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돼지로타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 자돈에서 설사가 생기는 돼지의 전염성 질병으로 대부분의 양돈장에 상재화되어 있어 연중발생하고 있으며 감염율은 높지만 폐사율은 낮다(7~20%). 1주령에서 5주령 사이의 자돈에서 설사가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3주령 및 이유자돈에서의 설사가 특징이다.


1. 병원체

  돼지로타바이러스가 원인체로서 이 바이러스는 외부환경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강하여 양동장내에서 장기간 생존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혈청형(serogroup A, B, C, E)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발생상황

  이 병은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국내 모든 양돈장에 상재화되어 있으며 성돈의 경우 77~100%가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5주령 특히 이유자돈에서 발병이 많이 되고 있다. 전염성위장염(TGE)이나 유행성설사(PED) 등과 비교해 볼 때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자돈에서 설사정도가 약하고 폐사율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 양돈장의 자돈 설사병중 이 병이 약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타의 설사를 유발하는 전염병과 혼합감염하는 경우가 많다.


3. 전염

  감염된 돼지의 분변을 통하여 바이러스가 배출되며 분변으로 오염된 사료, 물 등을 먹음으로서 감염된다. 이 바이러스는 외부환경에 대한 저항성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일단 발병한 농장에서는 상재화하게 된다. 대부분의 모돈들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으며 초유를 통하여 자돈에 항체를 이행시키기 때문에 1주령 이내의 자돈은 모체로부터 받은 이행항체에 의하여 감염을 방어한다. 이유전후의 자돈은 모체이행항체의 수준이 크게 떨어짐으로써 농장내에 상재하고 있는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병한다.


4. 임상증세

  설사는 주로 3주령의 자돈에서 발생하며 8주령 이상의 자돈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흰색 또는 황색의 수양성(물 같은) 설사가 특징이며 설사는 수시간 또는 수일간 지속되다가 회복된다. 따라서 감염자돈은 탈수증상 또는 증체율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구토증상은 드물게 발생하며 로타바이러스 단독으로 감염되면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경미하며 폐사율은 10% 정도이지만 병원성 대장균증이나 전염성위장염 등과 복합감염되면 증세가 악화되고 폐사율이 높아지며(10~50% 폐사), 초유섭취가 불충분하거나 추위 등의 스트레스가 작용하면 자돈의 폐사율이 높게 나타나며 어린 일령의 자돈 일수록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는 반면 모돈은 거의 피해가 없다.


5. 진단

  상재성으로 발생하는 전염성위장염, 돼지유행성설사, 대장균증, 콕시듐증 등과 임상적으로 구별할 수 없다. 유행성 전염성위장염 또는 돼지유행성설사 등의 감염시에는 성돈이나 모돈에서도 일시적인 설사증상이 나타난다. 전염성위장염은 폭발적으로 발생하며 추운 계절에 주로 발생하지만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발생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설사 개시 자돈의 분변이나 소장(小腸)을 전문진단기관(국립수의과학검역원, 시도 가축위생시험소, 기타 병성감정지정기관 등)에 의뢰하여 실험실 진단을 실시해야 한다.

  실험실 진단방법으로는 형광항체법(감염돼지의 소장 조직을 동결절편하여 형광항체를 이용하여 검사), 효소면역법(ELISA ; 설사 분변에서 바이러스 항원 검출), 전자현미경검사법(전자현미경을 이용하여 분변내의 바이러스 입자 관찰), RNA 전기영동법(설사분변에서 바이러스 핵산을 추출한 후 전기영동하여 확인, 신속 간편한 진단법임)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기타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이용한 진단법을 사용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 핵산의 전기영동 사진

그림 1. 로타바이러스 핵산의 전기영동 사진 -설사분변에서 로타바이러스 핵산을 추출한 후 전기영동하여 확인한 것, 신속(수 시간 이내) 정확한 진단 가능


6. 치료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치료법이 없다. 돈사의 보온, 건조 등 사양관리와 2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항생제 투여, 탈수를 방지하기 위한 전해질제의 급여 및 복강주사 등의 대증요법을 실시할 수 있다.


7. 예방

  분만돈방의 소독을 철저하게 하여 자돈이 다수의 바이러스에 심하게 감염되지 않도록 하며 초유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해야한다. 예방접종을 철저하게 시행해야하며 로타바이러스 단독 백신보다는 대장균증, 전염성위장염등의 다른 설사병과의 혼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백신은 생백신과 불활화백신이 있다(국산 및 수입백신). 생백신은 초산돈에 대하여 분만 5주전, 3주전에 각각 경구투여, 1주전에 근육접종하고, 경산돈은 분만 2~3주전에 경구투여 및 근육접종을 실시한다. 불활화 백신은 분만 5주전 및 3주전에 각각 근육접종 해주는 것이 좋다. 필요시에는 전염성위장염, 대장균증,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클로스트리듐증 등 4종 혼합백신도 사용가능하며 앞으로 전염성위장염, 돼지유행성설사,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3종 혼합백신도 개발되어 시판될 예정이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