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의 기상

  참깨 남위 25°∼ 북위 25°사이에의 열대지방에 주로 분포하나, 남아메리카의 남위 35°에서 중국, 러시아, 미국 등지의 북위 40°까지도 재배되고 있다. 해발이 비교적 낮은 곳에서 주로 재배되지만 아프리카의 케냐에서는 해발 1,800m, 네팔에서는 2,000m에서까지도 재배되고 있다.

 

  참깨는 지온이 20℃이상 되어야만 재배가 가능하며 생육기간 동안 필요한 적산온도는 2,700℃ 정도이다. 화아분화는 24∼27℃ 정도가 알맞으며 야간온도 33℃이상의 고온이나 15℃이하의 저온은 분화가 지연된다. 개화기의 저온이나 고온은 화분의 불임을 초래하며 조기 낙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개화기에 40℃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면 수정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단일조건에서 개화가 촉진되고 장일조건 개화가 지연되는 단일성 작물로 12시간이하의 일장이 되면 개화가 촉진되며, 일정 온도에서는 온도가 높을 수록 개화가 빨라진다.  

 

  따라서 파종기를 늦추어 온도가 높을 때 파종하면 개화일수가 단축된다. 우리 나라 기후에서는 조기 파종의 경우 평균 75일, 만기파종일 때 평균 50일이 소요된다. 고온 단일에서는 더욱 개화가 촉진되는데 일장에 따라서는 최고 22일, 온도에 따라서는 최고 10일간의 차이를 보임으로서 온도보다 일장의 영향이 컸다. 

   참깨의 온도 및 일장에 따른 개화일수

일장

10시간

13시간

16시간

온도†(℃)

풍년깨

단백깨

안산깨

24/16

 47

 47

 49

27/19

37

36

37

30/22

38

35

36

24/16

47

50

46

27/19

42

42

41

30/22

41

42

38

24/16

67

69

74

27/19

62

55

58

30/22

65

53

57

   † : 주/야온도



  

  참깨는 열대지방의 고온건조 지대에 잘 적응된 작물로서 과습에 매우 약한 작물의 하나이다. 참깨재배가 잘되는 지역은 연강수량이 500mm 정도이며 대부분 우기에 발아해서 건기에 개화기가 끝나 성숙한다. 이러한 곳에서 참깨의 뿌리는 건기에 깊이 신장하므로 그다지 많은 양의 수분을 필요치 않으며, 비가 많이 와서 토양수분이 많을 경우에는 오히려 뿌리의 발육이 저해되어 생육이 나빠지고 병충해의 발생이 심해진다.

 

  옛부터 "가뭄에 참깨 흉작은 없다" 라는 말이 이를 잘 표현하여 준다. 참깨재배에 알맞은 강우분포는 발아 및 생육초기∼화아형성기에 34%, 첫 꽃형성기∼개화성기에 45%, 개화성기∼성숙기에 20%의 비율이며, 하루 중 수분흡수는 12∼18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일어난다. 생육기간 중 수분에 가장 민감한 시기는 유묘기와 개화기이다.

 

  참깨를 파종한 후 1개월간은 160∼175㎜의 강우면 충분한 양인데, 우리 나라의 기상은 참깨 생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인 7∼8월이 장마기이므로 각종 병해와 습해에 의한 피해가 적지 않다. 세계 주요 참깨생산국의 재배기간 중 강우분포는 최저 77㎜에서 최고 369㎜로 한국의 761㎜에 비하면 월등히 적은 편이다.

 주요 생산국의 참깨재배 기간 중의 강수량

국  가

기온(℃)

강수량

재배기간(월)

수량(㎏/ha)

한  국

베네쥬엘라

멕시코

터  키

이디오피아

21.0

27.4

24.0

22.6

18.3

761

77

369

101

171

5∼8

11∼3

9∼1

4∼8

7∼11

650

570

470

510

580

 
토양

  참깨는 여러 토양에서 비교적 잘 자라는 편이나 비옥도가 보통이고 배수가 잘 되는 양토∼사질양토가 가장 적합하다. 토양의 산도는 중성일 때 잘 자라며 pH 5.5∼8.0에서도 생육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생육기간 중 짧은 기간의 담수에서도 매우 약하므로 토양의 조직이나 구조보다는 배수력이 더 중요하다. 또한 참깨는 염해에 대해 매우 약한 작물로서 홍화나 목화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염분농도에서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으므로 염해지에서의 재배는 바람직하지 않다.