化)되며 더 많이 팽창
완주 건강밥상, 언니네텃밭 등 로컬푸드 꾸러미사업과 스토리텔링 형태의 인터넷 판매(옥천산계들보리 등)를 통해 단골 소비자 확보
비틀즈 멤버인 존 레논의 부인 오노요코(小野洋子)를 비롯한 많은 연예, 정·재계 인사들이 참여해 건강을 되찾게 되면서 곡물 싹에 대한 연구가 더욱 발전
이후 뉴질랜드의 유기농 식품회사들에 의해 유기농 보리싹, 밀싹 분말이 출시되었으며 일본에서도 분말녹차, 혼합녹차 등이 축시
글랜피딕, 맥캘란은 몰트위스키의 대표 브랜드이며, 시바스리갈, 발렌타인, 조니워커 등의 스카치위스키는 몰트위스키와 그레인위스키를 혼합한 것
그 외에도 일본천황이 마셨다는 ‘백년의 고독’, ‘신의 강’(神の江) 등 국내에도 인지도가 높은 제품들이
맥주 수입액(만 달러): (’06)2,050 → (’09)3,715 → (’11)5,845
제주의 보리를 이용하여 하우스 맥주를 생산하는 ‘보리스 브루어리’는 ’11년 유러피언 비어스타(3대 맥주대회 중 하나)에서 은메달을 획득
맥주보리의 고품질 재배와 저장 기술, 적정 등급 관리 등 전 과정에 대한 연구개발 및 생산자의 올바른 인식 제고
일본의 로컬 맥주 엿보기
보리 종자에서 부터 농촌관광과의 연계까지의 가치사슬에 대한 통합적 관리로, 고품질 로컬 보리 맥주가 탄생
보리 맥아의 발아율과 단백질 함량에 대한 품질 등급제를 실시, 1등급 보리만 사용하고 일괄건조와 저온저장을 통한 맥주보리 품질의 철저한 관리를 실현
도치기현의 로만찌(우쓰노미야시, 宇都宮市) 맥주는 지역 맥주를 이용해 지역 농업을 알리고, 농촌관광과의 연계를 실시하는 모델을 제시
청보리 사일리지의 조단백 성분은 9.7%로 옥수수 사일리지와 비슷하며 볏짚 5%보다는 크게 우수하고 일일 체중증가량도 우수
전북 김제시의 한우 브랜드 ‘지평선 청보리 한우’는 청보리를 먹여 키운 한우로 독특한 풍미를 가진 브랜드로 자리매김
청보리를 먹고 자란 한우들
청보리를 먹인 소를 가장 먼저 브랜드화 한 지자체는 전북 김제군으로 브랜드인 ‘지평선 한우’를 운영
전북도 내에는 3호점까지 개설되어 있으며 관내에 음식점을 겸한 매장 2개소와 인터넷 쇼핑몰 ‘지평선몰’을 운영 중
청보리의 고장, 영광에서도 청보리한우브랜드를 육성 중이며 영암군 자체브랜드 ‘매력한우’도 청보리로 키운 한우
’08년 전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매년 55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 200억 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
올해 7회째를 맞는 군산꽁당보리 축제는 보리밭연날리기, 보리밭 사잇길 걷기, 보리 파종체험, 보리 음식 장터 등 보리와 관련한 경험을 하기에 충분
대기정화 효과 : CO2 고정 213억 원 + O2 배출 2,076억 원
청보리 재배처럼 280만원/ha 정도의 지원금을 합산 시 에탄올 생산원가는 876원/ℓ로 휘발유 생산원가 930원에 비해 94% 수준으로 생산 가능
미국의 경우 비만 등의 성인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1,230억달러(약 120조원, ’06)이며 우리나라는 3조4천억으로 추산
자급률 목표는「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에서 규정하고 있으나 쌀을 제외하고는 대분류 형태로 구분되며 법적인 구속력도 없음
색택 위주의 검사 방식을 곡립순도비율(식용), 단백질, 발아율(맥주보리)등으로 재설정하고 보급종 갱신율을 100%까지 상향 조정
구 분 | '01 | '02 | '03 | '04 | '05 | '06 | '07 | '08 | '09 | '10 | '11 |
---|---|---|---|---|---|---|---|---|---|---|---|
재배면적(천ha) | 91 | 79 | 62 | 59 | 59 | 56 | 54 | 53 | 49 | 39 | 29 |
- 겉보리 - 쌀보리 - 맥주보리 |
14 48 29 |
12 36 30 |
9 24 28 |
9 27 24 |
8 28 22 |
8 25 24 |
8 24 22 |
8 26 19 |
7 25 17 |
5 21 12 |
5 17 7 |
생산량(정곡, 천톤) - 겉보리 - 쌀보리 - 맥주보리 |
269 30 151 89 |
212 29 94 89 |
158 20 60 78 |
177 23 81 73 |
192 22 96 74 |
148 33 95 80 |
169 22 77 70 |
170 22 82 66 |
149 18 77 54 |
81 12 43 26 |
96 12 44 20 |
수매량 (조곡, 천톤) - 겉/쌀보리 (생산량 대비 수매 비율) - 맥주보리 (생산량 대비 수매 비율) |
219 139 (77) 80 (72) |
196 107 (87) 89 (72) |
132 57 (71) 75 (77) |
145 67 (65) 78 (86) |
147 66 (56) 81 (87) |
140 84 (65) 56 (70) |
118 55 (56) 63 (73) |
139 73 (46) 66 (80) |
99 42 (43) 57 (84) |
42 15 (27) 27 (82) |
26 8.2 (17) 18 (42) |
재고량 (조곡, 천톤) | 246 | 290 | 276 | 283 | 319 | 305 | 277 | 213 | 196 | 159 | 141 |
구 분 | '01 | '02 | '03 | '04 | '05 | '06 | '07 | '08 | '09 | '10 |
---|---|---|---|---|---|---|---|---|---|---|
계(천톤) - 식용 - 가공(주정용) - 사료 - 종자 - 감모 등 |
347 80 243 - 11 13 |
351 71 254 8 9 9 |
319 48 255 1 7 8 |
327 53 243 16 7 8 |
342 57 241 15 - 22 |
355 59 256 16 6 18 |
341 54 249 26 6 6 |
396 54 257 64 6 15 |
325 60 237 17 5 6 |
290 65 207 15 4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