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식(魂食)과 미분(米粉)방정식 - 민족의 음식, 쌀과 쌀가루로 만드는 건강한 먹거리 -
요약
1. 쌀은 혼식(魂食)이다!
혼식(混食)과 분식(粉食)이라고 하면 중장년층들에게는 우리나라의 격동기와 관련 있다고 기억되는 단어들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중장년층들이 기억하는 혼식은 근대화 시대에 이르러 탄생했는데, 혼분식 운동은 70년대에 가장 강력하게 추진되다가 식량자급을 달성하고도 한참 지난 80년대 초가 되어서야 폐지되었다.
혼분식 장려운동은 아직도 중장년층에 기억에 남아 있을 정도로 강렬한 자취를 남겼고, 2000년대 이후 웰빙 트렌드로 밥에 잡곡을 섞어 먹는 혼식 또한 건강을 위한 좋은 식습관으로 밝혀지면서 이와 관련된 토종 잡곡도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에는 소울푸드(魂食, Soul food)라 하여 개인의 다양한 경험과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음식이 주목받고 있다. 흔히 우리나라의 식문화를 탕반문화라 하는데 이러한 탕국문화의 기반에는 수천년간 우리 민족의 주된 식량이 되어온 쌀 문화가 바탕이 되고 있다.
2. 미분방정식(米粉訪正食)
민족의 애환이 깃든 쌀이지만 세월의 흐름에는 당할 수가 없어 최근에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쌀 산업계의 변신이 시작되었다. 가공의 첫 걸음은 쌀가루로 밀에 비해 가공제품으로 불리한 조건이 있다면 오래 전부터 곡물 형태로 소비된 작물이라는 점이라는 것이다. 또 물리적으로는 단순히 가루만 내면 되지만, 산업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면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형편이다.
한편 쌀가루라도 원료인 쌀의 특징이 그대로 남아있으므로 쌀의 영양적 특성을 그대로 활용 가능하다. 현미를 미분화 할 경우 현미의 건강기능성이 그대로 남아있는 기능성 쌀가루로 차별화도 가능하다.
쌀가루 시장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시장은 특수식품류 시장으로 특히 이유식 시장이다. 외국에서는 과일, 채소류를 갈아 만든 제품이 많고 아시아 지역은 소화가 잘되고 알레르기가 적은 쌀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쌀가공품 시장 중에서 대체할 경우 가장 큰 시장이 생성되는 것은 역시 기존의 요식업 시장으로 제빵, 쌀국수, 프리믹스 등이 있다. 최근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디저트시장, 제과시장과 항상 고정수요가 있는 주류시장 등도 기대되는 시장이다.
3. 시사점
쌀가루 산업은 아직까지 용도나 가격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으며, 시장에서 인지도나 위치가 애매한 것이 약점으로 전략적인 포지셔닝이 중요하다. 또한 쌀가루 산업의 밸류체인을 분석하고 각계의 역할 분담까지 포함한 전략설정으로 쌀가루 산업육성을 위한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차
Ⅰ. 쌀은 혼식(魂食)이다! ·························1
Ⅱ. 미분방정식(米粉訪正食) ···················9
Ⅲ. 시사점 ·····················································16
혼식(混食)과 분식(粉食)이라고 하면 중장년층들에게는 우리나라의 격동기와 관련 있다고 기억되는 단어들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중장년층들이 기억하는 혼식은 근대화 시대에 이르러 탄생했는데, 혼분식 운동은 70년대에 가장 강력하게 추진되다가 식량자급을 달성하고도 한참 지난 80년대 초가 되어서야 폐지되었다.
공출하는 쌀을 합법적으로 가격을 지불한 것처럼 보이기 위한 정책으로 자신들은 싸게 쌀을 사고, 잡곡은 비싸게 팔아 1석 2조의 효과를 거둠
1962년 대흉작은 전년대비 600백만 석이나 수확이 감소
초기에는 술을 팔지 못하는 무주일(無酒日)을 두다가 1961년 쌀로 술을 빚는 것을 금했으며 1965년에는 모든 곡식으로 술을 만드는 것을 금지
80년대 이후 혼분식 캠페인은 폐지되어 수․토요일 분식제공도 없어짐
황금찬 시인이 보릿고개를 묘사한 시를 보면 얼마나 험하고 높은지 당시 세계에서 제일 높았던 에베레스트 산보다 높은 9천 미터나 된다고 비유
패스트푸드 등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는 오히려 서구형 질병인 소아성인병을 걱정하는 신세
소위 몸짱열풍이라 하여 규칙적인 습관과 좋은 음식 섭취, 꾸준한 운동으로 잘 가꾼 몸이 자랑거리가 되어 이를 보급하는 TV프로그램도 있을 정도
발효음식, 나물류에 대한 건강기능성은 세계적으로도 주목(‘01 Time, WHO 등)
남부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중 아프리카에서 유래된 식재료와 美남부 특히 백인들이 먹고 남긴 식재료가 합쳐져 탄생
국내 언론 기사 중 ‘흑인의 소울푸드는 우리나라의 쌀밥, 김치와 같다고 볼 수 있지 않나’ 라는 내용이 대중들에 의해 변했다는 설과 영어 Soul의 뜻 자체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설이 있음
미국 등 영어권에서는 ‘Comfort Food’ 라고 표현
낱말의 의미가 변하는 의미변화(意味變化)
언어에서 의미변화(semantic change)는 한 낱말의 의미가 시대에 따라 확장 또는 축소, 이동, 개량되는 현상을 말함
허영만 화백의 작품 ‘식객’에서는 자신의 추억과 얽힌 음식을 친한 사람과 나누는 에피소드에서 콜라, 소주 등이 등장(7권 요리하는 남자, 식객여행편)
언론 뿐 아니라 개인의 SNS, 블로그, 인터넷방송 등에서도 중요한 흐름으로 각광받아 특히 주부, 젊은 독거남성들의 솜씨 자랑이 주 소재일 정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었던 고(故) 이규태 선생은 ‘적은 양으로 같이 배불리 먹기 위해’ 또는 ‘쉽게 빨리 먹을 수 있으니까’ 라고 추측하기도 하였음
강원도, 제주도와 같이 지형과 토질이 독특한 곳은 수수, 기장 등의 밭작물이 우세했으나 중요한 행사나 명절에는 반드시 쌀밥을 올렸음
우리 민족의 쌀 사랑 (쌀밥전쟁, 아주 낯선 쌀의 역사, 김환표 2006)
쌀은 우리 민족에게는 끼니를 넘어선 어떤 의미를 가져 가장 소중하고, 때로는 신성하며, 부의 척도일 뿐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하기도 하였음
쌀 함량이 최소 30% 이상 되는 제품이며 밀 등의 대체효과가 큰 가공제품
쌀, 보리는 수확한 곡물을 잘 말려 절구로 찧는 것만으로 껍질이 분리되나, 밀은 껍질이 분리되지 않고 알곡은 가루가 되는 특징이 있음
로마제국의 기술력 발전에 한몫했다는 밀
역사학자들의 밀의 생산이 로마의 기술발전에 기여했으며 현대적인 의미의 대량 생산시스템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기도 함
입식(粒食)이란 밥처럼 곡식의 모양이 유지된 채로 조리하는 방법
기존에 떡을 만들던 방법으로 보급된 기계도 많고 익숙하며, 쌀가루의 품질도 좋으나 가공비용(시간, 노동력, 환경부하)이 높은 편
제분방법 | 단계 | 제조공정 |
---|---|---|
건식 습식 |
3 7 |
쌀투입 분쇄 포장 <—> <—> <—> 쌀투입 세척 불림 탈수 분쇄 건조 포장 <—> <—> <—> <—> <—> <—> <—> |
밀가루 | 3 | 밀투입 분쇄 포장 <—> <—> <—> |
이를 위해서 ‘설갱’과 ‘한가루’라는 쌀가루 전용 품종이 육성되었고 최적전처리방법, 제분기법 등을 연구(‘17 농촌진흥청)
일본 이시가와 현의 화과자점 산카이도의 대표상품 히가시(건조화과자)는 멥쌀가루와 설탕을 섞은 한매가루로 4계절을 표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저항성 전분
다이어트를 시도한 사람들에 의해 입소문을 탄 ‘찬밥 다이어트’의 먹으면 ‘살이 덜 찐다 또는 빠진다’는 사실은 저항성 전분의 기능성 때문
우리나라는 제품군도 많고, 중국 내에서의 인지도도 좋은 편
소비자 2명 중 1명은 쌀로 제조된 빵의 ‘품질’(55.3%)과 ‘안전성 수준’(50.9%)에 만족한다는 점은 다행
한국식품연구원, 농협중앙회, 보령시, 한국쌀국수 등에서 100% 우리 쌀로 만든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노력 중
CJ제일제당은 쌀에 현미, 고구마, 단호박 등의 익숙한 재료를 더한 ‘쁘띠첼 라이스푸딩’을 출시
가정이나 작은 점포에서 만든 수제맥주 붐과 더불어 앞으로 꽤 유망한 시장
1) 신바이오틱스(synbiotics) :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와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의 융합어
가격 면에서는 경쟁상품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지만, 핸드메이드, 수제품(手製品), 한정소량 생산 등으로 희소성을 부각
한정품, 소량 핸드메이드 제품을 유명장인, 셰프와 함께 만들어 이를 SNS 등을 통해 자랑하도록 하며, 기획 단계부터 세계화를 모색
전용품종만 해도 제빵․제과와 기타 원료 등으로 최소 2종 이상은 필요하고, 품질규격 설정, 고효율 제분조건 설정 등 문제가 태산
안전성 주관부서, 생산 및 유통업체 선정 등에 대한 연구도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