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네, 지금 제 위로 무인헬기와 드론이 날아다니고, 논에서는 비료살포기로 무언가를 열심히 뿌리고 있는데요~

이 추운 날씨에, 도대체 무슨 일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사님, 지금 논에서 무슨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가요?
- 네, 현재 소가 먹는 풀사료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봄 파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N> 네? 아니, 아직 땅이 얼어있고 이렇게 추운데 파종을 한다고요?
- 네, 작년 가을에 비가 많이 와서 전국적으로 볏짚을 거둬들이지 못한 농가가 많아, 풀 사료작물의 파종이 저조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금년 봄에 수확하게 되는 풀사료의 생산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봄 파종을 하고 있는 겁니다.

<N> 그러면 풀사료의 봄 파종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 네, 현재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심고 있는 겨울철 사료작물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인데요, 2월4일 입춘이 조금 지나 아직 땅이 얼어 있을 때, 될수록 빨리 파종하는 것이 수확을 앞당길 수 있어 유리합니다.
- 먼저, 2월 초에 무인헬기나 드론, 비료살포기를 이용하여 복합비료를 뿌리고, 바로 라이그라스 종자를 뿌려 주면 됩니다.

<N> 그럼 흙으로 종자를 덮어주지 않아도 되나요?

- 네 전혀 덮을 필요가 없고요 다만, 파종 후 언 땅이 풀리면 논 한가운데와 논 주위로 빙둘러 배수로를 내 주면 됩니다.
- 그리고 4월 초순과 하순에 각각 요소비료를 뿌려주면, 가을 파종대비 약 90% 정도의 풀사료를 거둘 수 있게 됩니다.

<N> 네, 말씀 감사합니다.

<농가 인터뷰>

<N> 선생님, 잠깐만요. 지금 무슨 작업을 하고 계세요?
-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봄 파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N> 선생님께서는 전에도 봄 파종을 해 보셨나요?

- 네, 저는 몇 년 전부터 농진청 축산과학원의 박사님들과 함께 저희 논에서 라이그라스 봄 파종 시험을 해 왔습니다. 2년 연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았는데, 라이그라스 수확량이 헥타르당 40에서 50톤까지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축산과학원 박사님들이 개발한 라이그라스 봄 파종법은 수확시기가 5월 20일 경으로 빨라, 수확 후 벼 이앙을 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고 있어, 금년에는 봄 파종을 늘려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N> 네, 말씀 감사합니다.

<화판 설명>

<N> [화판1] 자, 그럼 이제부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최신 봄 파종 재배기술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까요?

[화판2] 잠깐만요? 박사님,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봄파종은 비파배추추다??> 이게 무슨 뜻이죠?

 - [화판3] 네, 라이그라스의 봄파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비파배추추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비! 비는 비료인데요, 2월4일 입춘 이후 바로, 땅이 얼어있는 논에 복합비료를 ha당 17포를 뿌립니다.

파! 파는 파종인데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 60kg을 뿌립니다.

배! 배는 배수로인데요, 얼어있는 땅이 풀리고 마르면, 논 한가운데와 논 주위로 빙둘러 배수로를 내주고, 마무리를 잘해서 물빠짐이 좋게 해줍니다.

추! 추는 추비인데요, 4월 초에 요소비료 5포를 살포해 줍니다.

추! 추는 또 추비를 준다는 건데요, 4월 말에 요소비료 5포를 한번 더 줍니다. 
다! 다는 다수확, 이렇게만 하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다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뜻입니다.

 

<N> [화판4] 네, 그래서 “라이그라스 봄 파종은 비파배추추다!”라고 하는군요.
- 네, 라이그라스 파종 순서를 한마디로 표현한 것입니다. 비료주고, 파종하고, 배수로 내고, 추비주고, 또 추비 주게 되면 다수확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N> 박사님, 그러면 이렇게만 하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다수확을 확실히 할 수 있는가요?
- 그런데, 여기에는 몇 가지, 파종할 논의 상태가 매우 중요합니다. 평상시에 물이 잘 고여 배수가 잘 되지 않는 논은 적당치 않고, 논 바닥이 농기계로 움푹 파여 있지 않고 편평한, 물빠짐이 양호한 논이 좋습니다.

 
<N> 네, 잘 알겠습니다. 이처럼 손쉬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봄 파종법을 통해, 농가에서는 서둘러 논에 라이그라스를 파종하여 금년에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풀 사료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농가인터뷰: 박덕화(예담영농조합법인 대표)

* 나레이터: 이진숙 행정주사(축산과학원)

☞ 인터뷰 자료제공: 김영진 연구관(축산과학원) 041-580-6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