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채셨나요? 오~우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 앞서 소개한 지역도 다르고 작목도 다르고 구성도 다르지만 전체 구성을 보면 다소 궁금증이 생길만한 모임들
  • 억대의 돈을 벌지도, 세계로 수출하지도, 작목이 특수하지도 않은 성공한 농가의 전형적인 특징이 결여
  • 농가도 아니고, 경영체도 아니며, 협동조합도 아닌 단순한 모임에 가까운 특징
• 다른 농업인에게 아직 귀감이 되거나 모범사례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현재 잘하고 있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농가나 모임체들
  • 정확하게는 농촌에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열심히도 하고 잘 하고 있는 소농 또는 소농들의 모임
    • 억대 농업인, 수출이나 대규모 영농조합 등의 대농, 부농이 아닌 소규모이지만, 스스로로 사업과 인생을 개척하는 사람들

      소농(小農)은 사전에 작은 규모로 짓는 농사, 또는 그런 농가, 농민을 의미한다고 수록(네이버국어사전)

  교과서에 소개된 소농(小農)은?

  초중학교의 학습백과나 역사교과서를 보면 소농의 개념은 중국의 전국시대에 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전파, 서양과는 개념이 다름

  • 5인 정도의 가족에 2～3인 정도의 노동력을 가진 농가중심의 농업경영형태로 중국의 전국시대 이후 시작되어 송대(宋代) 이후 강남지방을 중심으로 보편화
  • 지주가 땅을 빌려주고 소작인이 일정한 지대를 지주에게 납부하는 지주 전호제가 주된 농업경영방식으로, 우리나라에는 조선초에 지주전호제가 도입

여기서 잠깐! 외국에도 소농이 있나요?

• 외국에는 그 나라의 정서에 맞는 언어도 표현되어 우리말로 해석하면 다른 단어가 되지만 분명히 소농으로 분류되는 농가가 있음
  • UN에서 제시한 가족농은 남녀를 불문하고 농작업의 대부분을 가족의 노동력과 자본에 의존하는 농가(‘16 대산문화재단 장경호)
    • 농․임․수․축산업에 관한 생산 및 관리활동을 하며, 농업 이외의 활동(겸업)을 통한 수입을 추가하여 안정적인 경영을 꾀함

      선진국에서부터 개발도상국, 저개발국을 아우를 뿐 아니라 토지를 소유하지 못한 농업 노동자와 영세 규모의 소농, 가족 단위 노동 중심의 중농까지 포함

  • 에틸렌, 자스몬산, 살리실산, 비타민(티아민, 리보플라빈 등), 단백질(harpin 등), 휘발성 물질 등은 대표적인 면역유도물질

    미생물이 분비하는 리포펩타이드(lipopeptide, suffactin, fengicin, iturin 등)는 낮은 농도에서 강력한 면역유도

• 본래 가족농의 개념은 미국에서 1900년대 정의되었으며, 경제학의 발전에 따라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게 정의
  • 미국의 농업경제학자인 헨리 테일러가 1919년 저술한 농업경제학에서 처음 등장하였으며 기업가적 경영의 반대 의미

    자본(토지 포함), 노동, 경영이 모두 가족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경영체로 각 요소가 분리된 기업적 경영과 차이를 보임

  • 미국은 농장경영의 절반 이상을 가족이 소유하는 농가, EU의경우는 1인 경영주에 의해 운영되는 경우를 가족농으로 가늠

    1인 경영주는 가장으로 인지되어 이런 농업경영체를 농가(가족농)로 보며, 일본의 경우도 가족농의 정의는 없으나 가족노동력 중심의 경영으로 파악

  FAO에서 정의한 가족농의 개념

  가족을 기초로 농업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포함하며, 농촌개발의 다양한 영역과도 관련되어 있으며, 농작업의 대부분을 가족의 노동력과 자본에 의존

  • 농업, 임업, 수산업, 목축 및 양식에 관한 생산 및 관리활동을 남녀를 불문하고 가족 노동력에 의지하며, 농업 이외의 활동(겸업)을 통한 수입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음
  • 이러한 가족농의 특징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특히 소규모 가족농은 선진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농업의 근간을 담당

왜 소규모 가족농(소농)에 관심을 두는가?

• 소농은 UN뿐 아니라, EU나 미국, 가까운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도 앞으로 농업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
  • 국제연합(UN)에서는 이미 2014년을 세계 가족농의 해로 선정한 바 있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를 통해 소농 육성 의지를 천명
    • FAO 홈페이지에 따르면 기아와 빈곤, 식량 위기 해결, 생태 및 자원의 보전을 위해서는 가족농과 소농의 역할이 매우 중요

      최근 UN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최우선의 가치로 제시하며, 인류 지속가능성을 위해 에너지, 환경, 식량, 기아와 빈곤을 해결하는데 총력

• 세계식량안전보장위원회(CFS)는 소규모 가족농 연구보고서에서 소규모 가족농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14 농협경제연)
  • 첫째, 세계 식량공급에 있어 소규모 농업경영의 역할이 중요
    • 세계적으로 적어도 2억 5천만 호의 농가가 전 세계 농지의 10%를 경작, 그러나 식량생산은 20%를 담당

      소규모 자영농일수록 생산량 증대에 따른 노동 인센티브가 매우 높기 때문, 열심히 일한 만큼 거두게 된다는 의미

    • 현재의 화두인 지속적 농업측면에서 소규모 가족농이 지닌 생산성, 토지이용의 지속가능성은 단기 경영합리성보다 훨씬 중요
  • 둘째, 소규모 농업경영은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파급효과가 큼
    • 좁은 면적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는 경향이 높은 소규모 경영은, 특히 여성․고령자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

      소규모 농업경영이 가공과 연결되어 지역의 식료시장을 형성 할 때 발생되는 인력고용은 농촌지역에서 중요한 일자리

    • 소규모 농업경영이 가공과 연결되어 지역의 식료시장을 형성 할 때 발생되는 인력고용은 농촌지역에서 중요한 일자리
  • 셋째, 소규모 농업경영은 다양한 측면에서 안정성이 높음
    • 자급적 경향이 강한 소규모 농업경영은 혈연․지연의 상호 관계에 따라 생산물을 공유하여 불안정한 시장에서 위험을 감소

      IMF와 같은 경제환경 변동에 따라 은퇴, 건강악화 등 다양한 이유로 경제 활동이 악화된 사람들의 안전망 기능도 있음

  소규모 농업경영에 농외소득은 큰 매력

  소규모 농업경영의 수입 다양성, 특히 농외소득에 의한 경영의 안전성은 경영학이나 농촌지도입장에서 높게 평가되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음

  • 네덜란드는 농가소득의 30~40%가 농외소득일 정도로, 남녀를 불문하고 80% 이상의 경영노력을 농외수입에 투자
  • 프랑스는 풀타임 농업경영의 전발 이상이 다른 유급활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경우도 전체 농업경영의 90% 이상이 다양한 취업활동
  • 넷째, 생태계 유지와 환경 측면에서 중요성이 계속 증가
    • 규모화, 전문화된 농업생산시스템에서 화학비료, 농약의 집약적 사용, 가축의 집약적 사양이 심각한 생태불균형을 초래하는데 주목
    • 소규모 농업경영은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재래종 보호 측면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고 보고 있음

      실제로 각국 중요 농업유전자원의 보존은 가족농, 소농 등에 의해 산간, 벽지 등에서 소규모 농업행태로 지속되면서 이루어진 경우가 많음

  • 다섯째, 소규모 농업경영의 사회적․문화적 중요성
    •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규모 농업경영은 소수민족 등 사회적인 소외를 받아 온 사람들에게 사회적, 경제적 피난처를 제공
    • 종교, 신념 등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모인 공동체가 참여하는 소규모 농업경영의 경우도 건강한 사회 구성에 기여

      선진국에서도 도시농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소득을 보장하며, 사회적 적응을 돕는 수단으로 활용

    • 많은 지역에서 예술, 음악, 댄스, 구전문학, 건축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계승

      무형문화유산의 특징인 쓰지 않으면 소실되는 문화인 특정 종족의 언어, 사투리, 춤, 노래, 복식, 축제, 사냥법 등을 현장에 보존하고 전승

이렇게 중요한 소농을 어떻게 강하게 할 것인가? 강소농 육성!

• 강소농(强小農)은 ‘작지만 강한 농업’을 일컫는 말로 2011년부터 경쟁력 있는 농업경영체 육성을 목적으로 시작(농촌진흥청)
  • 급변하는 농업환경 변화에 맞춰 우리나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규모 농가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
    • 정부의 경제정책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이나 신자유무역주의 등으로 인해 불리해진 시장 방어 등이 원인
    • 농촌인구의 유출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생산인력도 고령화되는 등 인구절벽에 대비한 중소농의 육성 필요성도 급증

      농가인구는 2015년 256만 9천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농가인구비율은 5%, 고령인구(65세 이상)는 31.8%(2010)에서 38.4%(2015)로 도시 대비 3배 이상 급증

• 우리 농업의 도약을 위해서는 직접 지원보다 자생력 있는 농업을 만드는 사람의 역량강화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삼성경제연)
  • 자신의 재산과 경영체의 재산을 분리하고, 기업가의 입장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발전시키는 교육훈련시스템을 지원
    • 의욕과 능력을 가진 농업인이 생산～유통의 전 과정에 걸친 지식, 경험,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도록 경영능력의 극대화가 기본

      오랜 농촌지도경험과 인적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최신교육기법을 접목하여 기존 이론교육에서 한 단계 진보한 사례위주, 실천위주의 교육으로 변모

  • 지원해주는 분야도 농업 인력의 양성프로그램, 유망기술 및 품목에 대한 정보, 자체 R&D기반 조성 등 인프라 조성에 집중
    • 전 유럽을 뒤흔든 금융위기에서도 오히려 고용율과 성장률에서 플러스를 기록한 독일의 예처럼 농업계 히든챔피언 육성이 목표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

  2008년 출판된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의 저서에서 독일의 성장동력으로 꼽은,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부르는 별명

  • 해당 시장 세계 점유율 3위 이내 혹은 대륙 1위의 강력한 기업이면서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알짜기업군으로 약 70%가 독일과 독일문화권에서 운영
  • 국제화 역량,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클러스터라는 지자체별로 특화된 산업지대, 마이스터라는 장인문화와 학습체계 등을 히든챔피언의 바탕으로 보고 있음

계속되는 교육, 점차 넓혀지는 영역!

• 2011년부터 기본, 심화, 후속의 3단계 교육을 제공하여 성장을 돕고 있으며 자율학습모임체 구성도 권장하여 동반성장을 유도
  • 비용절감, 품질향상, 고객확대, 가치향상, 역량개발 등 5가지 핵심 개념을 기초단계부터 각인(刻印)
    • 자원, 네트워크, 조직문화, 커뮤니케이션, 지속적 혁신, 위기관리 등 첨단 경영기법을 최고의 전문가를 섭외하여 현장에서 교육
  • 강소농 자율모임체는 역량강화 프로그램의 중요 요소로서 자발적 학습조직에서 시작해 경영체 구성에 이르도록 하는 징검다리
    • 농촌 고유의 공동체 문화도 되살리고, 서로 다른 농가전문분야의 콜라보레이션이나 아이디어 개발도 하는 사회적 가치의 집약체
• 1부의 사례에서 언급된 농업인들은 2015년 선발된 우수 강소농으로 면면을 보면 단순히 경쟁력 있는 소농의 범주를 뛰어 넘기 시작
  • 대부분의 강소농들이 지속가능한 농업을 철학으로 삼아, 친환경 농법을 구사하여 농촌지역의 환경보호에도 기여
    • 생산된 농산물의 경우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 양질의 먹거리를 제공하며, 나아가 탄소 저감에 기여하는 로컬푸드시스템에도 참여
  • 한 번 결성된 모임이라도 계속 다듬고 구성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영입이나 재조직 등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
    • 서로의 인적네트워크를 공개하고 활용하여 고객을 창조하고 품목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

      자율학습조직은 2016년 기준 전국적으로 427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총 7천여 명 이상이 참여 중

강소농의 핵심은 완성이 아니라 진행형!

• 기존의 농업정책이 물량의 지원과 그 결과에 집중했다면 강소농 프로그램은 계속 사람들이 앞으로 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핵심
  • 최신 경영 기법인 ‘동기부여’를 통해 농업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고 목이 마를 때 마중물이 되는 ‘기초경영지식’을 전달
    •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낚는 방법을 가르치라는 격언을 한 단계 뛰어넘어 동기까지 부여하는 것이 강소농사업의 본질

      자기동기부여(Self motivation)는 지속성과 집중도 면에서 탁월한 방법으로 찰스 슈워브가 베들레헴 철강(1910년대)을 업계 1위로 만든 비법

  • 현재의 경영개선, 신사업발굴을 뛰어 넘어 건강한 먹거리 시스템, 로컬푸드, 지역개발, 자연환경보존, 귀농귀촌 등까지 확대가 가능

    실제로 강소농교육에 참여한 농업인들이 모임을 통해 도출해 낸 결과물들은 농업의 거대담론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줌(우수강소농사례, 농촌진흥청)

선진국 사례의 벤치마킹이 필요

• 프랑스, 미국, 독일 등의 사례를 통해 농업육성 정책을 경제측면 뿐 아니라 환경, 복지까지 아우르는 국가전략으로 육성이 필요
  • EU, 미국의 보조금, 지원정책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환경, 복지, 경제부처가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체계
  • 강소농 육성은 지자체와 국가농업지도기관에서 담당하고, 중앙정부는 인구문제, 노인 및 소외층 복지에 대한 인프라 구축을 담당

    농촌과 농촌의 여러 가지 문제해결은 국가의 사회적 문제(일자리, 노령화, 의료 및 교육 등) 해결의 소규모 지역 모델로서도 가치가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