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골드, 물 이야기 - 문명에서 농업용수까지 -
요약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폭우나 사막화가 진행되는 등 수자원을 확보하는 문제가 쉽지 않으며 급속히 증가하는 인구와 이로 인해 소비되는 작물, 가축 때문에 물 소비량은 급증하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나라의 형편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세계기상기구에서 분류한 물스트레스 국가에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1인당 소비량을 보면 세계에서 최고로 물을 많이 쓰는 나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 음용수, 생활용수 문제는 물론 식량생산에 쓰이는 농업용수의 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일부 지방에서는 봄철 농업용수 확보가 어려워 작물 재배에 문제가 생기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수 자원을 지금까지 처럼 '~를 물쓰듯'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빗물, 하수처리수 등을 재활용하고 있고 새로운 수자원으로서 하천여과수, 해수담수화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능형 수문 등 낭비되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기술도 속속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의 농업은 온난화 이외에도 물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민들과 농업인들은 지금과 같은 물 사용으로는 비싼 댓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또한 수 자원관리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집수에서 소비까지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여 최대한 물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연구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산업으로 성장중인 '블루골드(물)' 시장을 놓치지 않도록 음용수, 농업용수, 공업용수 등으로 구분하여 확보하는 산업재산권 확보가 가능한 원천기술개발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목차
1. 물 부족의 시대 ............ 1
2. 농업을 지탱하는 물 ...... 7
3. 블루골드를 찾아서 ........ 12
4. 시사점 ...................... 18
최근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점점 줄고 있으며, 그로인한 피해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농업 방식을 지닌 우리나라 역시 농업용수 부족의 문제가 지역사회에서 문제시되기 시작하고 있다. 산소와 수소의 결합물인 물은, 생물 생존에 핵심 요소이다.
호수에서 사막으로, 아랄해의 사막화
물이 마르며 땅이 점점 사막화되고 호수의 염농도도 상승하여 호수의 생물이 폐사
사막화된 아랄해에서는 염분이 바람에 날려 주변 주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 20세기 환경파괴의 표본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됨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인구 역시 ’90년 1억3,200만에서 ’25년 6억 5,300만~9억400만, ’50년에는 10억6,000만~24억3,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
세계경제포럼(’09) “2025년 수자원부족으로 전 세계 곡물량 30%가 감소할 것”
워싱턴 월드워치연구소 : “2~3년 내 물 부족으로 식량난이 발생할 것”
2012년 ‘세계 물의 날’의 주제는 ‘물과 식량 안보(Water and food security)’
’09년 봄 가뭄으로 태백시, 서남해안 도서지방에 극심한 물 부족이 발생하였고 ’10년 강원도 고랭지지역 가뭄으로 배추 값이 폭등
김해평야 서낙동강 수계 강물은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염분농도가 기준치(EC 1.0dS/m)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농업용수로 사용 불가 판정
지구의 물은 약 13.6억 km3로 대부분 바다에 액체 형태로 존재하며, 물의 유무는 외계 행성에서 생명체의 존재유무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도 쓰임
일본 미야기(宮城)현의 가부쿠리(蕪粟) 늪과 논이 세계 최초로 등록(’05)
논의 웅덩이, 둠벙?!
수생생물과 물고기들이 공생하는 또 다른 작은 생태계
저수지가 멀어 물을 받을 수 없는 논에 설치하는 웅덩이로, 개구리밥, 부레옥잠 등 수생식물과 곤충 및 어류의 보고(寶庫)
가뭄 때 농업용수의 저장, 비가 많을 때는 홍수를 조절하는 역할로 수초들이 물을 정화(淨化)하는 작용도 담당
논의 두렁에 사는 웅어(熊漁, 드렁허리), 새뱅이, 긴꼬리투구새우, 맹꽁이 등 멸종위기종이나 생태보호종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
세계 4대 문명: 황하문명(BC 5000년경 황하강), 이집트문명(BC 3500년경 나일강), 메소포타미아문명(BC 3200년경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인도문명(BC 2500년경 인더스·갠지스강)
물은 다투지 않고 가장 낮은 곳을 구한다
동양 문명은 만물을 낳고 살리면서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물을 숭상
공자는 물을 보며 군자의 덕(德), 의(義), 도(道), 선(善), 지(志)를 설명
맹자는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백성은 인(仁)으로 모여든다’고 얘기
노자와 장자는 물에서 무위(無爲)의 이상적 인간상, 인간의 행위규범을 발견
순자는 물의 평평함과 법의 공평성을 동일시
풍수(風水)는 바람과 물의 길을 밝혀 만물과 사람의 생기를 구하는 삶의 지혜
동서양을 막론하고 농사가 잘되도록 날씨를 살피는 것이 군왕의 주요임무로 매년 기우제(祈雨祭), 기청제(祈晴祭)를 주관
BC 2,600년 이후 3,000여 년 동안 번성하던 마야제국도 가뭄에 의한 물부족 때문에 멸망한 것으로 추정
문명과 물: 이대로 가면 인류의 존속이 위협받는다
인간이 물을 지배하려 들면서 물과 인간 사이의 균형이 깨어졌다(유아사 다케오, '문명속의 물'에서)
생존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자 문명의 근원인 물을 문명사적으로 고찰하면서 현재 인류가 맞닥뜨린 물 문제의 해법을 모색
물 부족 등 인류가 직면한 물 문제는 인간이 물을 혹사시키고 함부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
물고을, 수원(水原)의 유래
고구려 시대에 부르던 매홀(買忽)은 ‘물고을’이라는 발음의 표기로 추정되며, 여기에서 한자식 지명인 수원(水原)이 유래(수원시청 홈페이지
고구려의 남하정책으로 인해 백제의 한강유역과 수원을 포함한 그 주변지역은 고구려의 영토로 편입되었는데 이 때 수원의 우리 말 이름인 ‘매홀(買忽)’이 처음 등장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마한 50국 중에 모수국(牟水國)으로 나오며 ‘매홀’을 거쳐 통일신라때는 ‘수성군(水城郡)’, 고려시대 ‘수주(水州)’로 쓰다 조선시대에 수원으로 개칭
수로의 물은 적절한 수압을 유지하며 일정한 방향으로 흘러야 하기 때문에 당시 로마가 높은 수준의 측량기술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증거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직도 수천 개의 지하수로를 이용하고 있으며, 대추야자(Date), 오렌지, 올리브, 채소 등의 재배에 이용
집수된 물을 필요한 곳까지 끌어오기 위하여 긴 지하터널을 건설하였으며 중국 신장지역에는 5,272km에 달하는 수로도 존재
’71년 이스라엘의 블래스 부자가 완성시킨 점적관수기술로 인해 이스라엘은 전체 농업생산액의 70%인 12억 달러 어치를 유럽에 수출할 정도로 성장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농산물 수출국으로, 연간 590억 유로 규모의 농산물을 수출하고 연간 농가 소득이 1억 원에 이르는 농업부국
중앙아프리카의 연평균 강우량은 약 500mm이며, 아프리카의 재생 가능한 1인당 연평균 수자원의 양은 남미의 1/4 수준으로 열악
삼한의 3대 저수지 : 밀양 수산제(守山堤), 제천 의림지(義林池), 김제 벽골제(碧骨提)
세종 때의 측우기는 이탈리아 토리첼리가 만든 우량계보다 198년이나 앞섰으나 초기기록은 유실되고 1770년 이후 관측기록만 남아 있음
수리관청 제언사(堤堰司)를 설치하고 제언절목(堤堰節目)을 제정하여 저수지 관리방법, 저수지 면적의 유지, 제언관련 통계 등에 대해 상세히 규정
BC 3000년경 중국의 황하 근처에서 황토층을 깊게 굴착하여 지하수를 이용한 유적이 남아 있으며, 5세기경에는 착정기와 시추기도 개발되어 사용
현재 우리나라 연간 지하수량은 약 109억 톤이며, 이 중 38억 톤을 사용하는데, 이는 전체 농업용수 이용량의 11%에 해당
’01년부터 방치된 지하수공 찾기 운동이 실시되어 현재까지 39,951개소가 처리
우리나라 전체 수로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농업용 수로의 총 길이는 183천km로, 우리나라 도로의 총 길이인 104천km의 약 1.8배에 해당
이번 호에서는 물 관리 기술에 한정하여 기술하고 가뭄에 견디는 작물, 가축 등은 추후 본지를 통해 다룰 예정
연간 약 1,276톤의 강수량 중 545억톤은 증발, 400억톤이 자연방류 되어 사용 가능한 양은 331억톤 수준으로 재활용은 도시홍수, 환경오염을 막는 효과도 존재
이웃 일본에서도 빗물 재활용을 의무화하여 스미다시의 경우, 공공건물, 스모경기장, 소방용수, 공원 및 가정 화단관리용수로 재활용
우리나라의 빗물 재활용
우리나라의 재활용률은 선진국의 40%에 비해 낮은 26% 수준이나 공공시설, 대규모 주거단지 등을 중심으로 재활용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추세
서울 광진구의 스타시티는 받은 빗물을 정원, 공동화장실 등에 사용하여 지자체는 처리비용 절감, 입주민은 공공요금 절감의 윈윈효과가 발생
레인시티(Rain city)를 표방한 수원은 공설운동장, 학교, 도청의 공공용수에, 전주는 시민공원, 수영장, 옥상정원에, 고성 공룡엑스포는 농촌체험장과 분수에 사용 중
과거에는 냄새로 인한 혐오기피시설이었으나 최근 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상부를 공원 또는 체험학습장으로 제공하여 지역민과의 윈윈에 성공
네덜란드, 독일, 폴란드 등은 재활용수를 대부분 공업용수로 이용
계절에 따른 수질 변화가 적어 정수처리 및 수질관리가 쉬운 반면 여과될 수 있는 토양퇴적층과 물이 고이는 불투수층이 필요하다는 조건이 존재
독일 뒤셀도르프, 오스트리아 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이 대표적
한강과 낙동강 수계 등에서 349,500톤/일을 취수하여 사용(’08)
해수(海水)를 민물로 바꾸는 방법
역삼투법이 가장 많이 활용되나 최근 효율이 높은 냉동법에 대한 연구가 집중
역삼투법은 일부 가정용 정수기에 쓰이는 원리로 염을 통과시키지 않는 막에 강제로 바닷물을 통과시켜 민물을 얻는 방식
냉동법은 남북극의 얼음, 빙하 등에는 염이 거의 없는 원리를 이용한 방법이며, 일부에서는 혈액투석의 원리를 이용한 투석법도 사용
과거의 스프링클러나 물방울관수 이외에 공급단계에서 배수로에 물을 가두게 되면 논에서 새는 물을 줄여서 필요한 물높이 유지가 쉬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저수지, 양배수장, 수로 등에 원격측정 및 원격제어가 가능한 중앙감시제어식 물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
2011년 이후 우리나라 농업용수는 매년 30억톤 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측
댐건설 등은 수자원 확보면에서는 중요하나 설치 및 유지비용이 막대하고, 주변 생태․환경 등에 대한 영향 등 여러 가지 제한요인이 존재
대체수자원 1% 확보 시 농업용 저수지 462개(평균 용량 규모) 축조 효과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공급업체는 우리나라의 두산 인프라코어이나 실제 핵심기술이나 부품은 외국기술 의존도가 매우 높음
논 농사에서 발생하는 손실량이 전체 농업용수 손실량의 30~40%를 차지
물기근 국가군(1,000톤 미만) | 알제리, 부룬디, 이스라엘, 요르단, 케냐, 쿠웨이트, 리비아, 오만, 예멘, 르완다,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튀니지, 아랍에미레이트(14개국) |
물부족 국가군(1,000~2,000톤) | 벨기에, 체코, 덴마크, 이집트, 아이티, 한국, 레바논, 말라위, 모로코, 폴란드, 소말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13개국) |
물풍요 국가군(2,000톤이상) | 아프가니스탄 외 121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